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전쟁

지난 ‘여름 날’들과 가을 – <무기여 잘 있거라,Farewell to Arms>

()어째서그런일을하게되었나요?Whydidyoudoit?

()…모든일이다말로설명되는것은아니지요...Thereisntalwaysanexplanationforeverything.

()그런가요?저는,Oh,isnnthere?

일은반드시설명되니잘생각하라고배워왔지요.Iwasbroughtuptothinktherewas.

남녀두사람의‘첫만남’에서나뉘어진대화였었다.

남자의뇌리에,이여인은깊이자리잡혔을터

이런여자를‘시끄럽다’고볼남자라면,여인이주목할리도없이

*

30살의젊은작가헤밍웨이(ErnestHemingway,1899-1961)

소설<무기여잘있거라(FarewelltoArms,1929)>에적은이남자,

국인미국의부유한할아버지로부터경제적인지원을받아여유가있어주위사람들에게는친절하나,

-‘그자리에서내가손을보든말든,그리달라질것이없음은명백했다.’

-‘분명한것은,내가그곳에있거나말거나,큰의미가없었다는사실이었다.’

-‘내가자리하지않는동안에,모든일이더잘되어가고있는듯했다.’

(ItevidentlymadenodifferencewhetherIwastheretolookafterthingsornot.)

(EvidentlyitdidnotmatterwhetherIwasthereornot.)

(ThewholethingseemedtorunbetterwhileIwasaway.)

…라는식으로,<자신의존재가치>를불안해하며자신이없던,

자신이<하고싶어하는일들>은결국하지않았고,언제가되어도결코하지못하는…

(Howwedidnotdothethingswewantedtodo;weneverdidsuchthings.)

나약한청년이었다.

양아버지(step-father)밑에서성장한아들…프레드릭헨리(FredricHenry).

그런그앞에나타난여인은,

(많은’헤밍웨이작품’의모델,아그네스(Argnes,1892-1984),1918년.실제는미국인.)

이런모습의,스코틀랜드에서날라온나이팅게일…

-캐서린버어클리(CatherinBarkley).

**

미국을대표하는소설가로알려진헤밍웨이이나,

본디는,고등학생시절부터교내신문을적었던’저널리스트,기자’였었다.

-<세계의진실>을발굴해내어이를세상사람들에게전하여

각개인들이<그들이살고있는’시대’와’사회’>를바로보고살수있도록’정보의빛을밝히는’사람.

"열발자국앞에’절벽’이있소…",

"왼쪽으로꺽으면,’샘터’가있는곳"

"오른쪽으로는,’낮으막한산’이…."

얼마나<정확하고세밀한’삶의정보’를가지고있는가>에의해,

사람들의<‘내딛는발길’,그’삶’의모습>은달라질터이다…

(실생활에서의그감사한’Googlemap’과’내비게이션’처럼…)

그래서,그의소설을읽으면,

<그가살았던’1920~50년대’의서양사회의뉴스>를보는듯하다.

(그의유럽대륙에의진출과체재역시,다른한편,그의손에는정보매체의’특파원’이라는명함이쥐어져있어..)

-‘사회적등대’로사는삶을정했던그의사명감…(단순히언어놀이를하는여느작가들의글과다른연유…)

그런그가,

"여러분,’이곳’을보아주시오"

라며드러낸시공간은,’제1차세계대전(1914-18)에휩싸인’한마을’..

그마을은대단히아름답고,우리들의거처는대단히멋있었다.

사람들이줄곧살아온그곳의한쪽길을오르면,병원과찻집과보병부대…,

그리고두군데의매춘업을하는집이있어,하나는병사용,하나는장교용이었다.

Thetownwasveryniceandourhousewasveryfine. 

Peoplelivedoninitandtherewerehospitalsandcafesandartilleryupsidestreets

andtwobawdyhouses,onefortroopsandoneforofficers,

-갓20살이되어편안했던집을떠나

당시,수많은생명들을앗아가는’지옥,전쟁터’에자신이도울일은없을까…하며지원,

‘앰블런스구급차의운전장교’로그곳에함께서게된이젊고순수한남자가

느닷없이목격하게된,<충격적인’사회의뒷면’>이었을터이다.

그리고주인공과

보병부대안에서그와같은방을사용했던,역시동갑내기,의료장교인’이탤리청년,리날디(Rinaldi)’는,

이런마을에<앞서부터,줄곧살아온(livedon)사람들>로부터,적지않은영향을받게된다.

그래서,’젊은청년들’이공평하게대하게되는<똑같은’새로운환경’>이

-하나는,이매춘집을드나들며–아침이되면,늘얼굴이낯선–‘여자애들(girls)’을만나는것.

-또다른하나는,병원에서부상한이들을돌보는현명한’여인(woman)’과의조우.

다만,두청년에게이렇듯’똑같은환경,만남’이주어지나,

-언젠가<수술대에서메스를드는’외과의사’>로의입신을’야망하는’이탤리청년,리날디는’전자’에

-‘말로는다설명할수모든일’을품고회의를떨치지못하는신생미국적순수카우보이는,’후자’에

서로각각다른삶에몰입한다.

그리고,친우인두사람은,서로다른선택에말다툼도…

(프레디)“이아무것도보지않는무식쟁이,바보.”

나는이말이그를찔끔하게한것을보았기에,반복했다.

정보를가지지않은녀석.(좋은여자를만난)경험이없는녀석.무경험으로해서미련한녀석.

(Fredric)"Youareignorant.Stupid."Isawthatwordprickedhimandkepton.

"Uninformed.Inexperienced,stupidfrominexperience."

(리날디)“정말?나도,네가좋다고하는그여인에대해서전할말정도는알고있지.너의그여신말야

결국,’언제나말잘듣는여자애(agirl)’를취하는것과여인(awoman)’을취하는것에는

단하나의차이밖에는없지.여자애를취하면,‘몸이아프다는거야이게내가아는전부."

(Rinaldi)"Truly?Itellyousomethingaboutyourgoodwomen.Yourgoddesses.

Thereisonlyonedifferencebetweentakingagirlwhohasalwaysbeen

goodandawoman.Withagirlitispainful.That’sallIknow."

전쟁이라는상황에서처하게되는우스꽝스러운(afunnylife)’속에서(하단의<참고1>)

매춘을알게되는청춘은,

–‘이여인’과의만남을통해,생활을그래도빨리청산한

주인공프레디가임질(gonorrhea)’그치는데반해

외과의사에의성공을좇는정신적탐욕으로,격렬히(수술)일에전념,과도한스트레스를갖는리날디는,

참만남을할겨늘도없이,매춘으로육신의탐욕을처리하며

결국은,’매독(syphilis)의고통과공포을맞게되었던것..

한편,친구라고해서모두다’좋은것만은아니다.

헤밍웨이는,이리날디를통해,

1910년대까지도아직은타부(taboo,금구)’였을<‘질나쁜‘후천적동성애자>의모습적고있다.

우리는악수를했다.그러자그는팔을뻗어내목을감아안으며나에게키스를해왔다.

“으~~”나는떨쳐버렸다.

Weshookhandsandheputhisarmaroundmyneckandkissedme.

"Ought,"Isaid.

-“자네,여기보게,자네가쓰던옛칫솔컵이지.자네를기억하게하는물건으로늘보관해왔어.

(중략)..난이컵을볼때마다,칫솔로그의식을깨끗히닦고있을자네를떠올리곤한다네.”

그는내침대로다가왔다.“한번만입맞춤해줘.자네가그리심각하지않다는것을보여주게나.”

자네와입맞춤하는일은결코없을걸세.이원숭이같은녀석.”

Look,baby,thisisyouroldtoothbrushingglass.Ikeptitallthetimetoremindmeofyou."

EverytimeIseethatglassIthinkofyoutryingtocleanyourconsciencewithatoothbrush."

Hecameovertothebed."Kissmeonceandtellmeyou’renotserious."

"Ineverkissyou.You’reanape."

그리고,절연.

그가되돌아왔을때,나는눈이깨었다.그러나그는말을걸어오지않았으며,나역시다시자기로했다.

다음아침,날이밝기전에나는군복을갈아입고는전선으로향했다.

내가집을나설때,리날디도눈을뜨지않았다.

IwokewhenRinaldicameinbuthedidnottalkandIwentbacktosleepagain.

InthemorningIwasdressedandgonebeforeitwaslight.RinaldididnotwakewhenIleft.

****

한때저널리스트이기도했던헤밍웨이의눈은,예리한날처럼번쩍이며세상을본다.

-‘세상의어두운뒷편의진실들차분하게나열하며,이에정색을한다.

다만,그가만나고주목하는곳이,이런세상의어두움만은아니었다.

외려,주인공프레드앞에는,’실로풍요로운사람들’이등장한다.

-‘너무젊어자신감없으나선량한프레디중위’의어설픈명령밑에서

성실히일하는’지위는낮으나,현명했던’아이모(Aymo)나피아니(Piani)와같은중년의부하운전병들…

-94세에이르러도

젊은프레드를상대로빌리아드게임을이기는힘을견지하는그래피백작(CountGraffi)…

-그리고,<이소설의독자들이’가장감명받는귀절>을헤밍웨이에게적게하는

또다른한젊은운전장교,’지노(Gino)’…

결국은,전장을떠나’아름다운여인,캐서린’과의삶을선택하는주인공에게

<그래도,세상은아름다운곳>임을기억하게하는사람들도많았던것.

(행여,<무기여잘있거라>를다시읽게될기회가있다면,이들의모습을주목해주시기를…)

그중의’젊은지노’가들려주는말을인용해본다.

(프레디)“그렇지요..,나는말을받았다.

“(병사들을충분히먹이지않으면)전쟁을이길수없지요,패배를맞을뿐.”

(지노)“우리,‘패배에대해서는이야기하지말자구요.패배에관한이야기들은여지저기에널려있으니..

<지난여름날우리가해왔던일들’은,결코헛된것이될리가없지요>."

"Yes,"Isaid."Itcan’twinawarbutitcanloseone."

"Wewon’ttalkaboutlosing.Thereisenoughtalkaboutlosing.

Whathasbeendonethissummercannothavebeendoneinvain."

–같은젊음이라도–,

본디,’자신감이없어정체성불안’을가지면서도,유복속의순수함으로전장에지원한후,

-수류탄탄피로한쪽’무릎부상’,연달은술로’황달’,한때의매춘으로’임질’…,신체적고통.

-‘세상의불신,부조리’를직시한정신적당혹.

-그리고,아름다운여인에게서받은위로,평안..

…을이미경험하는’나약했던주인공’은,절대로입에올리지못하는말이었다.

<세상에는참으로’놀라운사람들’이많다>고,그간–자기재능만은자부했던헤밍웨이도–감탄했을터.

그리고,그’유명한그의글(하단의<참고2>)’‘이적힌다.

그리고물론,–나의글의첫머리로돌아가

일은반드시설명되니잘생각하라고배워왔다는여주인공,캐서린의말도일품이다.

(여)난그렇게생각하지않아요.

산다는것은그리힘든일은아니지요,잃을것을가지고있지않다면말이예요.”

(남)무슨이야기지요?”

(여)별뜻은아니고요…그저,

<이전에는그토록커보였던장애들이,정말은아주작은것>이었다는사실을떠올렸을뿐이예요.”

"NoI’mnot.Butlifeisn’thardtomanagewhenyou’venothingtolose."

"Howdoyoumean?"

"Nothing.Iwasonlythinkinghowsmallobstaclesseemedthatonceweresobig."

그황당한정황속에서도<‘인간답게진실히,서로사랑했던두사람>의이야기.

그러나,전쟁이끝난후의세계가,그리달라지는일없이,

또다시그20년후의2차세계대전의조짐을만들어가던’세계각국의권력자들,권위자들’을대표하듯,

그험한순간속에서아름다운여인과새생명’을죽이면서도

–‘그사실이드러나기전까지는–<거짓웃음과제스츄어>로’그들의남편이자아버지’를속이던

<의사들’의무능함,허세>를적으며소설은끝난다.

-이렇게,그헤밍웨이에의해손가락으로지목된’당시의의사들’은불쾌했을터이다.

다만,’진정현명한이들’에게,불쾌는일시적인것.,

그들은,<이제부터더욱분기해,의술을발전시키시오>라는지적을’자신들의과제’로품었을터…

그후’근100년간의노력’으로

‘오늘날의자연과학과의술’은제법놀랍다!

(헤밍웨이의1918)

*********

<참고1>

이첫만남후,다시여인을찾는프레드이지만,

–그간,전선과부대에서몸에익힌여자대하기를아직벗어버리지못하고–,불성실한태도를취한다.

그리고는,무안해진그의변명…

전말이예요,무어라고할까,’아주우스운삶’을이끌어오고있지요.

,(이탤리보병부대에있어)영어조차도말하지못하면서요…-더더구나,당신은이토록아름다우니

"YouseeI’vebeenleadingasortofafunnylife.AndInevereventalkEnglish.

Andthenyouaresoverybeautiful…’

물론,이만남후,세번째찾았을때는거절을당해…

그리고,다음의재회는,무릎부상으로밀라노의병원에이송된후였다.-쉽지않았던출발..

<참고2>

다시전선을찾게된주인공은,

그간전장에서구급운전장교로싸워온지노에게서임무를교대받으며<지난여름날우리가해왔던일들’은,결코헛된것이될리가없지요>라는,’희망에찬목소리를듣게되었을때,연해한다.

"나는말을잃었다.언제나이런신을느끼게하는성스럽고경외로운말,그리고–그결과를보지못할지도모를

희생과표정들앞에서나는늘황당함을느꼈다.우리는,때때로비속에있어,거의알아들을수없는크기로들려

오는말들을듣게된다.그래서큰소리로질러대는말만우리들에게다닿거나,혹은앞선선동글귀위에덧붙여진

삐라에서새삼스레다시적힌선전글귀만을읽곤한다.오랜동안,신성함은그어떤것에서도보지못했었다.결코

경외롭지않건만광택만강한것들,혹은시카고의가축도살장에서처럼,유용한식용고기가아니어서그저버려지는

살점들과같은’희생’을보아왔을뿐.귀에담기에는참을수없는무의미한말들이많아져,결국은장소이름들쪽이

위엄을갖게된다.를들어,우리가기억하여입에올릴수있는특정숫자나,특정날짜나,장소이름등이외려,

어떤의미가되어버려…,‘영광,명예,용기,혹은무상과같은추상명사들’은,–구체적인마을이름이나거리의숫자,

강이름,포병연대의숫자나날짜가적힌숫자들옆에서–,그저경박한흥분을갖게할뿐이건만…

지노야말로애국자이다.그래,지노는우리들이사용하는것과는별개의말들을하고있지만,

멋진녀석이고,그야말로진정한애국자임을나는안다.그는애국자로태어난사람이었다.

Ididnotsayanything.Iwasalwaysembarrassedbythewordssacred,glorious,andsacrificeandtheexpression

invain.Wehadheardthem,sometimesstandingintherainalmostoutofearshot,sothatonlytheshouted

wordscamethrough,andhadreadthem,onproclamationsthatwereslappedupbybillpostersoverother

proclamations,nowforalongtime,andIhadseennothingsacred,andthethingsthatwereglorioushadno

gloryandthesacrificeswerelikethestockyardsatChicagoifnothingwasdonewiththemeatexcepttoburyit.

Thereweremanywordsthatyoucouldnotstandtohearandfinallyonlythenamesofplaceshaddignity.

Certainnumberswerethesamewayandcertaindatesandthesewiththenamesoftheplaceswereallyou

couldsayandhavethemmeananything.Abstractwordssuchasglory,honor,courage,orhallowwereobscene

besidetheconcretenamesofvillages,thenumbersofroads,thenamesofrivers,thenumbersofregimentsand

thedates.

Ginowasapatriot,sohesaidthingsthatseparatedussometimes,buthewasalsoafineboyandIunderstood

hisbeingapatriot.Hewasbornone.

(사진은Google에서,우리말옮김성학)

천사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Abba’slyricsin<IHaveADream>)

매일처럼,언론을통해,험한세상소식이전해오는요즈음이다.

마치,세상어디에도위험이도사리고있다는듯,인쇄된글자가,스피커와영상이,시민들의경각심을자극한다.

불신이깊어지고,사람들사이에커다란구덩이가패이며,두꺼운커어튼으로인심을가리는시대.

왜그리도나쁜사람들이,그리고상처받는사람들이,많은지?

특히나,어린소녀들에대한파렴치한어른들의범죄가사회를더욱불안하게하며추한기승을높이고있다.

-‘악’이’약자’를골라아프게하는도식.

"그때는…’성폭력’이없었나요?"

불현듯,마주앉은어머니께여쭈었다.

*

벌써60여년전,북한의침입으로서울이점령되었을때,어머니는여고3년생이셨다.

고향을떠나와,외할아버지의사제댁에머물며대학진학을준비하던중.

그때점령군은매일같이학생들을동원해서는,김일성노래를부르게하고거리를행진시켜

그런날들이계속되며수업이되지않자,어머니는서울을벗어나고향인부산에돌아갈결심을하게되셨다고

그렇지않아도평소,동원에응하지말고집안에숨어있기를권하던아저씨께서는

그런당돌한결심으로허락을구하는소녀를말없이한참을바라보시다,

마침내서둘러몇군데에의소개장을적으시고약간의돈을챙겨쥐어주시며,어려운승락을셨었다고한다.

서울에서부산까지,거리가어떤것인지는모르는바아니었어도,

가만히앉아서점령군의피폐를당하는것보다는,가능한빨리몸을피하는것이상책’이었다는시대의이야기…

지난시간,몇번인가이’전쟁때어머니의이야기’를들어왔었다.다만,

옛이야기에흥미진진히귀기울이던내가,숨을삼키면서떠올린것은’그저젊으셨던어머니의활기’만이었던탓인지,

그<긴피난길속에서,어쩌면어린여학생의몸에미칠’또다른위험의개연성’>에관해서

이전까지는별달리의구심을가져본적이없었다…

하지만,이제는조금더나이를먹은나.그리고또,보다더많이읽혀지는험란한사회.

오늘에야겨우,새삼스레어머니가겪으신전란중의,그시대의,’성폭행’정황을여쭙게된것.

*

어머니의응답은,아무런지체도없이,금방나왔다.-"그런일은거의없었지…"

‘거의’?…-‘전혀’가아니고??

어렴풋나의불안한상상이치켜오르려는순간,어머니의경쾌한다음말이,그런나를안심시켰다.

"’천사’들이많았어

어떻게보면,그때그어린시절의경험때문에,그후의어떤어려움에도큰주춤없이살수있었는지도…"

-대부분의다리들이폭파되어길이끊겨,굽이굽이산길을마냥걸으셨단다,그저방향은언제나남쪽.그래도,

고개를넘으면산골마다사람들이사는오두막들이반드시있어,해가깔리기바쁘게,늘생면부지의문을두드리면,

그럴때마다‘고향에걸어내려가는여학생’이라는사정에동정하며삶은고구마나옥수수등을나누어주고

아이들사이에끼워재워주신시골아주머니들,아낙들.

-혼자서길을서두르는소녀를보면한결같이’심려의표정과따뜻한말씀’으로말을붙여주셨다는시골어른들…

끊어진다리앞에서난감하게주저앉은수줍은소녀를위해,대신,

이아이를그자전거에태워강을건너게해줄수없느냐’고아저씨들에게당부를해주신것도부락의촌부들.

-자전거뒷좌석에앉힌어린소녀가강을건넌후에도,

내리라는말을하지않고,그후계속해서남쪽방향으로몇날을태워준아저씨들.

-서울에서위험에처한부모님들에게등을밀리어피난길에오른여대생둘과,이동중의면사무소아저씨둘에섞이어

다섯이일행이되었을때는,학질에걸려하루걸러진통을겪는소녀를위해,모두갈길을멈추고병구완도해주어..

-운좋게,트럭의운전석과조수석사이에앉게된소녀는,더불어대량의건빵까지도한웅큼건네받게되고…

이는,차량이동을위해동원되었던민간인아저씨들.

-당시트럭의주유탱크는소녀가앉았던자리밑에있어,주유때잠시트럭을내렸다가들킨소녀의가슴에기관총을

들이댔던북한군장교.천막까지끌려가신문을받던중옆눈으로,천천히시동을걸어출발하려는트럭을알아채고는

당황해자리를박차고마구트럭을향해달렸는데도,그런소녀의뒷등을향해총을쏘지않았다는그.

-퇴각하는북한병에위협받아다시오던길을되돌아올라가게되었던길에서,학질약을나누어준아저씨.

-피난민으로북적대던역에서여간기차를타지못하고이리저리밀리고있을때,

커다란사과한자루를소녀의두손에덜컹밀어넣어주시며,일꾼들과함께객차에탈수있도록유도해준아주머니.

등등,다적을수도없이…

1950년7월13일서울을출발해,부산집에의도착이10월15일.약3개월동안에전장의심흔속에서만났던사람들.

지금은이름한자도기억하지못하여,그때한번헤어진후에는두번다시보지못하는사람들이되었지만,

어린소녀에게해꼬치한일을한사람은하나도없이,

모두모두’천사같은사람들’이었다고어머니는늘말씀하셨었다.

*

그리고,오늘질문의답이되는보다구체적인–이전에도이미들었을터.다만,마음에두지않아잊어버렸을–이야기.

당시,다른사람들과일행이되어,어두워진시골집을두드려잠자리를청하면,어느곳도예외없이,당연히,

남자들은바깥채에,그리고어린소녀와여인들은촌아낙과아이들이함께자는안채에분별하여재워주신집주인들…

그래서’성적위협’을느끼는일은결코없었다고…-..단한번만빼고.

한번이라는것은,

퇴각하는북한군에휩쓸려무겁게발길을되돌려지금까지온길을다시걷던중,새우잠을자게한시골집에서.

소녀에게는분명천사였던그집안주인은,다음날아침,북한군들이어수선한출발을서둘즈음이되자,

소녀가열이대단해나설수없다,소녀만집에붙잡아주셨다.

그리고,얼마후,국군과미군이고을에들어오고

겨우한숨을놓은소녀가,전신의힘이빠지며더이상움직이지못하고또다시하룻밤을그집에서묵던밤.

바로이웃집청년이한밤중에찾아와방문을두드리고는,

소녀가인민군과함께있는것을보았다면서,’동조자여부를취조해야하니사무실로끌고가겠다고했다고한다.

버릇처럼외간소리에는급히이불을머리에까지뒤집어쓰고숨을죽이는소녀를보며안주인은,

이제소녀는여기에없다고소리를버럭지르시며,청년을쫓으려했으나

한편,그청년의말을들은소녀쪽은,사범학교를졸업하고당시국군중위로있었던제일위의오빠를떠올리며,

자신에게덮힌황당한혐의를그대로둘수없는데다가,자신의명예는반드시밝힐수있다고자신하며,

스스로이불을걷어내어나여기있소라며자진해서그청년을따라집을나섰었다고한다.

그리고청년의뒤를따라한참을걸은후,초등학교교사같은곳에들어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탁구대처럼나란히나열되었던책상의저쪽에서청년이갑자기몸을일으켜소녀에게접근하기시작했고

소녀가너무나당혹해말문이막힌채로뒷걸음만치고있던바로그때,

그안주인이교실에뛰어들어서며,

"내가이럴줄알았다.왠취조를이한밤중에?라는의심이들어뒤를쫓아왔지.이나쁜녀석!"하며

벼락같은야단을치시며청년의등을때려주시고는,소녀를감싸서집에되돌아왔다는이야기

당시우리어른네들은,–남자고여자고–,

세상의어린아이들을다같이보호하고키우는것을’어른의일’로아셨기에…,

그래서,소녀였던어머니도무사히고향에귀가할수있었던듯.

-나이든사람들이,모두’진정<어른다웠던>그시대’.

*

‘천사’를만난적이있으신가요?

필경,더난폭해진요즈음의어른들은,이전천사를만난경험이없었는지도…

그들이어렸을때,그들에게’천사와만날수있도록’돕지못한사람들은누구?…또,이들은어째서?…

70년,80년대,스웨덴의인기그룹아바(abba)는,

‘동화속에서의기적’,’현실속에서의경이’를읽으면,

<어둠을뚫는삶이제법가치로운것>임을알게된다고노래했었다.

그래서,’꿈을가진어른’으로성장해,강을건너게된다고…

그렇다면,이시대,’참된어른다운어른’이적은이유는,

필경,현실속에서’천사를만나는경험,그기적,그경이로움’을경험하지못하고,

그저나이만먹었기때문일터.

-이제는우리가’천사’이어야할때.

적어도,다음세대들이’천사와만날수있도록’도울수는있을것이어서…

(<IHaveADream>,RichardClayderman)

Ihaveadream,asongtosing꿈을가지고있어요,

Tohelpmecopewithanything내가그어떤일도잘해낼수있도록노래불러지는곡.

Ifyouseethewonderofafairytale동화속에적힌기적을읽었다면,
Youcantakethefutureevenifyoufail행여실패한다하여도,미래를향해다시나서게되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지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는사실을내게알게하는천사를…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어요-내꿈을향해.

Ihaveadream,afantasy꿈이있어요,

Tohelpmethroughreality현실을헤쳐나갈수있게해주는경이로움.
Andmydestinationmakesitworththewhile내삶이,아직은저만치떨어져자리한어둠이라도

Pushingthroughthedarknessstillanothermile뚫고나아갈만한가치가있다는사실을알게해줘요.

Ibelieveinangels천사들이있다는사실을믿지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앞의곳곳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어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고내게알려주는천사들을…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지요-내꿈을향해.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