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전념하는우리어머니들을일컬어,
소설<Sexandthecity>의발랄한독신여성들은이렇게말한다.
-‘
자신의존재증명‘을아이들에게내맡긴사람들…
Theyareusingachildtovalidateherexistence.(bySamantha)’
-‘…종교집단.
똑같은생각을가지고똑같은복장에,
자식이라는똑같은이유로자신을버리고인생을아이들에게봉납한사람들의모임…’
…themembersofasortofCult.
Theyallthinkthesameanddressthesame
andsacrificethemselvesofthesamecasuse:babies.(byMiranda)’
라고…
-정말재미있는독설이지만…
실은,그당사자인나역시,
이전에는가끔자기자신에게비슷한질문을던지며혼돈할때도있었다.
-첫아이인장남이중학교1학년때,그의모습에서완연한<내자신의옛모습>을발견하기전까지는….
*
그날방과후,집에돌아와서는아무말없이무거운가방을내려놓았던그아이.
‘학교에서분명무슨일이있었네…’라고느낀나는
묵묵히홍차를끓여내고쿠키를식탁에챙기었다.
아들도,내뜻을알아채…(벌써중학생이되면,반은어른…)
말문을여는데…
그때,
이전과는달리,아주커다란확신을가지고,<그아이속에서‘내모습‘을발견!>
-현상/상황을바라다보는시선이나,
-그것들을분석하는시선이나,
-그것들을이해하려는시선이나…!
흔히입에올리는‘엄마의눈을…”아빠의코를…’라든가,적어도‘발가락’은닮았다든가,…
하는그런표면적이고상투적인것과는구별되는,별개의<본질적인닮음>…
-<생명복제>라는’확신의시간들’의스타트…!
곧,<자식을낳는다는것>은,
–지금까지는‘하나‘밖에없었던자신이,<‘한사람더,..한사람더…늘어가’는것>의절감,
–그래서<자식을키운다(育兒)’는것>은,–결코자신을버리고자식들에게삶을양보하는것이아니라–,
<‘또다른나자신‘을키우고있는것(育我)>
이라는’확신’이었다…
*
그러면서…,그제껏내가가졌었던질문들…
-이들을위해내시간의태반을사용하고있는나자신의삶은,이미<부재(不在)>와동일?
–산다는것,그것도,길어야100년도채못되는시간들…,그의미는?…
등등…,
물론나역시,–위의독신여성들과다르지않게–
아이들을돌보다가홀연틈이났을때마다,살쩍’자신에게되물은의문들’에대해,
그날,<아들속에서‘나’를발견,흔들림없는확신>을직시하게되었던그때..
‘아~,<산다는것은,자기자신몫’만이아니구나>‘라는답을얻게되았다.
-이아이속에<내>가있듯,
내속에는<내아버지의몫>과<내어머니의몫>의생명력이잠재한다는사실!
그리고내아버지의몫속에는또친조부모님…또어머니의몫속에는외조부모님…,또그위의…또…있는것..
*
또,그이전까지나는,
‘음…,참으로너무나많은사람들이,–수억세대(generations)를거듭하면서–,
수십년이라는짧은삶을그저‘소비‘만하고는,그래,참으로‘허망하게도‘죽어갔네…’
라는단순한생각을갖고있었다...
그런데,이이후로,
<그들은,자신들이낳아기른’자식들속에’,자신의생명력을나누어남기고는
‘안심하며귀천하셨던것>
는사실도깨닫게되었다.
*
옛어른들이,
-가장큰효도는,"임종하는부모곁에있는것"이며,
-가장큰불효는,"부모보다먼저죽는것"
이라고하신그’참뜻’까지도읽게되었던시간…
-<임종하는부모곁에’자식이모습을보인다’는것>은,
그부모에게,
‘정말은나는죽는것이아니다.여기,내또다른생명이이렇게건장하게있지않은가!’
라는’마지막재확인’을드리는것이어서
그동안’눈앞의자식과함께한지난삶’을진심으로감사하며
그래서안심하시며숨을거둘수있게해드리는것…
-한편,<자식이부모보다’먼저죽는일’>이있다면,
곧그것은,’부모당신의삶한부분의죽음’을직시하게하는것으로
–행여손자손녀를남기지않았다면–,
<그부모까지계속된‘과거수억代의생명력의맥’이완전히끊기는것>을의미하는것……
*
아들속에서,<나와너무나닮은모습>을보았을때,
내가그때까지가지고있었던,<엄마로서,자식을위해‘희생하는‘존재>라는의식은완전히없어지고,
<아이들을키운다>는것은곧,<나자신을키우고있는중>이라는확신을갖게되었다.
-‘育兒‘는‘育我‘…
그후부터,
<두아이를돌보며그들의성장(-곧,또다른나의성장)을지켜보는것>이
얼마나큰즐거움이고기쁨이었는지!!!
내육신은유한하여,나는반드시죽을것이지만,
‘인류의역사만큼이나긴시간이어져온내생명’은,
그리고,내삶의’수십년의시간이정제하며세련시키는내정신’은,이아이들속에내재하니…
나는언제라도편안히죽음을맞이할수있다는"자신감"!
*
….
행여,젊은사람들이,<바로’눈앞의’젊은발랄함>만으로
<영원과같은‘과거와미래‘를가늠하고직시할기회를갖지못한다면>,–커다란아쉬움이다.
나의두아이,그리고젊은분들에게
이사실을꼭전해드리고싶다….-다만,너무성급해하지말며…,자연스럽게…,현명히…
*
지금,내아이들은
나의둥지를떠나,<자신들의3차원의세계>에서제각기의삶을경영하고있다.
-틀림없이<내가그공간에있었다면>내렸을똑같은혹은그와유사한‘분별력‘을가지고….
그들이가끔둥지에돌아와
펼쳐놓는그들의이야기를들을때마다,–그것은어쩌면,정녕은‘내이야기‘이었을터이어서—
늘내가슴도함께뛴다.
갓대학에들어가아직병아리같은그들에게,각자의삶의’공간’을허락한것도,
그들을,–공시성으로–,많이많이신뢰하기때문…
그아이들이
-어떤사려를할지,
-어떤판단을할지,
-그리고어떤행동을할지…
나는,–그들이태어났을때부터둥지를떠날때까지제법긴시간,열심히지켜보아왔었기에—
가늠도가능해서…
*
나자신과는’조금은다른’,
제각기의‘꿈‘을가지며나래를펼치고있는아이들.
그러나,그모습은,
<나의‘또다른삶의모습‘>일터이어서….
-아…,<그네들의삶의경영>이…큰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