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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과 ‘多情な人(타죠오나 히또)’

다정하다라는우리말어감은,이전,내게늘상냥함으로다가왔었다.

(아니지금도그렇다고적고싶다…)

친절하다라는말이한여름의소나기와같이적극적인것이라면,

다정하다라는말에는

봄날의햇살과같은부드러움,’사려깊음이서려있다고생각했었다.

다정에는,프리즘을통과하는빛보다더많은색깔이담겨있다고

이런깊은마음,’다정함상냥함이야말로,

‘HomoSapiens’의가장사려깊고아름다운표출(‘행동으로드러내는…)’이라고평가하는나는,

그래서,‘…씨는다정하오…’라든가,‘…씨는참상냥하네요…’라는말을들을때면,

솔직히,진심으로기뻐했다.

내눈앞의,다른ahuman혹은humans’와나누는<인간애>.

우리말다정‘에서,나는그런깊은기쁨을느끼게된다.

*

한편,

똑같은한자어多情이라도,

동해를넘어가다닿는일본에서는조금위화감을갖게하는어감으로받아들여지고있다.

일반적으로이들에게,’多情(타죠오)’

변하기쉬운마음‘,’무절제한마음과같은가벼움을의미한다.

그래서,’다정한사람=多情(타죠오나히또)’이라는일본말은,

속칭바람둥이라는뜻이어서일본사람들은눈살을찌프리며경원하는말.(…유감.)

또한,일본말에는多情多根(타죠오타코은)’이라는말도있어,

이런저런일에가벼이마음이움직이면,여러사람에게많은미움을,심지어는원한마저도받게되니,

조심하며마음을다잡으라는뜻의경구.

이러한일본어에서의활용을알게된후부터는,

다정한사람이라는말에대한,나의기분은이전만큼단순치않게되었다.

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복잡한기분.

어느쪽이바른사용?…

*

또하나의비슷한예가

우리말팔방미인(八方美人)’과일본말핫뽀오비진(八方美人)’이다.

우리말에서는,여러방면에서재능을보이거나발하는유능한사람이라는말로,누구나듣고싶어하는칭찬말.

한편,일본어핫뽀오비진(八方美人)’,

누구에게나좋은얼굴을하는,그래서이편이되었다저편이되었다하는절제없는사람/행동을의미하는.

우리가박쥐같은사람이라고부르는그흉과동등한말이다...

일본에서생활하기시작했을무렵,

한유능하고멋진일본친구가나에게친절히도이런저런힘이되어주길래,

내가그전날밤한일사전을찾아가며준비한인삿말,

"정말당신은팔방미인이군요…(本当にあなたは八方美人ですね~)"라고전했던순간,

그의얼굴에떠올랐던당혹의표정을,지금도나는잊을수가없다

*

간혹,한일양국의문화나사람들을지켜보면서절실히느끼는것중의하나가

우리한국인들의모습에서는,역시,몽고족의후예로유목민의생활정서가읽혀져,

언제라도새로운양식을찾아또자리를옮길준비를하고,적절한시기와장소의판별,행동해야하는

양몰이로서의<‘한개인의역량>이

한편,일본인들에게서는,사방이바다로둘러싸인섬나라에한정되어,

한배를탄사람들처럼,외면할수도,피할수도없는사람들과의관계에묶여삶을나누는

<집단속에서의한개체로서의역량>이

‘제각기의문화’로

어깨에짊어져내려왔다는감상이다.

그래서,

우리네는,보다활동적이고광량한자유

그리고일본인들은,인간의이절제된평온한안주기리는마음이바탕이되어,

3,중국에서한자를받아들일때도,

제각기의사회미덕에맞추어,필연적으로,이렇듯서로다른의미를정착시키게된것으로추량된다.

,’어느쪽의언어사용이바르다,그르다는판단은무용,무의미로,

우리는,그사회의용법을정확히이해해,분별력을가지고의사소통을나누어야하는것.

-그래서,물리적으로너무나가까운두나라는,’서로배울것은배우는’오늘날이어야할것.

*

어디서들은소리였는지,그출처도알지못하면서,

내가일본에오기전까지,나의잠재한구석에놓아둔일본에대한편견중의하나는,

일본인들이

언제어디서드러누어도되도록(?)…등에배개를짊어지는복장기모노를입은경박한사람들이라는것이었다.

그러나,실상,

이들과함께지내는시간을통해얻은결론은,<이들의삶이제법정갈하다것>.

우리네의눈으로보면,너무단조롭기까지보이는삶의공간에서,

그들은분주함을절제하며,삶을평온히정리정돈하겠다는일심이고,

또그정결함속에서

평범,평탄의삶을즐기고있다는느낌을더많이갖게되었다.

조금더살아보아야,보다더정확히많은것을보게되겠지만,

적어도내주위의이웃들은그렇다.

*

고향산수를떠나,

타향에산다는것,조금더멀리외국에산다는것으로해서,

이전까지,한점에고정되었던시선이

지금은,곤충의눈처럼다화면의만화경萬華鏡이된다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