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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태'도 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는 삶.. – 그 한 방법.

이좁지않은’지구위’의,그많은생명체들중에서

무릇유일하게직립을견지하며생활하는동물이인간뿐이라는사실은,

<직립,바로서는일>

결코단순하지않은–,대단히복잡한운동,’생명체의대역사(役事),큰일’임을알수가있다.

,<‘발달된근육과힘물론,이를적절히이용하는고등지력(智力)필요하다>는뜻

*

사람들은쉬이<거울을통해,자신의앞모습,특히얼굴주변의흰머리,주름바라다보며>

늙어감을아쉬워하기도허둥대기도하나,

흰머리는염색으로,주름은그유행한다는–‘성형/피부과처치나화장으로감출수도있는시대..,

-아니,실제거울처럼우리들눈앞30cm까지근접해바라다볼수있는타인들은극히드물며,

행여,악수를하는,혹은식탁을맞이하고앉는거리등의1m범위안에들어오는사람도결코많지않아..

백발이나주름그리크게신경쓸일은아니다.

-그대처법이’수없이많은’오늘날에는더욱…

(물론,<‘직경1m의우물안과같은좁은세계야말로,내삶의전부‘>라고

생각하는사람들에게는대단히의미심장하겠으나..-..헤어날수없는삶의덫.)

또한,<제눈속의대들보는안보여도,남눈속의티끌은잘본다>부조리한세상이라할지라도,

‘2~3m이상의거리에떨어져타인의백발과주름을일부러주목하려는한가한사람은,실제로거의없다..

(행여,보았다한들,그래서경솔한발언을했다한들,’돌아서는순간다잊어버릴타인들…)

본인만의<자의식과잉>일경우가대부분이다.

반면,

<둥그러이굽어가는‘>은조심해야한다.

이뒷등은,–가까운거리에서는물론–,

50m,100m가떨어져도주목되는사람의특징‘.‘멍게’에게서배우는..노화와치매의원인

너무넓고강경해,–감출방도도없이–그대로노출되는가하면,

무엇보다도,–위의머릿글에서도적었듯–‘바로서는것’은<‘고등지력(智力)’을요하는것>이어서,

‘굽은등’은,신체적특징만이아니라,유감스럽게도,<지력이떨어졌음>도드러내는것이기때문이다.

**

<두다리에힘을주어’등을곧고단정히한자세를취하는것>

즉,심신으로<상당히높은에너지소비하게되는운동>이기도하다.

(-직립자세의극단인<차렷자세>를계속하면,곧피로가,또이어고통도덮쳐와…,간혹’처벌’로도쓰일정도…)

제법이전의일이나,4~5년만에오랜만이만난나의벗이

–아직50중반도안된나이였건만–<초로(初老)’모습>으로내눈에들어왔다.

:무슨일있었어요??

친구:조금…,많이몸이불었지요…?…’갱년기장애인것같아요x씨도곧저처럼될지도……

친구는나보다4살위였다.

‘아직젊은그대는모르리…’라는듯,그녀의모든답은<나이,갱년기>라는단어로대신되었었다.

(지금의나는,’그때의그녀’보다는조금위일듯…)

다만,내놀라움은…

그녀말대로,’체중이많이늘어,턱이며허리등이넉넉해진탓‘도있겠지만

외려,<두툼히둥그레진‘>쪽.

일본대수중공업기업의연구소장으로전임하게된남편과함께

토오쿄를떠나,연구소가자리한한지방도시로이사갔었던그녀는

‘좋은자극’이없는곳(‘참벗’이없는곳)에서,’너무고즈넉한/안일한생활’을해왔던듯…-유감…

***

젊었을때,젊은혈기는’높은에너지소비’를충당,–아무런의식없이서있어도반듯하게’뒷등이태를갖추나’

일반적으로,나이가들면의식하지않는한–<흐트러지기쉬운>뒷자태이다…

나이와함께‘,–안정되면,혹은다른이유로삶의긴장이풀리기시작하면서

<단정한자세에대한의식도낮아져>,일상에서의소비에너지‘도줄어드는만큼

살이찌는원인‘도된다

(,체내에서의신진대사가저하…)

당연히,지난수십년먼저,삶의희노애락을얻은동안,젊었을때의근육도에너지도제법소모……

-그럼에도,’물론,지켜왔을근육의힘,에너지’를<보다’유용한쓰임’에주력할>’지력’을키워온사람이라면,

행여,조금은소모되어줄어든힘이라도,<적시적소(適時適所)에적절히분배하는>그’판단력,지혜’를발휘,

<‘의식적인’노력>을기울여,<‘곧고아름다운뒷자태를유지하는것>은물론,

‘상당한에너지’를소비하는만큼,<살도찌지않을수있다.>

(실제로,강직한어르신들께서꼿꼿한등을보이시는예는결코적지않다…)

–20대가넘으면–,

그누구도<–의식적으로자세에신경을써야>뒷등이흐트러지지않을수있다.

내방법은간단하다.일상속에서무슨일로든서있는경우,

1.<두발의뒷꿈치만을살짝붙이고’,’발끝은가능한벌린’자태를견지하는것>

(발레의첫기본자세인‘PositiondesPieds’처럼…

다만,그들같이120~180도로무리하게벌릴필요없이..)

이자세를취해,

돌연두다리가정갈히나란히붙으며,절로엉덩이가슴이몸의중심축에나란히서는것>을느끼신다면,

-‘바른자세’에성공.

조금은인위적인이발놓음‘은기울어지기쉬운불안정한형태‘이어서

직립‘이본능인인간몸의근육이절로자세를조정하기때문이다.-인간은누구나성공한다.

2.이때,–혹자는가슴을펴라‘고덧붙이기도하나–,

나는,<어깨부터몸양옆으로내린양손을,몸양옆의중심선보다살짝뒤쪽에두도록>권하고싶다.

절로,가슴이조금앞으로내밀어지며펴질터.

3.또한,’긴목‘역시아름다운자태로꼽혀,’목을길게고들하나,

나의추천은,반대로<‘양어깨’를살짝밑으로당겨내릴것>.그러면,목은길게뻗는다‘.

(-이자태는,’쉬이어깨가뻐지근해지는사람들에게도효과적이다…)

(그리자세를중요시하지않아온한국이나일본사람들은어깨가뻐근한것당연하게여기나,

일찌기부터자세를강조해온서양에서는,본디견비통(肩臂痛)’이라는단어자체가없(었)다...)

(이상의'<1,2,3의자세>의근육긴장,몸의상황’을잘기억해

앉았을때도,움직일때도’가능한그상태를견지하면’,-에너지를소비,’젊은몸매,젊은등’도가질수있다.)

‘이자세를–얼마나자주,얼마나오래–유지시키는가’는,곧<지력,의지,뇌의힘>이다.

-이는,<뇌운동>이기도하다…

(사진은Google에서)

‘캐쥬얼(casual)’이 ‘격식(formality)’과 만나는 때

4월에서5로건너는봄날의온화함속에서1주일이상이어지는일본의연휴.

이를누구보다도기쁘게맞이하는사람들중에사회초년생들이있다.

중학교1학년들’이,외려’초등학교6학년들’보다더어려보이기도하는것처럼,

불과한달전에입사식을마친이들은,–그번듯한양복,양장차림에도불구하고

이전대학생때의캐쥬얼한블루진의모습보다더어숙,어려보이는것’은어쩔수없는일인지도모르겠다…

삶이란,‘ahabit-forming’,<하루하루를축적하여’자기삶의공간’을조금씩넓히며’익숙해져’나아가는것>임에.

이미대학을졸업,나이로는벌써20대의중반에로치닷고있는이들이지만,새로운사회공간의’초년생들’은

이봄,여기저기에가득한,–‘새싹과같은,’신록과같은–,그런<풋풋한수줍음>마저도읽게한다

그리고,오랜만의연휴라하여,올봄은자기발로친정집을찾아온딸도그중의하나.

그녀역시새로운환경에들어가있어,불과4,50일전,대학졸업식때보았던그녀보다외려더어린모습으로

내게접근한다.더자주팔짱을걸어오기도…,또더많이재잘거리기도하며

-"엄마,’학생’과’사회인’의차이는어디에있는지알아?…"

무슨대단한질문이라도하는것처럼,톤높은소리로물어왔다.

나도,등을조금뒤로젖치며

마치눈앞의딸의모습에서반드시답을찾아내보겠다는듯,눈을가늘게떠보여주면서도,

"그래~,뭔데…?"명답은그녀에게맡긴다.

-"^^…’립스틱의색깔이야~!…"

*

이미친정보다먼저몇그룹의’사회초년생들이된친구들과의모임’을마치고온딸의이야기에의하면,

친구들중에는적지않은손님들을대하는직종에나아가기도해서

그런사회초년생,특히여사원들에게는,회사가준비하는<화장법강좌>라는시간이있다고한다.

그리고,그곳에서직장선배’이자’인스트럭터’가자신만만한목소리로,

"학생과사회인의차이는~~..’립스틱의색깔이지요!"

라고했다는’그말’을,–마치흉내라도내는듯–,딸은,전해받은대로옮겨준다.

-"으음~…,사회인의입술’은더욱붉구나~!^^"

머리를끄덕여보이는’한세대위’의여자,나…

*

–스포츠선수로도활발했던아들옆에있어서더욱–,더’조곤조곤하고얌전하게’느껴졌었는지도모르나,

그렇던딸이머리를밝은갈색’으로염색해친정집을찾아왔었던4년전,대학교1학년생이던그녀의6월이떠올랐다.

(-그래..,아들도’그즈음’에머리를물들였었다…,그러니까,그보다3,4년전에…)

같은지붕밑에서’부모와함께살던고등학교까지는못했던일’들을,

대학입학과함께따로살게되던대학1년때부터,하나씩둘씩해보는두아이들의모습을보아왔지만,

–예상대로–‘한때뿐’으로,–학년이올라가면서그머리색들은조금씩짙어가–,지금은물론,둘다’천연색’이다.

2년전의크리스마스즈음,나의한친구가보내온카드에는

역시한밝은머리빛의따님’도함께한친구의가족사진이담겨있었는데,

그사진을함께들여다보던딸이,돌연,손가락질하며,

"이아이,올해대학에들어갔나보지?…"

라고물어왔었던가~!…

딸은,분명<‘그나이때’의자기>를기억해냈을터.

**

젊은이들은–자신들의’싱그러운힘’을잘알기라도하는듯–,그래서,대부분의표현이’캐쥬얼(casual)’로가볍다.

그천연덕스러움으로,–때때로,어른들의상을찌프리게하곤하지만–,그것은<그나이의’특권’>이기도하겠다.

특히,일본의경우,토오쿄의하라쥭끄(原宿)나시부야(渋谷)라불리우는다운타운에서는

말고삐가풀린듯한,–가끔은’너무일찍(?)’,그끈이끊겨진’아이들’도포함해서–<젊은이들의행렬>이대단하다.

-그들의’싸구려외출복,난잡한장식들’역시,어른들의눈에는어설프기짝이없다….

그러나,그토록많은천연덕스럽던일본젊음이들도,

<‘직장’이라는’직,일’을갖게되면>,

–갑작스레,마치’언제자신들에게그런천연덕스럽던시간이있었더냐…?’는듯–

이른바<리꾸르우또스으츠(リクルートスーツ,recruitsuits)>에자신들을감싸변신하며

<‘회사’,’상사’,’점포’라는이름속>에들어간다.

이런그<‘일률성(一律性)’,자기변신의’케지메(けじめ,변혁의’결정)’의뚜렷함>은

역시,외국에서온’아웃싸이더’인내눈에는경이이기도했었다…

-…직장선배들의,<더붉어져야할입술-그’격식,포말(formality)’>에의권유가큰계기…?!

일본말의<‘배운다(마나부,学ぶ)’라는말은,

본디,’흉내낸다(마네루,真似る)’라는말에서유래했다>고한다.

일본인들은,무엇인가를’배우기위해’서,

<우선은’자신(自己)’를누르며,‘스승(師)’을’무조건흉내내는일’>을서슴치않았던듯하다.

그렇게,먼저<‘경험’을,’완숙’을쌓은이>의’태(態)’를모방하는중에,

그’경로(經路)의좋은점,나쁜점’을배운후

–‘취할것’은취하고,’버릴것’은버리면서–,<자기류(流)>를다듬어가는것.

-일본인그네들의<배움,마나비(学び)>에담긴의미이다.

***

세상을살아가는데'<격식,포말(formality)>이갖는이점(利点)’은,물론많다.

-그래서,오랜시간,그리고수많은세대를거쳐계속되며,<‘전통’이라든가’정통’으로불리우기도하는것>들…

-또,이리보아도저리보아도,풍요로운<다면성(多面性)의미(美)>를가져,보다많은사람들로부터’긍정되는것’들…

반면,

‘평상,캐쥬얼(casualism)’이란,편리하고친숙하기쉬우나,수명이짧다.

<그때,그장소,그상황>이갖게하는그’우연성’,또,그얄팍한’일면성’은

마치현란한’불꽃’과같은것으로,불붙기쉽고또꺼지기쉽다.

그러나,<언제가는’기화(氣化)’될이’독특한가벼움’에현혹됨>은,

‘연륜이얕은’젊은이에게는어쩌면너무나당연한것이기도해서

젊은그들의‘캐쥬얼’만은그리흉스럽지않을수있다.

-또한,그런’가벼움”자체가매력으로,그들이가볍게접근하게하는지도….

이런<‘경솔함에만취해본경험’이있는젊은이>는,더욱태연히

–진부한’격식’에도–,한번쯤은귀를솔깃해주는’유연성’을보이기도한다.

그리고,<그들특유의반항과냉소를동반하던중>에…,그러나,결국은<‘스스로’가치발견>,

-그들도깨닫게된다.-"이격식,제법쓸만한데~…!"

이런,<‘스스로의판단’이이끄는,작고큰’변신/이있는’자신삶’의연속위>에

‘청소년’이,’청년’이되고,’중년’이되어가는<인간의길>이있는듯하다.

그래서,이런'<정통적(orthodox)길>을착실히밟아걸으며장년’이되면,

–물론,어른눈에는,’그한때의그들이경거망동’이안스럽기는하나–,

<젊은이들의’캐주얼’도결코쉬이질타하지않는’포용력’을가진어른>이된다.

-그들도<반드시’인간의길’을걸을것>이어서…빠르든,뒤늦든…

<‘진정한보수’가,’진정한진보’로드러나는>연유이다!…

장년이되어도,젊은이들이갖는’그<‘변혁의힘’에대한신뢰>를줄수있는어른들’은,

젊은이들의그힘이늘흐믓하다…

****

한편,

오랜만에찾은’어머니가살고계신나라’에도,역시봄은가득하다…

다만,<격식,포말(formality)>의’이점’만을,그’단맛’만을,

–마치<그때,그장소,그상황>에맞추는’캐쥬얼’로취하듯–

이리저리약삭빠르게추종하며<너무일찌기치매노인이되버린’한인물’이

–역시,한국사회의유행어가된듯한–‘부정한갑(甲)’의전형을드러낸추태로주목되고있었다.

<‘남자가여자를–혹은여자가남자를–사랑하여이를구하는것>은

모든예술이,그많은예술도구를동원해,찬가를높이는’생명의가장아름다운활동’중에하나임에,

그래서,때로는’나이’마저도문제가되지않을때조차도있건만,

대통령의외유에동반된외국에서보인’그’의경솔하고누추한추태는,

한마디로,–<casualsex(‘한번보고다시는안볼사람’에의충동)>로–

그나이의연륜이<‘현안(賢眼)’으로심화시켜무게를더한’격식있는사랑’>이아니었음에,

‘인간의존엄’도,’한국인의자긍’도,손상시키고부끄럽게하고있다……

-절대로흉내내어배울것이못되는추함.-인면수심….’인간말태’…

*****

"그래서~…,너도입술을붉게해보겠다고?…."

–<격식,포말(formality)>의포화(飽和)’직전에서,<탐욕을단호히등질만큼강해질청장년>이되어주기를빌며–,

딸이,–자신만만히선배의흉내를내며,앞으로내딛고자하는그녀의발길을

나는,언제나처럼,응원하고싶다.

-"그래~,한번…해봐~….."

다음번친정을찾아올’딸이모습’이큰즐거움이다…

…봄이봄다워서참으로좋은오월.

(Mozart-ViolinSonataNo.26inBb,K.378)

75세의 신인(新人)

75세.

우리나이로헤아리면’77세’…

2013년2월,일본언론이일제히보도한그네들문학계의한’신인작가의등단’은

일본의적지않은시청자들,독자들의귀를의심케한,

그러나곧,반드시신선한감탄과따뜻한박수를뒤따르게했던내용이었다.

*

20세기초,유럽열강의대열에끼어’제국’이라는이름으로군사력을키우며

국제사회에뿐만아니라자국에서도광란중이던당시의일본사회를향해,’반군(反軍)주장’을접지않은지성인,

그래서지금도’권력에의한독살의혹’이끊이지않는작가,’아쿠타가와류우노쓰케(芥川龍之介,1892-1927)’의죽음후

8년뒤인1935년,그를추모하는문화인들에의해

일본<순수문학>의발전을기리는’신진작가의등용문’으로<아쿠타가와상>은제정되었다.

<아쿠타가와씨와같은’날카롭고깊은지성’을드러내는작가>에의기대를담아

그후매년,상반기와하반기,두차례에걸쳐신인작가를발굴해온이상의,약200여명수상자들중에는,

1994년노벨문학상수상자오오에켄자부로오(大江健三郎,1935-)씨등,현대일본문단의중진들의명명이읽힌다.

그런권위있는문학상의2012년하반기수상자로,이들옆에나란히적히게된이름이쿠로다나쯔꼬(黒田夏子,1937-).

수상식을취재하는기자단의펜과카메라는단상에선’백발의여인’에화제를주목,

그후,기사제목으로적힌<사상최연장인75세의신인작가>는,장수사회의일본에흐믓한미소와격려를전해준것…

(오른편이’순수문학’상의쿠로다씨.

‘대중문학’작가를위한또다른등용문<나오끼상(直木賞)>의두수상자와함께..)

그녀자신의수상인삿글속에도,

"…(자신)외에도적지않이,오랜동안깊이땅에파묻힌채로드러나지않은작품이나재능등이

하나라도,둘이라도발견되는계기가되는것이라면,그역시(자신의)또하나의역할로…

ほかにもなくはない長年うずもれたままになってきた作品才能

  つでもつでもつけれるきっかけになるものなら、それはそれでひとつの役割ではあると…"

라는귀절이정중히적히었다.

*

90세에가까운평균수명으로

100세를넘는장수자들의수가5만명에달하는사회에서,제부터도’25년이상의창작활동’이기대되는작가.

이는,분명

우리한국인에게도‘낭보(朗報)’임이틀림없다.

한국사회제방면에서,쿠로다씨와같은’대기만성’형신인들의등단을고대해본다.

(쿠로다씨와그녀의수상작<ab산호>의소개는다시드리겠습니다.

사진,일본케이자이신문/우리말옮김,성학)

새 계절을 맞을 준비

그녀의올여름도이렇게곧막을내리려는듯…

역의개찰구를지나,

다시한번살짝얼굴을돌려손을흔들어보이고는,딸이발걸음을앞으로서둘렀다.

‘그래도…원…’

 홀연,그녀의표를받아주는역원(驛員)도없이,원텃치만으로너무나쉽게통과하게되는개찰구가

 괜시리야속스럽다…

*

어젯밤가족이함께본

BSTV에방영되었던옛일본영화<뽓뽀야(ぽっぽや,鐵道員)>.

<철도원>이라고한자어로적힌영화의타이틀을

매년큰눈으로파묻히는겨울이긴홐카이도사람들이친밀을드러내부르던’고유일본어’로읽는다…-뽓뽀야.

‘뽓뽀-‘,기차의기적소리가일본인들에게는이렇게들리는듯.

이제는보다편리한다른교통편으로,또폐광으로,손님을잃은기차의한허름한종착역.

기관차운전사를거쳐17년전이역의1인역원,1인역장으로부임된이래,오랜동안성실히제일을지켜온한역원,

그리고그겨울이풀리면정년을맞아퇴직을하게되는그나이든역원의이야기가

새삼떠올랐다.

(작가,아사다지로오(浅田次郎,1951-)씨가1997년에발표,저명한문학상(直木賞)받은단편소설을영화화(1999)

 템포늦은영화의화면을좇으며,소복한일본인들의생활을고즈넉이엿보고있던중에,

돌연,이목석같은역원에게일어나는한’기적(奇跡)’의사연이읽히게되는순간부터…

…내눈이조금씩젖어들기시작해…

-아~,분명’하늘이그런그에게준포상’.그기적이란것…

흐흠~,문학의진정한호사!

바뀐세상…,그래도딸이그런따뜻하고성실한역원과눈인사를나누지못하고

여름햇살밑에살폿이모습을감춘이역사의개찰구를벗어나는모습이아쉬워…

*

딸의대학생활중에마지막으로맞은여름은제법분주했다.

연이은학기말시험들을마치고야방학을맞은그녀는집에들려몇날을쉬고는,

곧,쓰고있는논문의마무리를위해독일로향했었다.

그리고돌아와서잠시오본을가족과함께보내고는,

또곧,대학교의봉사활동으로,지난해지진으로커다란피해를본미야기(宮城県)의한마을로…

-그젊은발길은이더위속에서도잘도달려다녔다.

운좋게도이봄,졸업후일하게될회사의내정을받고있는그녀는

그후,교수와졸업한선배들이리드하는한NPO활동을돕고있기도하다.

이런저런활동들은,

인터넷메일로전송되는그녀로부터의많은사진들을통해읽고있다.

그중의한장.-많은사람들속의그녀,사진과함께길지않은글이붙어있었다:

"(전략)이런과혹한체험을하셨건만,

이런쓰라린경험은우리들만으로충분.”이험한곳에찾아와주어서감사다‘…저희들에게친절합니다.

이곳마을사람들의이런꿋꿋한모습에,오히려저희들이큰힘을얻습니다…"

일이익숙하지않은젊은청년들의봉사활동…

현지에서그곳에서의삶에노련한어른들에게는결코큰힘이되지못하리라.

다만,그곳의어른들이정말로필요로하는것은,’노동력’보다도’인정과교류’일터…-‘이웃사랑’과만나는시공간.

-딸은…한발먼저다양한’실사회’의면모를경험하고있는중.

*

이렇게받아쥐게되는사진들은대부분,나를경유하여,서울의할머니에게도전송된다.

다만,이봉사활동의사진3장은,

지난주말,조금긴거리의운전으로집을나서기앞서의아침,서둘러컴퓨터의전원을넣어전송했었었다.

차를운전중에즐곧,

‘아…주학이가어디에있는지이번에는적어드렸어야했었는데…’라는뒤늦은반성을했다.

-이미여든을바라보시는어머님.

더더구나이번봉사활동은,남학생17명,여학생9명이참가,전부단체로찍은사진들이어서…

그러나,곧어머니로부터도착되어있던답신은,

"아무리보아도우리아이얼굴밖에안보이네.

둥글고모나지않는여유있는모습이제일예쁘다.

젊음이가장아름다움()이니,영원히그모습그대로만있으면좋겠구나…(후략)"

이렇게시작되어있었다.

음~,그많은작은얼굴들중에서도손녀를쉽게찾으셨나보다.역시…

-내걱정은그저헛사려에지나지않았었다.

아이들이어렸을때친정을찾으면,

세살터울의언니와육아에관한이야기를제법나누곤했었다.

내아들보다세살,그리고두살위인귀여운조카들…

-"어떤어른이되었으면좋겠니?"이렇게화제를낸것은언니쪽.

그때나의대답은,

"작은것에서도큰행복을찾아내는사람이좋겠어…"

그것은,어렸던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중에서

늘내가가지고있었던’아이들에대한가장큰소망’이었어서…

최근딸에게서보내오는사진들을바라볼때마다,

정말로옛날의내모습과너무많이닮은것에흠짓한다.나이가들면서조금씩더분명히드러나는딸의표정이다.

여전히건강한시력으로손녀딸을바로찾아내어주신고마운어머니에게나는또다시답장을적었다.

"…저도엄마만큼,제법딸을건사해왔나봅니다.

역시,지난삶’은작은성공!"…

….어머니만큼만할수있었다면…

*

신학기를맞기전,집에와내곁에서잠시한숨을돌린딸은

다시시작되는학교생활을위해학교근처의집으로돌아간다.

벌써직장인이된아들은,불과1주일의여름휴가를지냈을뿐.

이아름다운여름에’한달반’의방학을갖는이런사치도딸에게는마지막일지도..-‘수고했네."

그런딸을배웅하고집으로발을돌린다.

곧9월,가을을맞을준비를해야…

중년의나도,딸못지않게,제법분주히여름을보내었지만,

마음은,’가는여름’을제대로돌보지못한채…,여름에미안스러움까지….

그래도,어느덧성큼히찾아오는’새로운가을’을맞이해야…-시간의흐름은참으로빠르다.

(사진은Google에서도)

전두엽을 손상당한 생명들…

(황급히눈길을돌리고싶을만큼불행한사고가1848한미국청년에게일어나…,

그러나,놀라웁게도,의술은이처지의사람을살려낸다’.다만,…)

Thereisnooneintheworldbutcommitserrors.’

이세상에서실수를범하지않는존재는그어디에도없어서

우리들은쉼없이지난날을뒤돌아보며,적어도같은부족함은되풀이되지않도록자신을돌보게됨이리라.

가능하다면,보상이라도할수있기를바라면서

세계적권위를가진노벨상조차도예외는아니었다.

스웨덴스톡홀름에자리한세계최대의동명의과대학내카로린스카연구소(KarolinskaInstitutet)’

1901년부터시작된노벨상의생리학의학부분‘,–20세기의인류가눈부신발달을이끈이분야에서의

세계적공헌자들을수렴,심의하며그해의영예로운수상자를선출한다.

학자들의연구마저도주춤하게했던두번에걸친세계대전의시기,1915-18,1940-42년등등을제외하고

매년시상은이어져,노벨생리학의학상있어서도100명이넘는석학들의이름이나열되는중에서,

다만,1949년도의두명의수상자중한사람,에가스모니스(AntonioEgasMoniz,1874-1955)씨의사진앞에서만은

머리를옆으로흔들게된다.

-그의수상이유는,<‘전두부대뇌신경절단수술(Prefrontalleucotomy)’법의치유력평가>.

이후,’의료윤리(medicalethics)’의면에서크게비난되며

1970년대에들어서는,더이상행해지지않고있는사어(死語)가된의술…

(모니스씨의모국인포르투갈에서는,젊었을때는정치가이기도했던그가

말년에받은노벨상을자랑스러워하나…)

*

인류의뇌에대한관심은,이미기원전3,500년경의고대이집트문명유적에서도엿볼수있어,

특히나,인류최초의의학서(醫學書)라불리우는<에드윈스미스파피루스(EdwinSmithPapyrus)>에서도이미

죽은자의뇌를해부,그구조를묘사한귀절들을읽을수있다.

물론,그후현대에이르기까지,뇌에대한연구는끊임없이계속되어

인간의생명활동=뇌의활동‘,’뇌기능의국재론이라는오늘날의관찰에이르게되지만,

그사이에또한,이의학의발전을위해

수없이많은’상처받는슬픈생명체들의뒷이야기도존재해

(…그리고그연장선위에서,전술한’노벨의학상’의그늘,에가스모니스씨가출현한다.)

첫머리에올린그림,휘니아스게이지(PhineasGage,1823-1860)씨의경우가그한예이다.

1948년,당시25살의젊은나이임에도,<미국버먼트(Vermont)주에서의’철도공사현장의감독관’>에임명되리만치,

사려깊는태도와명철한분별력,그리고강한책임감을가졌었던휘니아스씨.

그러나,불의의다이나마이트폭발사고로

철파이프가튀며그의’왼쪽안면을지나머리정수리에관통’…

두부에심한손상을입는참혹한불행중에도,다행히,

사고소식을듣고급히달려와신음하는그를1시간내에신속히처치,담당하게되는의사’Dr.Hawlow’의

적절한시술과솜씨는,–주위의절망적탄식에무관하게–,한달만에’기적적인생환’으로그를퇴원시킨다…

다만,사고후다시’생명’을얻은휘니아스의모습은

사고전의그를기억하는사람들에게는너무나낯설은것으로,

 –사고이전과는정반대로–‘즉흥적인감정을억제하지못하고흥분하기쉬운난폭한모습’을보인다.

그런그의갑작스런’포악한성격과행동으로의변화’는,그로부터직장과가족친구,이웃들을빼앗아,

결국그는,여생의12년간을집을떠나각지를방랑하며,

마치서커스의쇼처럼,자신의’불행했던기적의상흔’을대중들에게보이며그날그날의생활을연명하다가

36살의젊은나이로’고독사(孤獨死)’를…

(사고후의무대위에서는휘니아스씨와,그의치료기록)

그의치료중에적은자세한카르테는물론,시술후환자의행동을추적관찰하여저술,발표된

주치의Dr.J.M.Harlow씨의<Recovery,PassageofanIronBarthroughtheHead>는,

세상에’인간뇌의신비’,특히나’전두엽’이,사람의<성품과행동에커다란영향을끼치는뇌>임을

처음으로주목시킨한실례(case)가되었다.

이를계기로,이후이미19세기말부터,정신분열증이나격한성격이상을보이는사람들의치료술로써

환자의두개골을열어그들의’전두엽’을도려내거나파괴하는'<러터미(lobotomy,백질절제수술)>가시술되나,

대부분의경우,수술의결과로더없이유순해진환자들은,수술후얼마안되어죽는등부작용이드러나며

100년가까이시술의착오와실패를거듭해왔었었다.

그러던중,포르투갈의의과교수,모니스씨가도입한<극히간단한’러버터미’법>이놀라운회생률을보였음에

노벨상심의의원회에서는그에게수상의영예를안긴것.

*

또다른한예는,12살의암컷침팬지<베키>.

지금은결코허용되지않는일이나

인간과가장비슷한유전자를가졌다는이유로,’침팬지의생체실험’이적극적으로행해지던1930년대,

그녀역시,의학의발전에기여한…그러나,또’슬픔을삼킨생명’의예.

대부분의침팬지가그러하듯,기질이사납고난폭…

그위에베키는,다른실험대상으로테스트를받을때도,결코참을성을보이지않는데다가

자신의행동과제가원만히진행되지않으면실험도구를던져버리거나부수는등포악한행동을하였었음에,

‘전두엽의절제수술’의실험대상으로주목된다.

그리고,이수술을받은후에는,

–역시,실험자의기대처럼–,갑자기’유순해져실험과제에순종하는<베키>’로변한다.

이실험결과에적극적인접근을한사람이,곧모니스씨.

(스스로,베키의실험을언급하고있다.)

그리고,그는,

–이전의많은의사들이,

‘대뇌의다른피질에는영향을주지않은상태에서전두엽만을완전히도려내려는(절제)노력’으로해서

오랜시간을걸리며시술했었던<로버터미>를–

단순히,그리고냉정히,

<‘전두엽’과대뇌의’운동성피질’사이에칼을넣어,그저전두엽의입출력(入出力)섬유를’절단하는’>시술을한것…

*

뇌의연구와발견은,그깊이를더해,오늘날은

인간의뇌,그중에서도’전두엽’이,<의지,언어,학습,유추,기획력,충동억제,사회성등>

인간삶에필수적인’고차원적기능’을주도하는중추임을밝히고있다.

<흉폭했던사람을순하게한다>는면은

정신분열증혹은이상감성등을드러내는질환을앓는병자들에게는일견유용한치료법으로평가될수도있으나,

모니스식의<전두엽절단수술>은,

‘범죄자’나’정치범’등사회적,정치적목적에서,심지어는’부모의말을듣지않는아이들’에게까지,

<순하고반항하지않으며말잘듣는자>로바꾸기위해고의적으로시술되는케이스도늘어…

-실은,이수술을받은사람들은,

<전두엽에자극이입력되지않아,행동을일으킬’의지’를출력할수없는상태>로

삶에’무기력’과’무의지’인채로그저숨을쉬고있는생명일뿐…

특히나’본인의동의없이’전두엽을손상시켜,그삶을무력하게하는외과적시술은

‘의료윤리’의면에서커다란의문을불러일으키며,1970년대에들어서는많은나라에서금지가된다.

지금도,미국등에서는,모니스의’전두엽기능절단수술’의피해자들의항소가이어지고있으며,

또한,노벨상수상자의명단에서그의제명을요구하는운동이일고있어서…

*

역시,전장의전율이완전히걷히지않은여파속에서여전히불안했던시대의탓,

그리고생명체의생리,그리고그에대응하는인간의의술이아직발전도상이었던탓도

노벨상심의위원회의실수를불렀으리라만서도,

다만,뒤늦게나마,지금이라도그잘못을인정–,

그시대,모니스씨와그의추종자들이시술로인해,소중한생명에깊은상처가,혹은결국은숨마저잃었던

‘수만명에(TheNewYorkTimes에의하면,미국에서만도약4만명에…)달한다’는많은피해자들의명복을빌며

이를바로잡음은,당연한’후세인류의양심’이다.

전두엽.

‘인간이소망을갖고,내일을꿈꾸며’,

<삶의주체로서,자아를가지고적극적으로행동’하도록>기능하는뇌.

행여…,삶에대한자신의<꿈이작아졌다면>,

혹은,자신의삶을스스로경영하겠다는<의지가엷어졌다면>,

우리의뇌속의<‘전두엽’,그힘이,그활동이’약화된것’>인지도모르겠다.

‘젊음’이란,’청춘’이란,

곧,이<전두엽의’건강한활력’을의미하는것>….

-어떻게지키고키워야…?

(사진은google에서)

한 삶

오늘,

–어째서그런화제로흘렀는지?..잘기억이나지는않으나…

(젊은어머니들쪽을격려하고자입을열었음은분명.)–

나는,엉겹결,

내’한삶’의스케쥴을피로하지않을수없는흐름속에서있게되었다.

그리고…

많은이들은,–20대의젊음을가장아름답다고하나–,

"나는가끔,거울을바라다보며,

‘그시기를지나온’지금의내모습이’더마음에들어요~"라고…

그런능란마저도들려주며…

(내심으로도,솔직한심정.-‘분주했던내젊은시절’과비교하면…)

"…그러니,젊은어머니들은

아이들키우는것에만너무목매지마시고…

아이들의돌봄에분별력을가지고,-모자라지도말고,지나치지도말고…

그네들’스스로성장하는힘’을갖도록,그냥가까이따뜻하게자리잡으시며…

무엇보다도,가족들모두와함께건강하게행복하게…!!"

*

어찌되었든..,

이전보다는조금은더어른스러운모습으로,세상사람들과만나는시간이더늘은지금,

내힘이조금은도움이된다는사람들이있는지금이다…

"이제부터20년이상은,

‘집과가족’에한정되지않고

‘사회’에서,’세계’의크기로삶을넘보고겠노라고..,

아직은,

‘그런사람들과섞히며…

조금버겨운일을경험하며’살겠노라고..,

-또다른’씨를뿌리는일’을시작해보겠노라고..,

"그러니,우리집에서의주말’홈파티’는,

내가70이넘으면,다시시작할께요.

당분간은휴식!"

이라고…명언했다.

-아~,그렇다.

나의이야기는,지금껏’국내여행보다해외여행이보다더잣았었다’는화제에서도비롯되어…

그래서결론은,

"…나의국내여행(일본이나한국),-그런여유로운’유유자적’은,

나이가70이넘어서의’내일’로하겠노라고…"

는포부를들려주었었다.

*

되돌아보면,

너무어려서’자신의삶’을가늠하지못했던나의’10대시절’이나,

이런저런공부로힘을붙이는데몰두하여

‘한사람몫’으로사회에드러나기에는너무짧았던’청춘시절’이나

결혼후,가족의일로’내삶의공간이한정되었던’시간이나…

지금껏한번도,

-본격적으로’자기활동’에몰두한적이없었던듯…

정말옛사람들은참으로안타까왔으리라…

아이들이다커서,

–지금의내나이에–이미당신의여생은너무짧았어서…

그러나,

감사히도,"인간생명력,120년"의오늘날.

서두를것은없네…

70이넘으면,

그때는,그전까지조금은남을위해수고한자신을

마음껏위로하며살까…

더이상,’내힘이부치는’

‘남걱정’은접고…

개인인나’속에있으며,

‘나’를즐겨볼까나?,

-감상에도젖어보고…

70,80,90…이넘은

내눈가의주름마저도

사랑해줄사람…

그때의노숙한내생명’으로

-‘참사랑’을…?!

‘한권의책’을다읽어내

진정한낭만을아는영혼들이나누는사랑을…

-그런호젓한시간을,

-어쩌면길고긴황혼으로계속될그시간들을

‘신선하게’맞기위해,

지금은조금더

청년의‘발랄한일’에열중해야…

(영상은,You-tube에서)

친정길 숙려

오랜만에친정에돌아오면,

애지중지반겨주시는가족,친지,벗들과의인사가분주하다.

그러나젊었을때와달리

이분주함을더이상번잡스러운것으로여기지않는자신을새삼스레느낀다.

*

예전에는,–제대로삶을알지못한설익음으로해서-

침식을하게되는친정집지붕밑의가족들과는당연히인사를나눈다하더라도,

일부러찾아주고전화를주고식사를초대해주는친지들에게는

감사하는마음보다도번거로움이느는일로그리반기지않던내가있었다.

지금돌아보면별것도아닌,당시의내자신의예정에급급하여,

속절없이무례한거동도참으로많이해왔음을안다.

인간은

상대의어여뿜때문에사랑하는것이아니고,

제각기품고있는사랑의크기로해서사랑을전하는것.

이제는,

내가예뻐서보다도,당신들의한량없는정으로해서베풀어지는친지들과의시공간

나도제법섞이어어울릴줄알게되었으며,

,이정에넘친사람들에게나역시시선도다정스레되돌려드릴줄도알게되었으니,

주름이늘은만큼,내삶도여물어

조금은더공손해진듯하다.

..

*

그래서,이런모가난자신의옛기억을가진나는,

젊은이들에게제법관대하다.

어른들에게자주

요즈음아이들은…’하고비난의대상이되는젊은이들을볼때면,

내심,

그래서아이라불리우는것을!

그나이에속늙은이가되는것은오히려불쌍…’

이라는생각이들며,

발랄한그들의천연덕스러움경거망동마저도더사랑스러워,

외려,’보다천천히나이를먹어갈것을축원하는마음마저도갖게된다.

*

어차피,<–귀국하여친지와인사를나누는분주한의례를먼저마치고나면–,

당연히홀로친정집에서고즈넉이지내게될시간>도갖게되는법

이라는사필귀정의회귀,수번의귀국경험을통해배워확신한덕분이기도하리라.

쉬이변하는서울을고향으로한사람들이대부분그러하듯,

소리내어고향이라일컫을곳을갖기힘든나로서는,

친정집을지키시는어머니와,햇볕에누렇게바랜낯익는옛책들이아직도꽂힌책장에서

고향을느낀다.

소녀적읽었던,그래서내서툰밑줄이남아있는서적들을

권씩빼내들고는책상에얹어놓고하나씩손에펼칠때마다,낯익은고향의맛을맛본다

*

그리고,또감사한것은,

아버지를잃은후이몇년간에눈에띠게연로하신듯한어머니건만,

여전히책장에꽂히는책들을새로이늘리고계신것.

덕분에,그곳에놓인우리글로인쇄된책들을펼치는기쁨도있어,

신선하고상큼한고향의맛도더늘어나곁들여진다.

그중의하나가,시인류시화씨가옮긴

<인생수업(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데이비드케슬러글)>,’죽어가는사람들로부터배운다는책.

혼자서친정집과내고향을지키시는노년의어머니가읽으셨을귀절들을

중년의내읽기시작한다.

우리가이지상에남아있을시간이많지않다고적힌책속의글에

머리를끄덕였을어머니의여윈그뒷등을,

해외에서의분망한생활속에서아직도그시간이많이남아있다고믿음을굳히고있는딸은

책장을넘길때마다머리에그려본다

*

오랜만의친정길은,

한편분주하고한편그윽하며

낯익은젊음낯설은노년이함께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