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2천여년전의일입니다.
환관조고(趙高)는,일부러뿔이멋지게뻗은사슴한마리를뽑아
동반하여조정에향합니다...
기원전221년,중국을통일한진나라의시황제였습니다만전국순행중운명합니다.
가장측근에서그의신변을돌보던직위,환관조고는,그의죽음를감추었습니다.
그잔혹무치한‘분서갱유‘를실시했던승상이사(李斯)가
그런자신의조처에반대를표명해북쪽변방에유배되어있던세자부소의왕좌계승을두려함을잘알던조고는,
이사를설득해함께,대신가장어리고어리석었던시황제의막내아들호해(胡亥)를왕위에올리는
‘거짓유서’를작성합니다.
‘거짓유서’인지도모르고받은글에적힌부친의뜻을곧이믿어받든세자는변방에서자결,
그후,거짓유서의비밀을철저히하고자,환관은승상이사마저도처형했었습니다.
그렇게패권을손에넣은조고는,
새로운젊은황제에게‘자신의권세‘를명확히알게하고자조정에이사슴을동반한것이었습니다.
–"신황제의즉위를경축하여,여기명마(名馬)를헌상하옵니다."
하며,말은공손하나,그가실제로내밀은것은물론‘사슴‘이었습니다.
–"짐을놀리는가?이것이어찌말이란말이요,사슴이지?"
어리고어리석은호해였으나그정도의구별은할수있어,웃음을터트렸습니다.
–"무슨말씀을…자,조정의신하들에게물어보십시요."
이렇게말을올린후,그는되돌아서며,동석했던관료들에게의미있는눈초리를보냅니다.
–"그대들,이것이말이요?사슴이요?"
황제가물으나,신하들은모두얼굴을떨굴뿐이었습니다.답답해진황제는한명한명의신하에다시묻습니다.
‘자네의눈에는어떠한가?이것은사슴이지?"
호칭된신하들은,앞서승상이사의처형을잘기억하고있었습니다.-"아니요…’말‘입니다."
물론그중에는,양심을팔지않고‘사슴‘이라고답한신하도있었으나,그수는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