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한’볼품없는술주정뱅이’의별볼일없는일상처럼읽힐지모르나,
1947년,영국의작가죠지오웰(GeorgeOrwell,1903-1950)이적은책<1984년>의주인공으로,
작가가,그40년후,곧금방이라도닥칠것이라고우려했던’미래세계’의부조리,그’전체성’속에살면서도
‘인간의이성을견지하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극소수의지성인들중의한사람이었던‘윈스튼(WinstonSmith)’의모습이다.
한국에독자가많은무라카미하루끼(村上春樹1949-)의2009년도의최신작<1Q84>를바로읽기위해서는,
이죠지오웰의<1984년>은더불어읽어야할’필독서’라하겠다.
남주인공텐고(天吾)에게있어여주인공아오마메(青豆)의존재의미,또그외의등장인물들의특성에대한
묘사가불충분한채,사건만이담담히전개되는무라카미의<1Q84>는
‘오웰의세계에의초대장(招待狀)’.
‘무라카미는일부러,오웰의소설을읽히고자,그런작법을쓰지않았을까…’하고,나는그에게탈모이다…
오웰의<1984>의두남녀주인공’윈스튼과쥴리아(Julia)의슬픔’을이해하지않고는
텐고와아오마메의관계를가늠할수없다.
"끝없이펼쳐있는밤나무밑에서
내가그대를팔고,그대는나를팔았네…"
그의눈에서눈물이하염없이쏫구쳤다.지나가던웨이터가그의술잔이빈것을보고는,새로이술병을가져왔다.
"Underthespreadingchestnuttree
Isoldyouandyousoldme–"
TheTearswelledupinhiseyes.Apassingwaiternoticedthathisglasswasemptyandcamebackwith
theginbottle.
앞서위에인용한절목은,
‘연인을팔아배반한후에야’생명을유지하며정기적으로손에넣게되는술병…,
그러나’무의미하게반복되는’삶,여전히’불안을남긴삶’을살고있는모습을적고있다.
사회가개인의삶을크게지배한다…
…적지않은사람들이한국사회의’술주정,추태’에엄한질책을하나
나는외려이런이들을보면,함께슬퍼진다.-무엇이그들을그토록힘들게하는것일까?…
그’험한술맛’이결코위안이되지않음에도,
어제도,그전날도,그전전날도…틈이나는대로술을들이키는그들도,물론당연히인간.
-어쩌면,윈스튼과같은사연을가슴에품어…?
20세기전반,
힘을더해간’공산주의적전제성’에경각을올리는펜을쉬지않았던작가도그러했었다…
*
아들은유치원때부터,날이밝으면바깥으로뛰어나가축구를했었다.
그가유치원에들어가던해,일본에처음으로’프로축구리그(J-League)’가생겨,유치원생들에게마저도대인기였다.
유치원에가는것도,친구들과어울리는것도,축구를하기위해서인듯이보였던당시였다.
다만,그는또매주한시간씩바이올린을배웠었고,그날은첫무대에오를그가,리허설을위해토오쿄까지가야했다.
소위’스즈끼메쏘드(Suzuki’sMethod)’라하여,악보가아닌숫자로곡을읽고연주하는교습법의발표회…
무대에서는것이어서,늘땀과축구장진흙으로뒤범벅이되어귀가하곤하던개구장이에게나는양복을내주었다.
다음해초등학교입학식때도입을옷이기도했다.빨간보우타이까지했지만,전혀그옷이어울리지않는아들과
이제갓2살남짓의딸을유모차에태우고토오쿄로가는길은결코쉽지않으리라마음을단단히먹고있었다.
그런데,너무나의외로,6살난축구소년아들은
전차속에서줄곧,제자리를뜨는일도없이
그’옷에걸맞는태도’로,등을바로세우고의젓히앉아있었다.-으응?…
‘옷이사람을만든다’라는옛어른의말씀을처음으로강하게실감했던날로
지금도생생히기억할수있는한나절의시간들이다.
그리고더불어떠올렸던어른들의말이,<‘자리’가사람을만든다.>
학교에서’엄마가되는법’을한번도배우지못했던나였지만,
두어린자식들앞에서겨우,’엄마’가되는길에조금씩조심스레발걸음을옮기던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