여담입니다만,
반려가일하는곳에서는,앞서은퇴한선배들이…77,88세…,장수(長壽)를맞을때마다축하드리는모임을갖습니다.
20여년전부터시작된이자리에는가능한모두들부부동반으로찾으며
아직은모두남성뿐인선배분들도,역시부인과함께나란히축하석에모셔집니다.
-놀라운것은,
<‘동반하신부인들의모습’을보면,그반려이신’선배들의인덕’이보인다>는사실입니다.
가장두드러진예로,
현직때에도그온화함으로많은후배들이따랐던H선생님과함께자리하시는부인은
이미80이넘으신지금도,–선생님과같은모습으로–,늘겸허하고훈훈한미소를얼굴가득히담고계십니다..
세상을잘알아처세술이빼어난남정네들이어서,스스로의모습은적시적소에따라잘꾸밀줄도압니다만,
오랜동안함께시간을보내온’부인의모습’마저는어찌하지못하는법입니다.
-평소’제모습을꾸미지않는집안’에서당신들이대해온대로,그부인들은모습을드러냅니다.
오랜시간을함께지낸’연로한부부’는,서로가<서로의거울>.
이이야기를적는이유는,
아들을낳은지채7년도지나지않은젊은나이로몸이약해져결핵으로세상을떠나는죤의어머니때문입니다.
즉,이어머니의사연에서제가읽게되는것은,죤의’아버지의성품’.
<‘가장가까이에있는사람’을큰사랑으로품으며편하게하는일은’결코하지못했을인물’>이었을터…
그런그의모습은,부인에게뿐만아니라,아들에게도똑같이다가와,
아들죤이걸어야했던’고난의삶’…
Throughmanydangers,toilsandsnares,많은위험과시련,그리고유혹을경험하며
Ihavealreadycome;이곳에이르게되었네;
이런경우,당시서양에서는
–사회적으로유약했던그어머니들의감내와는달리–,’아들들은아버지들에게크게도전했었습니다’.
-유명한<젊은아들들의’질풍노도(疾風怒濤)의시대,슈투름운트드랑SturmundDrang’>의선구였던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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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초,약300년전.
사회의최전방에서<부(富)를좇는힘>으로과시되었던도구는해양위의’무역선’이었습니다.
양모등을배에채우고영국을떠나
지중해연안의북아프리카나서아시아에정박해서는대신생필품을실어왕복하던한무역선’선장의아들’로
죤은태어납니다.
다만,아들이자신의뒤를잇기를원했던아버지는
9살의어린죤을항해학교에입학시키고,또그2년후,불과11살의그를도제로자신의배에태워함께항해합니다.
-아들도’집안의재산’으로간주되었던시대.
(‘부모의자식사랑‘은본능?-페스탈로찌의고뇌)
이런환경속에서성장한죤이
’10대후반’이되자아버지의바램을거부하며,아버지를떠나독립하기위해타게된배가<노예무역선>.
-아들의이황당한선택을통해읽히는<그아버지와그아들사이의반목>입니다…
‘왕조밑’에자리하는신분으로있으면서도,
한편,물러나’자신의생활터’에서는,곁눈질하는<왕의호사와탐닉>을꾀하기위해필요하게된’자기밑의사람들’..
<‘자기위’에사람을두고,’자기밑’에사람을두는것>이당연시되었던옛시대…,
그런인력을구해,유럽제국이서로다투어아프리카의땅을식민지화하기시작하며
‘피부색이다르고덜문명화하였다’는이유만으로,–같은神의자식들임에도–,팔고사며’상품화,사유화’하던일을
<인간의미련한법>이눈감고있던그구시대에,
젊은죤이’자신의일,노예무역’에스스로양심의가책을느끼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니었을터입니다…
그런죤에게’신으로부터의큰가르침’은,
그가22살이되었던1748년,아일랜드섬앞의북대서양항해중에주어졌습니다.
거센폭풍에휘말린선박에구멍이뚫리며급격히침몰중이던배안에서
죽음의공포와절망으로똑같이울부짖었을선원들과노예들과함께
죤은,난생처음,신을찾았습니다.
“주여,’저희들’에게은혜를주소서.(Lord,havemercyupon’us’!)”
자기자신만이아닌<배위의모든이들>을위한그의기원에하늘은크게기뻐하셨을까요…
-기도하는그의눈앞에서,실었던짐들이넘어지며구멍을막는정경이펼쳐지고..선박은천천히중심을잡습니다..
하늘이주재하는’기적의순간’을직시하게되는죤.
이를잊지못하며,결국30살이넘어서는영국성공회교회의목회자로서의공부를시작하게된그는
1773년의신년을맞는설교중에서,처음으로교인들과함께,’어메이징그레이스’의시를읽습니다.
그리고,50대의장년이된아들은,
이제야<찬송가모음집(OlneyHymns),1779>에이시를올려,보다많은세상사람들에게도신의은총을알립니다.
영국에서의’노예폐지운동’의중심인물인정치가윌버포스(WilliamWilberforce,1759-1833)를도와
<흑인노예를위해,대영제국국민에게‘종교와정의,그리고인간도리’를고함,1823>을적도록영향을준죤은,
1807년,비로소‘영국법’이<노예제도를금지>하는순간을목격한후귀천합니다.
–이후,영국에서완전히‘노예제도가폐지‘되는1833년까지는여전히조금더기다려야합니다만–,
약300년전,
무역선의선장으로’부’를좇아종횡으로항해하던<‘아버지의횡포’에반발하며,’자신의삶’을개척하려했던아들>이
내딛는’위험과시련,그리고유혹(manydangers,toilsandsnares)으로넘쳤던시간들’은
-결국은,<인류가처음으로’본래의인간애’를드러내는데>큰힘이되었습니다…
그리고,
‘Tisgracehasbroughtmesafethusfar,신의은총이지금까지줄곧나를안전히데려다주었으니,
Andgracewillleadmehome.또,이은총은보금자리로도나를이끌어주실것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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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지난날들을되돌아보면,
–합리적인생산법을몰라’물량이절대적으로부족했던’옛시대이었어서,
–그래서,인간생명이다른생명들앞에서’더없이험악했던’그시대이었어서,
앞서사셨던분들의‘작지않은과오와횡포‘들이산적되어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아버지들‘역시,’시대‘의피해자/희생자들>입니다.
한편,<새로운환경/조건의‘신시대‘를맞는자식들,아들/딸들>은,‘자신에걸맞는삶’에보다적극적이어야…
첫머리에적었던저의옛친구는,
20이갓된그젊은나이로’어메이징그레이스’와’죤의이야기’를이미다알고있었을까요…?
-그는<자신의아버지에대해반발했던>죤과같았던인물?..
몇일전,한<아들>이
자기아버지가사셨던시공간에관한소설<서초교회잔혹사>를출판해화제가되고있습니다.
“이글과관련해사실관계를묻는다면,
내가지근거리에서목격하고관찰한사실에대한풍자이며,
이는단지조소가아닌반성적성찰을유도하기위한문학적장치라고답할것이다.”
홀연,영국작가애거사크리스티(AgathaChristie,1890-1976)가적은80편에달하는소설역시
<‘자신의어머니세계,영국귀족사회’의잔혹사>였음을떠올립니다.
세계103개국에서총10억만부이상출판되었다는그녀의소설들을통해,20세기이후를사는사람들은
그들의부모,조부모세대가살았던옛시대의<‘부’와’권력’의어두운뒷면>을읽으며’삶’을배웁니다…
(‘딸’이었을때와’어머니’이었을때의애거사크리스티)
모든아버지들은이전‘아들들‘이었고
모든어머니들은이전에는‘딸들’...
아들(딸)이었을때기억했던<아버지(어머니)의모습을‘교사’로맞이할수있는사람>은진정행복한사람입니다.
행여반대로,죤처럼’삶의반면교사’로맞이하게되는사람일지라도,
다음세대는,앞세대보다조금은더나은<청출어람(靑出於藍)>으로이어지기를기대합니다.
지금20대의딸아이는,
이리저리살펴보아도,’저의20대때‘보다는조금더현명한듯합니다.
–분명,이런그녀가’30년의시간’을더맞이한때에는,지금의저보다훨씬더현명해져있을터….-감사…
(사진은google에서,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