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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읽기 – ‘재갈을 쓰고’ 위악(僞惡)으로 전하는 진실

옛날옛날…서양의왕족이나귀족들은’Jester(제스터,광대)’를가까이두었었다.

오늘날의우리들은,세잌스피어나괴테,톨스토이의고전속에서그’옛날의이들’과만날수있다.

‘그세계’속에서이들은,

방정맞게까불어대거나실없는소리를지껄이며,당시의그존대했어야할신분들앞에서거침없이새롱거렸다.

그런어리석은모습,일견미친짓같은Jester의추태를보며,

귀족들은그들을비웃으면서도,’…저같은바보스런짓은하지말아야지…’하고자경심(自警心)을높였었다.

광대들을통해’악의진실,그미련함’을읽어,’주위세계와앞’을엿보면서

불시의사고나불찰을미리조심하여스스로를단속하기위함.그’오만했던’리어왕조차도…

-즉,’Jester광대들’이야말로,진정한의미의’반면교사(反面敎師)들’이었던셈.

그래서,행여이들이가장높은신분의후원자들까지를조롱하거나욕하여도,면책받는특권이부여되었었다.

서양문화속에서’Sports’의뜻이기도하다.

(오늘날,스포츠(sports)라하면,’운동경기종목’을떠올리는사람이많으나,

본디영어에서의sports,그단어의의미는,

"오락을통한’일시적인’기분전환으로,위안과지혜를갖는것".

지금도,’Heknowssports.’라함은

"이런Jester들의것과같은익살과어리석음앞에서도,

이를용서할수있는마음,’포용력’을가졌음"을뜻하는것으로,칭찬말.

‘스포츠’에관해서는언젠가다시적을수있게되기를…)

본디,그옛날원시적봉건사회에서이들Jester는,

다리를절거나난쟁이등과같이몸집이왜소하는등,천성적으로신체적인취약성을가진자,혹은정신박약자들로,

노예시장에서높은가격으로거래되었었다.

당시의주인들은,이들의익살에서일시적인즐거움을얻는것은물론,

이들을가까이두어외면적으로는자신들의’노블레스오블리쥬’를실천하는것이기도하거니와,

이들과함께있으면,이삶의세계에떨어질재앙들이<당연,그런추악한조롱만을일삼는악업의광대들에게떨어져,

자신들에게는미치지않을것>이라는작은미신(迷信)도갖고있었던듯.

물론,한국,우리네전통속에서광대들의모습은,조금달랐다.

마당극에서의해학처럼,정말은’뚜렷한의식을가진’정상인들이

봉건사회의절대적권력구조속에서신변보호를위해어쩔수없이’탈’의힘을빌어이를뒤집어쓴’일시적인상황’에서

그사회의모순,혹은권력자들의추태를비웃거나자신들의고달픈인간사의울분을터트리며’놀았었다’.

그들의진정한모습은,역시이러한부조리를읽어내는’혜안’.

광대,Jester들의노래와익살에는,-동서양을불문하여그네들의고전속에서-‘신랄한진실’이담겨있었다.

*

다만,’경솔과미련’의광대가

너무많아서는않된다.이는-결코punch가아닌-‘jab’…날카로운’일탈(逸脫)’이어야.

그런데,오늘날은’주객(主客)이전도’…

‘Jester광대’를추앙하기까지하며,fanatic(광신적)으로목을매듯그뒤를좇는사람들,

혹은,그익살과우스개를보려고’하루종일’TV앞에사는사람들,

하물며,’광대짓’처럼까불대는모습을빌려서야겨우스스로의모습을보이는소심한사람들조차도…,너무많다.

또한,한편에서는,이광대짓을바로읽지못하고,

화를내거나쉽게책하는사람들,경찰이나사법등공권력까지를동원되기를바라는사람들도적지않다…

가장경악했던것은,얼마전,전아무개씨라는정치인이

당신스스로’위선자(僞善者)가아닌위악자(僞惡者)’라고너무나당당히발언하는기사를읽었을때.

나는-그녀를위해-‘쓴웃음’을짓지않을수없었다.

‘위악’이야말로’Jester,광대’들의대명사…-스스로자신을’광대’라칭한것으로,

그역할을하는사람은무대에는서나,’수많은사람들의삶에영향을끼치는정치’에설그릇이아니어서…

역시,’표절’을하고서도수치를모르며’사람들앞에계속설수있는’근본을읽었다.

-물론,이런이사람을’국회’로보내는사람들의투표가더욱유감스러우나…

또한,사법부의부패를고발하려던판사가취했던,’광대’적발언.

그는,전씨와는달리,오랜동안사회에드러난사람이아니라나로서는그의진면목을알수는없으나,

그의그’광대적자극’은그저’일석(一石)’을던지신행위’였었기를바란다.-‘일시적인’…

그정체는’진정한공분(公憤)’이었기를!

개인적으로는,’당신들의삶,그생명력’을스스로짓밟아존엄을버리거나잃는경우,

사회적으로는,’정직한진실보다해학의풍랑만이뒤엎어’역시그속에서인간성이볼품없이허우적대는상황이,

오늘날,한국사회에너무잦은듯…

지난역사를읽으면,

문명속에서광대와극히어울렸던고대이집트나15세기의멕시코아스텍왕조,그리고로마제국등,

위악을통해진실을알리던진정한광대짓을’바르게웃지못할시기’-그저웃음에만빠져바른귀를세우지못했을때

-그들의’몰락기’가찾아들었다…

*

오늘,블러그이웃의글속에서,아주재미있는’개그’와만났다.

포우스팅하신이웃분께감사!

‘개그gag’란<입에물린재갈>을뜻하니,

현대의광대들은,옛날의’신체적불구’나’탈’대신에,’재갈’을물고위악으로진실을전한다.

가발,썬그라스,하이힐…-우스꽝스런복장과자태를’재갈’로,이개그맨들이드러내는익살에는

분연히진정한’반면교사’로서의’미’가명확히드러나있어,

오랜만에가슴으로웃을수있었다.

-…다만,한번크게웃은후에는,

그들의멧시지를잘읽어,웃음이비운그가슴을지혜로채워야…

이’용감한녀석들’은,

‘한국사회에서범람하는일상들’을비웃는다.

이들의풍자의소재는,특히나이콩트(conte)에서는,

요즈음젊은남자들이너무가벼이갖는애환-<여자들한테’인기많은’남자>가되고자하는소망.

제일먼저,이소재를가져온것을통해,<‘왜인기가없는지?’를묻는어리석음>을드러낸다.

이런한숨은,’개그의소재’일뿐이라고.

<한사람의’사랑’을구해야하는존재가,’뭇사람들의인기’를탐하다니…>라는혜안.

여간해서’소리내지않는’사람들을향해서는,외려<소리지르지’말라’>하고…

어리숙한남자에게는,’기다림’이라는해결책을전하면서,-그’못난모습’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

‘입다물고…가방들고…먹지말고…두시간화장으로변장한얼굴에이쁘다고칭찬하라’고…역설.

여자들의기다림의’추태’도보인다.

‘신상서를입에올리고..네돈과내돈의구별이없이월급을챙기고…군대간남친을가벼이버린다…’고…

관객들에게,<자신들이제시하는해결책이’얼마나우스꽝스러운가’를깨닫게하여>

자신들을크게웃은후,자신들과는’<반대>로행동할것’을격려한다.

진정한’광대’,반면교사…

한편,당당히도,

자신들의’용감한정체성(正體性)’을소개하는부분은,‘진실’만으로채워져있다.

한숨대신함성으로,

걱정대신열정으로,

포기대신죽기살기로…’

…등등,

경우에따라,장면에따라,명확히’분별’해,재치있게’허(虛)와실(實)’로대응하는이들의’기지(機智)’와슬기로움…

*

한편,나는,이들의콩트를보며,

다른한편의뇌리에,작가박완서씨를떠올리고있었다.

-그녀가,행여당신께서다시태어난다면<사랑하고싶은남자>로올렸던글귀.

이진지한작가가정리했었던’사랑받는남자’의조건..

‘여자에게사랑받고싶은남자’들에게꼭들려드리고싶었던진실.

정확한인용을적기위해,글귀가적혔던그녀의유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를책장에서꺼내펼치나

유감스럽게도,금방찾아지지않는다.

내기억으로는,

그녀는<‘대의’를품고이를실천하기위해’용감히’행동하는남자…>를꼽았었다.

(여유가생겨정확한귀절을찾으면,다시옮겨적지요.)

내게’참으로아름다운여자’로기억되는그녀가적었던’대의(大義)’는,

–물론,결코’물질적성공’은아니고–‘진실(眞實),정의(正義),성실(誠實)’….

*

이는’인간생명력의신비’를통해배우는남녀관계도이에유사하다.

(인간탄생비밀(1)-첫1개월:공(空)에서단세포원형‘배아‘에)

요즈음의한국사회의남자들은,너무주춤거린다.-개그의익살대로,그저<볼품없는기다림속>에서….

‘정자(精子)’답지못하다.행동하지않는다…

…어쩌면’나태한지’도.

난자(卵子)는먼저’자리를잡는다’.-여자들이하는’가장적극적이고강한’자태이다.

난자자신은많은영양분을품고있으니,정말은큰힘을가지고있지만..

‘초기상태의유치한정자’는’팔랑되는존재’이어서…

난자도정자도양쪽다움직이면

결코만나지지않으니…-우선,자리를지키고있을뿐.

정자는,난자를바르게만나서야진정한성숙을’낳을수’있다….

그리고비로소,양자모두,’어른’이된다….

*

점잖만빼는,관념속에정체하며’무형의공상’만키우는남자들이많은나라에서는,

여자들이그네들의진정한힘,그’활달한창조성’을드러내지못하는것.

그럼에도,몇몇남자분들은입에올린다..

-여자들이’너무시끄럽다’고…,’너무나선다’고…,’…황폐해졌다’고까지.(물론,간혹너무지나친여자들도있지만…)

어쩌면,여자들이이렇게된것은,…남자들의탓.

…내게

‘용감한녀석들’의,<‘위악’을통해전하는그들의’개그’>가

작가박완서씨의<아름답고진지한글>과’똑같은멧시지’를가진진실…

로,읽혔다.

-"남자들이여,-기다리지’말고’-,대의를품고’적극적으로’용감히행동해

여자들의사랑을받으시라!"…고.

Sailing… to Be Free

(2002GlastonburyFestivalofContemporaryPerformingArts,nearPilton,Somerset,England)

당시의대다수사람들의눈에는

그것은바다의처럼보였었다…광활한바다저편에펼쳐진긴수평선.

그경외로운하늘과,아무런주저함도없이,영원의입맞춤을나누고있는바다,끝단

더멀리보고자,

위로위로더높은곳으로올라가내려다보지만,

한치도뒤로물러나는일없이,제자리를지키는완고한바다의그장소‘…

15세기당시,스페인의팔로스(Palos)에살던사람들에게

이제는너무익숙해,그리도가깝게까지느끼게하는그곳에당당히자리한이바다의한계선,

여기까지!..

그이상은넘보지도말라…’,

이전에도수없이,그검은혀로휘감아,사람이며배이며만물을꿀꺽꿀꺽삼키기도했던

무서운바닷파도가쩡쩡대들려주는경고처럼보였을터였다..

‘2,700마일

이전의현자들이해안에서수평선까지의거리로계산하여헤아렸다는이수치가사람들이알고있던전부였다

이거리를수치로알게한’피타고라스해법,이사람들의,그저외경심에가득찬이들의혀를차게했었을마술.

-"그래도,너무가깝다저곳이세상의이라니…"

‘1마일(mile)’이란,건장하고용감했던로마병사들이’100의행진을내딛어다다른거리.

그런그들이라면,늘비상시에는그러했듯,밤낮을구별없이전진하여이틀이면이를수있는거리에

그토록가까운곳에,’세상의끝’,

사람들이탄배들을수직으로떨어뜨리며

영원한우주의깊이,자신들을묻을지도모를지옥구덩이자리하고있다니

그런무거운두려움,

사람들의노를젓는손목을귀신들게하였었으리라

..그래서,<그명석한’>,

뱃사람들을구하고있다는소문이마을을너머너머널리퍼지고있어도

누구하나선듯,’의앞에다가가는사람이없었다고한다.-서로눈을맞추며머리를옆으로흔들었을뿐

*

크리스토퍼콜럼부스(ChristopherColumbus,1446년경-1506)가태어난곳은

이탈리아의서해안에위치한제노바(Genoa).

아이가소년이되고,소년이청년이되어도그의눈앞에,-파란바다는언제나펼쳐져있었다.

비록가난한집에서태어났지만,크리스토퍼는운이좋았다.

그가태어나기얼마전,독일에서구텐베르크(JohannesGutenberg,1398-1468)라는자가금속활판인쇄술을발명,

유럽사회는<‘대량으로책을찍어내는시대>에들어와있었기때문.

그런책들이,어린그의가슴에넘치는호기심에박차를가해주었고,

벌써이때부터공부열심이었던그에게장학금이주어져학업을계속할수있었다.

그가가장흥미로워했던과목은,’지리그넓은세계,그들사이의위정적관계

그위에,다독을통해서,어린그의의식만은벌써자유로이세계를넘나들고있었으리니

실제로도,이미14살때,

주위의어른들조차도그토록두려워했던그바다에나가배를타고타지(他地)들을방문했던그.

그리고,당연,공부가깊어짐과함께,<지구가둥글다>라는확신을더욱굳히게된다.

-,멀리출항하는배가시야에서벗어나는모습을.

결코,갑작스레,급격히,소멸하지않고아주천천히,아주조금씩조금씩,그모습을감추잖아!

낭떠러지라니?그럴리없어

그래,이렇듯,지구는둥그니까,

유럽의서해안을출항한배가서쪽으로서쪽으로마냥나아가면,

반드시,그마르코폴로(MarcoPolo,1254-1324)<동방견문록>에적었던

그찬란한금과보석에가득찼다는‘Orient동방의동해안에도착할터!’

자신의이런통찰을

<제두눈으로확인하고싶다>는콜럼부스의정열과의욕은더욱간절해져만간다

그곳에<진실>이있다면

그곳에서<‘진실들려줄이>와만날수있다면…’

*

"…선장콜럼부스는지구가둥글다고하지만…"

마을사람들은,자리에모이면,서로소근대기시작했다.

,지구반대편에사는사람들은늘물구나무선모습으로생활하고있다는거야?

그곳의나무들은땅밑으로거꾸로커간다는이야기?

그럼,그곳에서는땅에서하늘로비가내린다는거야?아니,이럴때는비가솟는다라고해야하나?…

콜럼부스의굳건한확신과진득한설득으로

<수평선이바다의끝단이아님>은일단받아들이기로했다하여도

이제껏경험하지않은지구의반대편세계에대해서는,여전히불안를안은뱃사람들의의문은,

이렇듯우스꽝스러운것들이었다.

더더우기,콜럼부스의항로는,

지금껏누구도도전한적이없는새로운뱃길’…-‘과연집에는되돌아올수있는것인지…?’

선원이될사람들의이런입방아와불안은아랑곳하지않고,

<더멀리더넓은곳가서진실에접하고싶은>자유인콜럼부스.

-‘더깊은자유‘,가슴의자유‘,영혼의자유와만나기위해

(–행여,그런그옆에서,권력과탐욕과불명예의속삭임이그잔혹한혀를낼름거렸다할지라도…말이다.)

그런그에게,

스페인의이사벨라여왕이,그자신이그린항해길로배저어나아갈세척의작은배지원해준것이,1492.

그의나이,47살때의일.

그리고…,스페인의작은마을,팔로스를출항한다.

자신들의회귀를믿지않는사람들의배웅을받으며

Idislikefeelingat’home’

whenI’m’abroad’.

‘집을벗어나’있는동안은,’안일함’을갖는것은싫다.

-GeorgeBernardShaw

안락보다도더깊은기쁨을,여행에서얻고자함에

‘읽고 싶어진대로’ 읽혀져 ‘아픈 진실’

<저녁을맞은나라들이걸어온내리막길(DerUntergangdesAbendlandes)>

이라는제목으로적힌책이있었다.

‘…?’

-‘나라(land)라는단어만없다면,

저녁노을에젖어걷는산책길이라도연상시키게하는,시적이고아름다운책제목!

독일어로적힌이책은,

그래서,같은언어를사용했던작가토마스만(ThomasMann)에의해

철학자쇼펜하우어(Schopenhauer)의글을읽고있는듯했다.’소개되고

역시같은독일인인경제학자웨버(MaxWeber)에의해서도,

지적인문학,예술의애호가(dilettante)독창적이고정교한글이라고평가받았었던글.

이책은,출판되자마자,당시의독일어권의지식인들사이에커다란논점이되었고,

그들에게이미친밀했던고대그리이스로마사는물론,중국,이집트,이슬람문화등에이르기까지

세계각지에서발흥한문화사를총괄하여정리한이책은,

그다음해,유럽내의많은언어로번역되면서,곧,’전유럽지식층의총아’가된다.

*

저녁을맞는곳=서녘=서양(西洋)’

내리막길=하향길=쇠퇴(衰退)’

당시,영국의번역자는이러한추급적이해를한것일터

이책이영국에서영문으로번역되어출판될때에는,

본디원서의서정적인책이름은,<서양의쇠퇴(TheDeclineoftheWest)>라고옮겨졌다.

일면,단정하고정연한표제...

그러나,본래저자가드러내고자했던대상,’세계를바라다보던시적인아름다움’은잃게되었다.

이번역본에는,

저자가,‘theWest서양세계에해당하는독일어‘derWesten’을피해,

일부러‘dasAbendland(theevening-country)’를선택한깊은뜻에의

사려가부족하다

글을쓰는이들이

자신들의관념을보다더정확히드러내기위해

얼마나신중히단어를고르고있는지를염두에둘때,

특히나,책의제목이라고하면

이를통해저자가독자와만나는첫대면임에,더욱조심했었을터이어서…

이런영어로옮겨짐으로해서

애초,저자의아름다운언어와심성의색깔이’퇴색한것’에아쉬움이사못크다.

1919년영국에서번역출판된책으로해서

본래의이책이가지고있는인문과학적사색’을닮은<철학서>의면모가더이상드러나지못하고

사실을좇는데급급한<사회과학적역사서>변모하게되었다.

*

더욱유감스러운일은이웃나라에서일어났다.

1944,’태평양전쟁의패색이짙게드리우기시작했던일본에서

당시한일본정치가의아들이었던무라마쯔마사토시(村松正俊,1895-1981)씨에의해

이책이일본어로번역소개되면서,

경악스럽게도–,한자어로적힌이책의제목은,<西洋,서양의몰락>이라고적힌다.-‘몰락?’

당시의일본독자들의,서양의몰락에대한기대감을대변한것?!…

(한블러그이웃분께서

일본에서의서양의몰락의첫번역은1926년임을알려주셨습니다.정말감사합니다.

-1944년본은제가일본서점을통해받은소개.서점이취급하는가장오랜된책으로-

그이웃분께서는,

"그시기까지만해도,서구의사상적이론이일본사회전반에완전히정착하지못한채

일부식자층(인텔리겐자)에서만통용될정도였기때문에

번역자로서는’좀더자극적인표현을써야만독자들에게어필할수있겠다’는생각을한것이아닐까"

라는의견도주셨습니다.참고해주시기를…)

그리고,–역시커다란유감으로이’일본어제목’으로이책이한국에소개되고,

한국의많은지성들은,영어혹은일본어’로옮겨진이책을,지금도<사회과학의필독서>로읽는다

(얼마전,한전직장관이쓴척박한글이"무상급식과서양의몰락‘"이라는제목을적혔었다.

오스발트씨의표현’과는무관한언급이었기를…)

괴테와니이체의섬세하고고상한정신에심취하며배움을쌓아

역시예리하고아름다운심성을가졌던저자가

‘인류의역사를적기위해’선택했던아름다운원제

대다수의한국인들의가슴에전해지지못한다

이저자의이름은,–이미아는분들도많으리–,

오스발트슈펜글러(OswaldManuelArnoldGottfriedSpengler,1880-1936).

*

영어‘Decline’의어원은‘-cline기울임,경향으로,

하향을의미하는‘de-‘라는접두어와함께어울려,감소,퇴보를의미한다.

(독일어역시,’-gang’이란경로,과정을의미하는뜻으로

이에이라는접두어‘unter-‘와함께,내리막길,하향길,쇠퇴하는과정을표현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역시,영국인들중에는,자신들의심성에잔존했던난폭하고야만적이던Celt족의후예의면목을드러내며

쇠퇴,하향이라는단어를,그의미보다

그것의궁극적인귀결‘-,’몰락(멸망하여완전히없어짐)’의어감으로더즐기려했었음이었을까

이들사이에서는이‘decline’,–번역자의한정된추급에도불구하고–,

확장된의미,’몰락으로더읽혀졌었다.

이책이출판된1918년은,1차세계대전이끝났던해.

어쩌면사람들의마음은,4년이넘게유럽전역에서계속된전쟁때문에

지치고상처받아피핍의절정’에있었는지도

독일에서출판되었을때,독일의많은교양인들을감동시키고그들의정신을깨우치게하였던슈펜글러씨의책은,

영어본으로옮기어져더많은유럽인들에게읽히게되면서,자신들의문화의몰락을경고하는책으로오해된다.

그리고유럽사회는망연자실에빠지며,이책에,’수긍과반목으로,크게동요한다’...

이런사회적반응에대해,저자오스발트슈펜글러스스로,

자신의책을설명하고나선다.

"자신이적고자의지한것은,

몰락이라는대참사(acatastrophicoccurrence)’가아니라,

오히려,한문화가쇠퇴기에들었다할지라도,

몰락에이르기까지는오랜시간이걸린다는(protracted)’사실

,’긴황혼기(twilight)’를갖고있음을적는데그뜻이있다.".

오스발트가살았던시대는,

2차세계대전을준비하던독일의나찌즘이사회를서서히좀먹기시작한때.

1934,’결단의시간(JahrederEntscheidung,TheHourofDecision)’이라는책을적으며

유색인종에대한편견과극단으로치우친국수주의에’반대를표명했던’저자는,

논적이었던나찌사상의철학가알프레드로젠부르크(AlfredRosenburg)등에의해

결국은,고국으로부터음침한사회적추방(ostracised)’상황에놓이며소외당하게된다

그리고2년후인1936,사회와세계에의해이해받지못하고오히려왜곡되어짐에서받은심적스트레스에서일까,

오스발트는돌연의심장병으로삶을마친다.

*

어린아이들중에는,–아직어리고그뜻을헤아리지못해–,

쉽게죽어버려사라져등유치한말들을입에올리는정황이있다.

그리고상대를상처내고는고소해한다…-역시어리다.

하물며,어른들의

상대의존엄을무시한몰락파멸에의성급한언급이나결론은,

지성인으로서는사색과사려가부족한것으로역시’정신적미성숙’을드러낸다.

물론,진실을드러내기위한과학으로서의저술도있다.

그러나,그과학을정리한저자의의도와는관계없이,음산한자신이읽고싶은대로매도하는것은,비열이다.

적어도,적지않은오스발트슈펜귤러씨가살았던동세기,

인류의지성들이그앞에서그러했다

(추기:

오스발트는복수의대학을전전하며철학,수학,역사,미술,음악을전공한다방면의면학가.

이글은,그런그의아름다운사색과표현이본디,명석한분별력으로인간애에넘쳤던

몰이해로인해몰락으로까지전락되는왜곡과정드러내어강조하고자적은포우스팅였습니다.

한블러그이웃의한댓글은

오스발트가사용한‘abendland’에대한부언을적어주셨습니다.참고하시기를

다만,너무긴저의포우스팅이어서,여기서는,오스발트개인에대한서술은피하고자했었습니다만,

짧게전술한바처럼,그의인간적성숙에있어괴테(Goethe)가자리한크기적는답글로

대신감사를전합니다.)

*

분단국가의탓?…

그래서,어느남성성인도피할수없는2,3년간의군대생활이요구한무사고(無思考)’,’절대복종의상흔?…

아직도과거인류의역사속에서

투쟁,전쟁의기록에몰입하는’한국의지성인들이적지않다.

물론,확연히,그런과거에는

현란한승자와참혹한패자의모습이있었고,

우리는그런기록에서오늘의삶과세계를사는지혜를배우려고하나

이미시대와삶의조건은크게변해있다.

인구의0.0…01%밖에는’인간으로서의존엄’을주장하지못했던시대에,

무식과무법’으로,인간의생명이닫혀있던그과거의난폭과야만성

더이상오늘의사회와세계의전제가되지않는다

-‘자신의’삶의무게를아는사람은

타인의,다른생명체’의무게도가늠할수있다.

인간한사람한사람이모두제각기존엄한것,

그래서모두함께잘살아야한다는것,

인간의유무체의한계를같이아파하고

함께작은기쁨이라도나누어야함을

알게하는,오늘날의과학이고지성으로발전하고있는’현대’를공감하시기를바란다.

*

역사를’짧은시선’으로읽어,

결국은,여전히눈앞의이익만을구하려바둥대거나제발밑의사정에정체된채로읽어,

그래서…,생기있는미래에연결되지못한다면,

‘과거,역사를읽는의미를잃는것’,-이는맹목이아닐까!

이토록정보가가득한,

이토록열려있어서로긴밀한세상의정황에서

오늘을사는우리’가

 역사에서주목해야할것은?!…

(사진은Amazon.de에서)

‘진정한 여행(A True Travel)’의 진실 탐구 2 – 기대되어지는 삶의 행방은?

ATrueTravel

themostmagnificentpoemhasn’tbeenwrittenyet

themostbeautifulsonghasn’tbeensungyet

themostgloriousdayhasn’tbeenlivedyet

themostimmenseseahasn’tbeenpioneeredyet

themostprolongedtravelhasn’tbeendoneyet.

theimmortaldancehasn’tbeenperformedyet

themostshinestarhasn’tbeendiscoveredyet.

whenwedon’tknowanymorewhatwearesupposedtodo

-it’sthetimewhatwecandotruesomething

whenwedon’tknowanymorewherewearesupposedtogo

-it’sthestartwhenthetruetravelhasjustbegun.

가장훌륭한시는아직씌어지지않았다.

가장아름다운노래는아직불려지지않았다.

최고의날은아직살지않은날들

가장넓은바다는아직항해되지않았고

가장긴여행은아직끝나지않았다.

불멸의춤은아직추어지지않았으며

가장빛나는별은아직발견되지않은별

무엇을해야할지더이상알수없을때

그때비로소진정한무엇인가를할수있다

어느길로가야할지더이상알수없을때

그때가비로소진정한여행의시작이다.

byNazimHikmet

*

또하나,

히크메트씨가전하려고했던멧세지중에서,

무엇을해야할지

어느길로가야할지

의번역부분이다.

우리말의번역은,너무나’개인적인’망설임이다

만약,이런시의귀절이었다면,영문의번역은,

willdo/are(going)todo…

willgo/are(going)togo…

이었어야하지않았을까

한개인의의지,한개인의예정을고민하는영어의조동사가사용되어야하지않았을까?

터어키사람인히크메트씨가터어키어로어떻게적었는지를

원문이눈앞에있다할지라도그대로읽어낼줄모르는나로서는,

터어키어의원문을읽어낼수있을정도로터어키어에정통하여

영문으로시를번역해소개한사람을신뢰하며

그가적은

aresupposedtodo…

aresupposedtogo…

라고하는영어조동사를주목한다.

이는자신의의지보다,<주위의의식,’주위의기대>를묻는수동적의미의조동사이기때문이다.

*

당시터어키의한고급관료의아들로태어나유복한환경에있었을히크메트씨가,

–20세기초중반의많은지식층들이그러했듯–,

그호사롭고포근한세계를떨쳐버리고,혁명에가담하여,결국은감옥에갇히는경우에처하면서까지,

<자신의독자들에게읽어주기를원했던멧세지>는무엇이었을까?

솔직히고백하면,나는서정시를보다즐기는편이다.

그렇다고,시인의글을내멋대로읽어내고싶지는않다.

히크메트씨의시는,한개인으로서의삶의막막함보다,

<‘모두에게서자신에게’기대되는삶의행방’을묻고있었던것>은아닐까?

-그어둡고차가운감옥안에서

그렇다면,

무엇을해야할지

어느길로가야할지

보다,

우리가해야할일이무엇인지이상알수없을때

우리가가야할곳이어느길인지더이상알수없을때

라는것이더정확한그의시의소개가아닐까?

그래서우리는,

자신의밥그릇안에서허우적대는시인이아니라,

살신성인으로,이웃을대변하는지성인으로서번뇌하는

터어키사람히크메트씨를읽어야하지않을까?

적어도영시는그렇다.

이시를읽는영어권독자들은,적어도개인적감상에빠지는일은없을것이다.

그런데히크메트씨의시가,

우리말로적혀지는순간,이시는감상서정시로변한다.

내삶,

많은내삶을위로해주고희망을주는개인시

그시세계의폭을좁혔다….유감.

*

나는,이런그의시를통해,

개인의살지않은날미래‘–가아닌,

그가이웃과나누려했었을터어키의사회,나아가인류사회의살지않은날미래

읽게된다.

그리고,그런시인을신뢰하며,

그미래가최고의날임을의심하지않고고대하게된다

오늘,시인히크메트씨는

자신의시의애독자인나의귓전에,그렇게속삭이는듯하다.

*

올크리스마스의밤,

나는,한때한국의독자앞에서자신의뜻이바로읽혀지지않아고독했으나,

한편,<자신의크기가바르게이해되어,크게안심하고기뻐하는>이국의지적인한시인,

그와의시간을즐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