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폭풍우에<흠뻑젖어,’제역할’을하지못하는옷>에휘감겨‘나신(裸身)’이그대로드러나
당황하는여인의모습으로…
-그속에서,<미끄러지고내동댕이쳐져,주위의물체에부딪치며살이찟기고피를흘리고있는>모습으로..
‘적나라히’적고있음에도,
한국의번역가는,이러한’여인의고통’을직시하지않고,<‘피해가고’싶어하는듯>하다.
-마치,<‘이험랑한폭풍우’를그저<내일의일기예보>로듣고있는>사람의나른한시선처럼…(출판유감)
’60살연륜’의인생의대선배보봐르가그간의현실직시를통해,
-<이미‘엎질러진‘물>을경고하며
-‘어디서부터단추가잘못꿰어지기시작했는지?그리고,물은어째서엎질러지게되었는지?’..등등
끊임없이여인들에게의문을제기시키며,고통속에서도답을구하도록자극하고있건만,
한편,우리말본의번역가는,
-어쩌면엎질러질지도모를..,그래도’운’이좋으면엎지러지지않을수도있는‘상태,즉<‘위기속‘의물>로적었다.
-"행여엎질러진다면,그것은운이나빠서야…"식의푸념을준비하며관조하는나약한시선.
그래서결국<‘한(恨)’만을가슴에품는한국여인의이야기처럼>말이다.
위첫머리에인용한귀절은
이소설속에서,<‘진실을교묘히감추어온타인’에의해,삶이망가져버린한여인>이입에올렸던귀절이었다.
–디아나는,이주인공의여자친구의이름.
오랜만에주인공의집에찾아와,“아니,어쩌면이렇게야위셨어요?굉장히피곤해보이시네!”라는말을건네온것.
다만,’신뢰하며의지했던남편의배반으로모욕감과허무의고통속에있던주인공’은,
이위로의말을건네는친구를말없이–냉철한시선으로–쳐다보며내심속으로되뇌였던말.
-‘호기심과심술로나를찾아온것…‘임을직시하였던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