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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같은 오페라

한음악교육운동에서대선생님으로불리우는N씨가처음오페라를본것은19살때였었다고한다.

그첫베르디의작품에서매료된이래,오페라감상을즐기고있다니어언60년이넘은시간들…

이제는80살이넘어,현장에서활약하는’중견선생님들의선생님’이기도한그녀의이야기에

주위의대부분사람들은살짝머리를끄떡여보였지만,거기까지.

-그들은N씨와의오랜관계속에서곧이어질화제는이미숙지하고있다는듯,엷은미소를교환하며

제각기옆자리지인들과새로운화제를트기시작…,N씨의오페라화제는그이상이어지지않았다.

다만,그날의초대객중의한사람이었던나는,

무릎가까이에다다르는검은롱자켓에검은슬랙스–이전건장했을때에는검은롱드레스를즐겼을터–

화려한긴진주목걸이를감아두른..,여전히홀쭉한몸매를유지,약간은신경이섬세할듯한이할머님을

홀로남겨둔채그냥고개를돌리지못했고….,N씨에게드릴질문을찾고있었다.그리어려운일은아니었다.

-본디출생은,‘스칸디나비아반도’,

-10대중반에‘독일어권인오스트리아에와서피아노공부를하던한19살의소녀가

-‘이탈리아어로노래되는오페라를이미이해할수있었다는것??…

…N씨는천재였었을지도…

그러나,일단그녀를’주위와는다른천재’로치부해버리면,이어질대화는없게된다…

또한나는,<‘그완벽한하늘’이–이제부터수십년은살아야할–인간을태어날때부터이미천재로만들리없다>는신뢰를

가진사람이다.

‘제법특별한재능을갖춘사람들’과조금더긴이야기를나누어보면,

<그들의’성장과정,그삶의과정중’에’중요한계기’가반드시있어,그후’남다른선택과노력’을기울인사람임>을

수없이발견해왔다.

-어떤이를주목해<그/그녀의’그계기’를포착,그후의점들을history로잇는것>이나의일이고또큰기쁨…

-"19살때,이미이탈리아말을이해했었나요?"-아니었다는답.

-"’언어의인식’없이어떻게그’오페라극(劇)’을수긍할수있다는것인가요?"

그녀는<‘극,드라마’는내게는중요한것이아니다>라고아무런주저없이답한다.

그저,<‘오페라좌의오케스트라석’에서,2~3시간연속해연주되는’음악’을듣고있으면된다>고…

그래서그녀는,<오페라감상중에자주’눈은감고귀만을여는시간’을갖는다>고도….?!

*

1960년대,세계젊은이들의마음을하나로있게한영국그룹비틀즈(Beatles)’.

1950년대에이미조직되어,영국과독일등의술집무대를전전하며노래부르던10대소년들이

1962년겨울,"LoveMeDo"를힛트시키고,방송에주목받기시작할즈음…,

<왼쪽사진>의왼쪽부터,’폴메카트니(1942-)”조지해리슨(1943-2001)”링고스타(1040-)”존레논(1940-80)’.

(물론,<오른쪽사진>에서성숙한각각의멤버를찾는것은그리어렵지않은일일터…)

그리고,많은사람들이–이제는중장노년이된이들도–간단히"’비틀즈‘를좋아한다."고입에올리나,

–실은,4멤버들각각은,제각기의뚜렷한특징,’음악적으로인간적으로주장하고있는것’들이뚜렷해서

"폴은그저그렇지만,레논은좋다"라든가,"폴은좋지만,링고는…."하는섬세한기호를보이는팬들도적지않아도–

그런이들모두,우선‘첫마디’는이구동성으로"비틀즈팬"을천명한다.

이것이비틀즈를키운’프로듀셔’죠지마틴(GeorgeMartine,1926-)이비틀즈에게서’주목한’힘’이었다.

네멤버를,–‘한이름’밑에함께하게하면서도–,’제각기의개성’도–누구하나죽이는일없이–두드러지게할것.

-비틀즈의"팬의수는4배"로늘릴수있고,이4멤버에열광해따라다니는’시각적’군집의크기는근50배~…

**

N씨의전문인<음악>은,이미기원전3000~4000년전메소포타미아문명중에엿보이며,

인물,대사,행동,사건이있는<연극>도이미기원전2,000년전부터그리스미케네,아테네에서무대에올려졌다.

그럼에도,14세기말부터이탈리아피렌체의명문’메디치가’의원조로

‘플라톤아카데미(AccademicaPlatonica)’가고대그리스철학을번역,부흥시킨’인문주의(人文主義humanism)’는

문학,미술,음악에’정통한큰힘’을갖춘인재들을성장시켰고,

이런이들은제각기의재능을가지고–마치,비틀즈처럼–함께모여

<‘빼어난그리스극’을소재로,’미술’로무대를장식,오케스트라연주와’인간의성악’으로표현하는>첫오페라를

16세기말,그피렌체에올리는데이르었다.

"Mayreasonguideyou!그대의이성(理性)으로행동하는삶이기를…"

(로시니(Rossini,1792-1868)의오페라,

<LaDonnaDelLago(TheLadyoftheLake)>중에서>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이러한대사는,

‘문인’에의해쓰여져,’음악’의반주에맞추어,아름다운’소프라노인엘리나’가노래부른다.

오페라는,

<–그어느악기보다도–,다듬어진’인간의목소리’가더욱아름다움>을절감시키는공간이기도하다.

***

(MetropolitanOperaHouse,NewYork)

그래서,’극’에감동하거나,’미술’,혹은’음악’,혹은이음악에맞추어추어지는’댄스’를좋아하는

<제각기’서로다른선호’를가진사람들>까지도,‘오페라좌’라는<한공간>에자리하여감상하게되었다…

-한이름’오페라’에열광하는팬은늘고,이들을수용할수있는’의자’들은위로,위로,층층히공간을증대시켰다.

그래도,모든예술이집결된’웅대함’이나’화려함’은

–아직’물자’가충분하지않아–<빈부격차가’인간삶의질’을좌우하던>옛시대에는

유감스럽게도,극히일부사람들만의전용물로있게했었으나,

21세기오늘날의오페라는이렇게도공연된다.

(NationalPark,WashingtonDC,-google에서)

(YaleUniversity,USA)

이’오늘날의오페라’가갖는장점(merits)은대단히크다…..

앞서쓴<‘로마의휴일’선물>은이장점들을적기위한것이었다.다음에잇는다…

(음악은Rossini,Y-tube에서)

Y-tube로는,21세기최량기술을구사한’현장의음향’이전해지지않음은유감이다.

알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반려의전문은,독일작가횔덜린(FriehdrichHölderlin,1770-1843)이’었습니다’.

많은시를적어시인으로유명한횔덜린이지만,실은이낭만적인작가를가장깊이만나게하는대표적인작품은

아름다운청년의삶을적은<그리이스의은자(隱者)히페리온,HyperionorderDerEremitinGriechenland(1797-99)>

이라는소설‘…

그런반려도,1990년독일의통일후에는동독출신젊은작가들의소설에관심을기울였고,그후,스위스작가에도…,

-자연스러운과정으로,나이와더불어,본고장의독일문학에만머무르지않고,’외곽의독일어작품들도읽습니다.

그리고,아이들의대학진학으로,이전보다조금은더시간을갖게된그는,오페라‘에도관심을넓혔습니다.

물론,–오페라의발상지로가장세련된극장들이자리했었던피렌체나밀라노를겨냥,이탈리아어로적히던–당시의

‘상식적작풍’에반기를들어,처음으로본격적인독일어오페라를작곡했던모짜르트의가극시작.

젊었을때도그는,무대위에서상연되는문학’인연극도좋아해,

테마를붙들고자료수집에여념없었던’저의경직된머리를식혀야한다며,종종극장에끌고갔었습니다…

*

한편,–이러한<세계의현상언어로적어재현하는문학>에관계하는사람옆에

<본질을찾는일>에더큰관심을둔인문학도(人文學徒)’가자리해,

역시아이들의성장후,제법자유로이자신본디의일에시간을할애하기시작하며,

반려라부르면서도,’동반하여집밖에서시간을보내는일이이전보다현저히줄고있었는데..,

이봄,오랜만에그의여행길을따라나섰습니다.

그목적지는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MetropolitanOperaHouse,NY)’.

올해는오페라의두거장,이탈리아의베르디(G.Verdi,1813-1901)’와독일의바그너(W.Wagner,1813-83)’

탄생200주년의해로,이를기념해,뉴욕의무대위에,이들의작품들이연이어올려진다는것.

다만,반려가보다관심을가진’바그너’의공연프로그램은4월에준비되어약간유감이기는하나,

휴가인3월중에‘베르디’의명오페라들이즐비해상연됨은,역시외면할수없는큰기쁨이었습니다.

*

그가예약한5편의오페라를보며,

–문학자(文學者)가‘사랑을좇는젊은주인공들’의아름다운’아리아에감동하고있는그옆자리에서

인문학도는,그중3편의작품이<동일한주제‘를드러내고있다>는사실에착목하며,그원인을찾고있었습니다.

<프란체스카다리미니(FrancescadaRimini,잔도나이작곡(R.Zandonai,1883-1944)>는,

–단테에게<신곡>을쓰게하고로댕에게<입맞춤>이라는조각을파게했던,13세기이탈리아여인의이름으로–

오랜동안불화였던두가문의화해를위해상대쪽의장남에게딸을시집보내는아버지의책략에의해

자신들의사랑을맺지못하고결국은죽음을당하는두연인의’비운(悲運)의이야기’.

<돈카를로(DonCarlo,베르디작곡)>는,

–독일의유명한시인쉴러(Schiller,1705-1805)도자신작품의소재로했었던,16세기스페인왕자의이름으로–

왕인아버지가적국과의화평을위해결혼하게된상대는

자신이사랑에빠진,그리고그녀또한자신을너무나사랑하는여인으로,

같은궁전안에서서로’어머니’와’아들’로부르며고뇌하다23세의젊음에생명을잃는역시비운의연인들의이야기.

<라트라비아타(LaTraviata,’길을잘못든여자’,베르디작곡)>도,

프랑스사교계의인기를독차지하고있던창부,비올렛타가

정열적인사랑으로자신에게접근하는한젊은이에게,처음으로순수한사랑을품는여인으로변하나,

그청년의아버지로부터아들곁을떠나달라는설득과종용을받아,‘사랑하는이’를일부러피해떨어져생활하던중,

상심으로중병을얻고…,황모한죽음앞에서야겨우재회하는연인들의비운을노래하는오페라….

(프랑스작가뒤마의소설<춘희>를소재로했으나,이탈리어어로적힌베르디의오페라는내용이많이다릅니다.

배경음악은,그<라트라비아타>1막의서곡입니다.)

이렇듯,<‘부모’와’자식’간의갈등,그리고,이에관련되는모든이들의’슬픈운명’…>이라는,

‘동일한주제’를다룬오페라들…

뉴욕을떠나기전날,

이번여행의마지막오페라,<라트라비아타>의저녁7시30분의개연시간에맞추어조금일찌기자리를찾자,

놀랍게도,이미무대위에는,한노인이–마치판토마임의배우처럼–한치의미동도없이앉아있는모습이눈에들어왔습니다.오페라가시작되기전까지,적어도30분이상(제눈앞에서),무대는,파란조명밑에,활짝열려있었습니다.

일반오페라들은,지휘자가등장,오케스트라의연주가시작될때까지,무대에는굳게커튼가내려져있습니다만

덕분에,진귀한’오페라무대위의한장면’을사진으로남길수있는기회를얻게되어

얼른사진기를꺼내위의사진을찍었으나…,

한편,너무나잘알려진오페라<라트라비아타>,

그래서,당연히작곡가베르디가살았던19세기후반유럽의

‘화려하고흥청거리던사교계’가무대에펼쳐지리라고예상했었던저에게,

2005년네덜랜드오페라단이’현대감각’으로재조명하여올렸던

<등장인물이며무대셋트며모든것이모노톤의흑백인,–극히드물게적색만이섞이는–,’정갈한’라트라비아타>는

무나의외였지요.

‘이시계’,그리고’이분’이개막전의무대위에묵묵히자리를지키며

각자의자리에앉아상연을기다리는관객들에게’무엇을생각하게하고있는것’인지?…

–문학자는,<시계는’인간수명’을,노인은’사회의전통’을상징>한다고해석합니다…

‘아하…!곧상연될오페라의

두젊은연인이나눌’사랑의시간’,’생명의시간’앞에,완고하게자리한’전통,사회관습’인가…’

이런이해에달하는인문학도의뇌리에,

고대그리이스시대이래오늘날에도답을구하고있는<알이먼저인가,닭이먼저인가?>라는명제가떠올랐습니다.

*

수백년간,프란체스카도,카를로도,비올렛타도,

이들젊은이들은,<‘슬픈삶’을산비운의주인공들>로예술가들에의해위로를받습니다…

-그런데,그비탄의원인을주목하면,모두,<‘악마의해코지’같은,아버지와의불운한관계,인간연결(connection)>.

즉,

"Afoolishsonisthecalamityofhisfather.<Prov.19:13>

우둔한자식은아버지의파멸."

이미구약성서에도이렇게적히었듯,

수없이많은부모들은,’자식들의우둔함’으로해서당신들에게쏟아질재난,불행을두려워해온듯합니다.

-으응?자식사랑은,아이들에대한사랑의표출이아니라,‘당신을위한것’?….

그럴리없지요.–문학이어떻게적고있든.

다만,<‘자식에의사랑의표출방법’에적절한사려가부족함>은분명합니다…

<현상(正)을파헤쳐,본질(反)을찾아내,

생명체본연의소망에’보다근접한’,이전의현상보다는,약간이라도’조금더’바른실체(合)’를이끄는것>이

‘연구의진보’입니다.

-그리고그반복,계승이곧인류의발전…

적어도,<인간관계에있어서,이’합(合)’의추출>은,곧인문학의테마로,

제두눈이오페라의무대를직시하며전해받은자극은,’제뇌’에다달아<인문학도의사념>으로진전합니다…

예술작품앞에서’미(美)’를바라보며’카타르시스(Catarsis,마음의정화(淨化)’를얻고있는문학자와달리,

그반려는,’진과선’이더궁금합니다…

*

부모와자녀간의’적절한사려’는어떤것인가를정의하기위해

<알이먼저인가,닭이먼저인가(Whichcamefirst,thechickenortheegg?)>의명제가떠오른것입니다.

여기그에대한’자연과학적해석’이있습니다.(하단의Y-tube참조)

재미있고알기쉽게적고있는이비디오의결론만을요약하면,

<알은’돌연변이’로,닭과는전혀다른생명체,새로운’생명/삶의시작’>이라는논리전개로,

-그답은,’알이먼저’라는것.

다만,여기서’인문학도’는,’잠깐!’이라며,이<과학이발견한정(正)에대해,’반(反)’을제기합니다>.

-‘알은,모체로부터태어나도<그냥방치되면,절대부화할수없다>는사실을간과한듯하다’고…!

알이생명체로태어나기위해서는,

<적절한시간>동안,<적절한온기와습기,그리고통기>가유지되어야하며,

또한,이완벽한조건이,어느쪽에치우치지않고전체적으로주어질수있도록,때때로알을굴려주어야합니다.

알이스스로할수있을까요?

-아니지요,닭의’돌봄’…

그런’사랑(heart)’을읽는,–그래서돌연변이보다,성장하면서’진화하는인간성’을더중시하는,인문학적사고는,

결론으로’닭이먼저’라고적습니다…

*

그리고,이를인간의경우로대비하며,

<‘알의모습’은인간에게언제?또’닭’의출현은?>이라는명제로확산되면..-비로소,인문학도는’과제’를품습니다.

-자,이제부터<‘최선의방법론’을추출>할것..

저의정리는이렇습니다:

-인간에게’알’과같은시기는,’성인이되기이전’까지입니다.

유아의뇌의구조는어른의약30%,초등학교졸업즈음에는약6,70%,고등학생때약90%의성장을보이지요.

아직’인간적판단’을요구할수있는상황이아니어서,’인간’이라고불리기에는부족합니다.

-한편,성인이되는나이,즉20전후즈음,’평균적일반뇌’의형태를죄다갖추게되며,

이때부터’닭’…,즉,이때부터’인간’이라하겠습니다.

새로운삶,고유의삶의시작으로,각기자기삶을갖는것…

즉,다시세편의오페라로되돌아가,

프란체스카와그연인도,카를로와그연인도,비올렛타와그연인도….모두,’닭’의모습을갖춘자들…

부모의역할은,’알을품고,굴리어,부화되게하고,병아리들에게먹이를찾아주는일’까지로…

<이때의돌봄의형태와정도에따라,’성장한닭의모습’도이미결정되어있는법>입니다.

‘이미닭이된젊은인간’에게,부모가할수있는일은–서운하나–그리많지않습니다.

오페라속의부모님들의영향력은결코바람직하다고할수없다…는것이저의결론입니다.

*

동상이몽(同床異夢)…

반려와저는,나란히앉아똑같은오페라를감상하면서도,서로다른꿈들을꾸고있었습니다.

-부부이어도별수없지요.개체인것을…

한편,인문학도는<‘인간관계의최선’을공부하는사람>..,-<‘다름,차이’를유연히정리정돈하는일>에제법익숙합니다.

-부부는,가까이자리하여<서로다르게꾸었던’꿈이야기’>를함께나누며즐깁니다…

(Verdi,LaTraviata–PreludetoAct1.(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