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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포티즘(Nepotism, 緣故主義) – ‘사는대로 생각하는’ 악폐

‘생각하는대로살지않으면,사는대로생각하게된다.’

폴발레리(PaulValéry,1871-1945)

여기,과거의역사속에서

전형적으로,’사는대로생각했던’한인물을주목해본다.

…다만,’그’는원래부터그런사람은결코아니었다.

1924년Roo주교가정리한자료,<aHistoryofPopeAlexanderVI,HisRelativesandHisTime>에의하면,

‘그’가법률공부를마쳤을때,그에게주어진칭호는

단순한’법학박사’가아니고,

‘가장두드러진현명함을갖춘법률전문가(themosteminentandjudiciousjurisprudent)’였었다고강조한다.

-‘젊었던그’가

‘법(法)을배우고닦으며드러낸명석함’은타의추종을불허한것이었음은명백하다.

그러나,

이런발군의성장을보인젊은’그’,로드리고(RodrigoBorgia)의삶은,

1455년,그가24살때,

외가쪽의’백부(伯父)라하는’알폰소가‘교황칼리스토3세(PapaCallistoIII,1378-1458)’로즉위한이래,

‘조카(nephew)라불리던’그의손에,교회내의’강력한영향력과과대한부’가쥐어지면서

급변하게된다…

이후…,앞서대학까지의공부를통해논리적으로성장된그의젊은’사고력’이

‘Jurisprudence’-법의정의,법의정체,법의사려등,그’본연’을경외하고지키며’자신의삶을이끄는일’

-즉,<생각하는대로사는일>은두번다시일어나지않았다.

당시의부패했던교회의방탕하고오만한관행이이젊은청년에게맛보게한과다한’특권의단맛’이

그에게서<생각하는대로사는힘>을빼앗고,

대신,<사는대로생각하는>교활한능력으로치닫게했었던것.

그리고,역사를적는이들,또역사를읽는이들의기억속에

‘호색과탐욕으로그누구보다도세속화했던교황’이라는불명예로운이름을남기게되는사람.

-그가,교황알렉산더6세(PopeAlexanderVI,1431-1503)이다.

(그,교황알렉산더6세)

신(神)의영(靈),그분의거룩한멧시지를전파하는위치에자리하면서도

성서에적힌내용과는달리’구원(면죄부),성직’까지도매매,

십자군전쟁의기금을명목으로재물과권력을모으고,

종교인이면서도음란한생활에빠지는그런자신의<육신(肉)이사는대로,생각을메우며>

-신의뜻을우롱하듯왜곡하며,세상을거짓속에있게하였었다.

그에게세계는,’자기삶을정당화하는생각’으로,그저’자기중심적’으로만해석되어…

그런그의말년,죽음을맞이하는모습은

–마치이조시대’세조’의’영위속에서도병마로처절했던그죽음’을연상시키는–,역시’험악한것’이었다…

…역시신은존재하시며그와같은미련함을벌하시는것?!

*

2천년동안,

지중해라는그넓은바다자체가문화를잇는다리가되어

남유럽,서아시아,북아프리카지역의방대한영토가로마제국이라는하나의이름으로연결되었던시기,

제국은,영토를넓힘과동시에,길을트고닦아,

‘모든길은로마로통한다’라는명언을남기게됨은너무나잘알려진사실.

다른한편,제국이새로운속국의곳곳마다에<루두스(ludus),초등학교>를건립,

인종,성별,계급과지위를불문하고모든아이들에게6-7세부터페다고그(pedagogue)와함께등교시켜

읽기,쓰기,셈하기등실용적기본학문을배우게하는등,’국민의자질’을향상시키는일관적인’공교육’을펼친사실은

그리알려지지않은듯…

그러한고대로마의교육제도를통해,

그리이스철학도전승되어,<생각하는대로사는>사람들의숫자를이지구상에늘리고있었었다.

(물론이는,로마의제도와문화를이식시켜통치를유지,지속하려는의도도컸으나…)

다만,불행히도,

제국의몸을허약하게하는너무잣은’종양들’,그’권력자들의치부와나태’가결국나라를좀먹어

서로마제국이유럽북방민족의침략에의해분열,멸망되는474년,즉5세기이래,

그후12세기의르네상스가시작되는무렵까지‘약600년간의서유럽사회’는

역사학자,케어(WilliamPatonKer,1855-1923)가"TheDarkAges"라부른–

소위,유럽문명의너무나긴"암흑시대(暗黑時代)"를맞이하게된다.

그런틈,’빛이세계를밝히지못하고모든것이암흑속에봉쇄되었던’그시기,

<국민을훌륭한시민들로성장시키고자하는’공교육’>이황폐,더욱’몽매해진서유럽세계의민중들’앞이었기에

교황알렉산더6세에이르러절정에달하는

‘네포티즘(nepotism)-연고주의(緣故主義)’라고하는봉권권력체제는더욱팽창,부패의악취를더하게되었던것.

이말의어원인’Nephew’네퓨,즉’조카’는,

방탕오만했던권력자들,특히나교회법속에서결혼이금지되었던고위성직자들이

부정한관계,즉애인들과의사이에서비밀리에낳은’사생아’를일컫기도했던명사.

이<어둠의자식들,부정의자식들>이야말로

그아비들의’잡다하게누적된비리’마저도수용할수밖에없는혈연들이어서

그’피에물든권력과비밀들’을계승하는데더없이적합한존재였었다.

*

네포티즘=연고주의=족벌정치….

권력자들이자신의측근이나부하로

친족이나,지연,혈연등을모으고,대를잇는세습에매달리며

동류끼리의결속-그연대의식을강화하면서,반면,타집단에대해서는배타적인태도에치우치는것은,

무엇보다도가장큰목적이,<오랜동안축적시킨’부정(不正)의은폐’>.

그리고,이를실패했을경우에는반드시자신들에게미칠<‘치명적인보복’에의공포>…가그이유이다.

그래서’네포티즘,연고주의’라는봉건적연대의식으로결속된권력자들의최대관심은,

<‘가능한오랜동안’자신들의부정을매장,감추어두는것>을가능케하는’자신들의특권’의유지와영속에만편중되어,

정치(政治)의진정한주요과제인

<전사회구성원들의다양한이해관계의조정과통제>에는태만하게된다.

실제로,역사를읽어도,

이전까지는’그나마수치를감추듯암암리에’유지되었던네포티즘의이행을

세계에드러나게공공연시한폭권자,’사는대로생각한권력자’,교황알렉산더6세의시기에이르러서는,

‘교황청의현란한권세와사치’와는정반대로,

교황청이위치한로마에서의,당시의’시민생활은더없이비참한것’으로

거리에는깡패나도둑,암살자,매춘부등이넘치고살인,강도사건이그칠날이없었다고한다.

-민중의고통을돌보지못한<치졸한권력자들의무참한정치>….

한편,’바른정치’는,네포티즘을필요로하지않는다.

*

‘악(惡)’앞에는언제나,

이에대항하여서는’선(善)’이또한용감한자태를드러내는법.

그교황알렉산더6세의’네포티즘’속의부정과비리앞에는,

이를폭로하며그의반대편에서서,그를용감히지탄한인물,사보나롤라(GirolamoSavonarola,1452-1498)가있었다.

청빈한신앙을강조한도미니크수도회의수도원장으로,프로테스탄트운동의선구자로불리우는이탤리의’사보나롤라’,

1517년당시의교회의부패와타락을비판하는<95개조반박문>을쓴독일의’루터(MartinLuther,1483-1546)’,

장로교개신교운동의스위스의’칼뱅(JeanCalvin,1509-1564)’,

영국의캔터베리대주교였던’크랜머(ThomasCranmer,1489-1556)’등등

…수많은종교개혁자들의연이은등장은,이교회의’네포티즘’앞에당당히맞서기위해일어섰던용자들.

바르고명석한’생각을가지고’이를행동에옮기고’살았던’이들의당당한활동으로,

그간캐톨릭교회속에서’사는대로생각했던’교회권력자들의악폐는공격을받는다…

(왼쪽부터-사보나롤라,루터,칼뱅,크랜머)

그리고,1692년,

교황이노센티우스12세(InnocentiusXII,1615-1700)칙서<RomanumdecetPontificem)을발포,

교황이친족에게재산,토지,이익을부여하는일을금지함을명문화하여

카톨릭교회내에서의<네포티즘,연고주의>는표면적으로는근절된다…

(교황이노센티우스12세)

*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을바로알아이를미루어새것을배우는것’.

선거를곧눈앞에두고있는우리들,

나라의정치를위탁할중요한의원들을뽑는귀중한표를던지기전에

불과400년전,

서방유럽의권력자들이보인’명과암’을되돌아보고싶다.

…시간이흐르면’후세의사람들’은,

반드시,<역사속에서’누가악’이었고,’누가선’이었었는지>를명료히평가하게된다.

현재진행형인한국역사,그속에서

-누가,<자신들’권력자들의이득’만을챙기고있는지>,그추함을,

또,누가,<‘보다건강한한국’,’보다많은국민들의행복’을구하고있는지>,그아름다움을,

‘분별할수있는성숙한주권자들’의권리이행에

큰기대를걸어본다.

…폴발레리글의본디내용은다음과같다.

용기’를내어서그대가’생각하는대로살지않으면’,

머지않아그대는’사는대로생각하게’된다.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