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목록: 100년삶

이민아와 ‘사람들 이야기’

"…디아나는호기심심술로나를찾아온것이다…"

(소설<좌절된여인(LaFemmeRompue,1967)>,

시몬느보봐르(SimoneDeBeauvoir,1908-86)중에서)

다만,한국여인에의해우리글로번역되었을때붙여진제목은<위기의여자>이다,

-환갑을맞은프랑스여인,시몬느보봐르는

명백히,<…Rompu(e),-‘부서진,파괴된,기진맥진한…’>이라는단어로제목을붙여,발표했던소설이…

(영어본은,<TheWomanDestroyed,파멸당한>..)

의사인성실하고자상했던남편,

그리고,성장하여제각기결혼과자립을이유로곁을떠난두딸…

그런가족들과함께하는가정을꾸미며행복히살아왔었다고자부하며이제44살이된한여인이

뒤늦게,지난시간동안에감추어져왔던’부정한진실들’을알게되면서<상처입고무너지며좌절하는>이야기를,

원작자보봐르는,

-차가운폭풍우에<흠뻑젖어,’제역할’을하지못하는옷>에휘감겨나신(裸身)’이그대로드러나

당황하는여인의모습으로…

-그속에서,<미끄러지고내동댕이쳐져,주위의물체에부딪치며살이찟기고피를흘리고있는>모습으로..

적나라히’적고있음에도,

한국의번역가는,이러한’여인의고통’을직시하지않고,<‘피해가고’싶어하는듯>하다.

-마치,<‘이험랑한폭풍우’를그저<내일의일기예보>로듣고있는>사람의나른한시선처럼…(출판유감)

’60살연륜’의인생의대선배보봐르가그간의현실직시를통해,

-<이미엎질러진>을경고하며

-‘어디서부터단추가잘못꿰어지기시작했는지?그리고,물은어째서엎질러지게되었는지?’..등등

끊임없이여인들에게의문을제기시키며,고통속에서도답을구하도록자극하고있건만,

한편,우리말본의번역가는,

-어쩌면엎질러질지도모를..,그래도’운’이좋으면엎지러지지않을수도있는‘상태,즉<‘위기속의물>로적었다.

-"행여엎질러진다면,그것은운이나빠서야…"식의푸념을준비하며관조하는나약한시선.

그래서결국<‘()’만을가슴에품는한국여인의이야기처럼>말이다.

위첫머리에인용한귀절은

이소설속에서,<‘진실을교묘히감추어온타인’에의해,삶이망가져버린한여인>이입에올렸던귀절이었다.

디아나는,이주인공의여자친구의이름.

오랜만에주인공의집에찾아와,“아니,어쩌면이렇게야위셨어요?굉장히피곤해보이시네!라는말을건네온것.

다만,’신뢰하며의지했던남편의배반으로모욕감과허무의고통속에있던주인공’은,

이위로의말을건네는친구를말없이–냉철한시선으로–쳐다보며내심속으로되뇌였던말.

-‘호기심심술로나를찾아온것‘임을직시하였던것.

그렇다.’우리말번역본‘이기대하는’한국독자들의모습’은

<단순한호기심심술,흘끗고통속의여성을넘보고즐기다,쉬이등을돌릴수있는사람들>..

-"~,’위기…,힘내세요…"라고발림말의격려를남기고뒷걸음질하는…그런독자를유도하고있다.

한편,원작보봐르소설의’Rompue좌절한여인’은

이미쥐어짤힘은커녕,진수를잃고몸을가누지못하고무너져내려있어…

-단순히,<‘위기의’여자>라는표현만으로는부족하다…원작자는<망가진여인>이라는치밀한제목을붙였건만…

(내가가지고있는오래된책(사진)이후에도,새로이우리말로번역본들이출판되었으나,

번역자들의이름은바뀌어도,변함없이우리말제목은<위기의여자>이다…유감.)

‘한국출판사의의도’일지도

-<‘이미좌절된,망가진여자의이야기를,

한국에서는그누구도읽고싶어하지않을터…,팔리지않을터..>라고

그러나,이책은,그후50년이지난지금도

<‘지난시대의삶의과오들‘,그전철을밟기싫은>세계의현대인들에의해,지금도끊임없이읽혀지고있다.

한국인들도,그렇게용기있게’직시해야할’터.

그리고,그한여인의삶의연장선위에서,

보봐르소설이‘순진하게지붕밑의가정을지켰던전업주부만이아닌–,

<사회의최전선에서맹렬히’성공을위해남성들에게도,역시’같은고통‘이있음>을읽게하였다.

결국,모든삶의문제는

여성,남성으로편을가를필요도없이–,’함께’등에지는<‘인간‘들’의문제>.

그래서,그해결역시도,’인간의힘’으로’함께’풀어야하는것.

지난날,<카라마죠프형제들>를통해,드미트리가,이반이,알료사가,그리고수많은’남자들’의생이공감되었듯…,

현대에들어서는비로소,<보다많은모습의’여인들의삶’>이적히며공감을기대한다.

-남성도,여성도,모든사람들이’함께’,

소설의주인공들로부터배우는<보다나은인간삶>을탐구하는시대,오늘날이다.

*

이민아씨의소식을처음들은것은,3년전이었다.

그럼에도,이후–적지않이서울의서점들을찾았으면서도–,결국은그녀의<땅끝의아이들>은사지않았다…

[Why][김윤덕의사람人]이어령의딸,변호사이민아사랑의기적을믿습니까?

(조선닷컴입력:2011.08.1303:17|수정:2011.08.1406:36)
이혼,아들의죽음,이민아변호사다시태어나다(레이디경향|입력2011.09.0213:52)

개인적이나,

나역시,<‘그녀가아버님과함께큰웃음으로섰었던’저장소>에서찍은비슷한사진을가지고있다.

몇해떨어진동문으로..,지금은’귀천할때의그녀나이’에근접해…(우연히도,’50대의헤어스타일’도거의유사…)

다만,나

이민아씨가–보봐르소설의주인공처럼–<부당한호기심심술>이라고오해할태도로

그녀를방문하고싶지않았었다…

‘…험난한인생의비바람이할퀴고지나간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는얼굴로

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고자신의이야기를드러냈다.’(레이디경향)

‘그녀에게시련은일상이었다.

첫결혼후30년의세월이흐르는동안,웃는날보다,가슴치며운날이더많았다.’(조선닷컴)

…이렇게묘사될’자신의모습’임을알면서도,

<세상에그런모습을드러내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

그럼에도,이민아씨가’큰용단’을내린의미,그’진의’를진지하게구하며

–어쩌면’한국의언론들이드러내준것’과는다른일면으로…,또,그녀가의도했든의도하지않았든–

<우리에게’전해준말’들>을정리해보고자한다.

적어도,그녀로해서제가<새삼스레’다시읽게된’이야기>는다음과같은것들이다.

-<‘일중독에빠져,자신과가족들을해하는사람들>의이야기

-<‘죄짓고는살고,무구하여죽는’사람들>의이야기

-<‘자괴감을감추는데능란한사람들>의이야기

-<‘어른이되고싶지않은사람들>의이야기

-<세계가여전히’자기를중심’으로돌고있다’고생각하는사람들>의이야기…등등.

그건그들이어리석기때문이아니야,–이런터무니없는사람들도대부분,나름대로영민하고지적(知的)이지–,

그저몰상식하기때문일뿐.

Itwasnotstupidity–themajorityofthesefantasticalfellowsareshrewdandintelligentenough–

butjustsenselessness.

(<카라마죠프가의형제들(TheKaramazovBrothers,1880)>,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y,1821-81)에서)

‘불편한다리’로해서휠체어에의지하는삶을살았던

카라마죠프집안의막내아들알료사의연인리사와같은…-여인,이민아씨?..

*

이어령딸이민아목사별세,위암투병끝에‘먼저보내아들곁으로’

이어령딸별세‘영화같은삶을산목회자’이민아목사누구?

이어령딸별세,이민아목사위암투병끝에결국…’

물론,그녀의죽음은많은사람을안타깝게했다…

-‘이혼’을했어서?…’한국의이혼율’은세계3.1년에33만명이결혼하고,11만명이이혼한다는한국…30%..

-‘암’에걸렸어서?한국인사망자중그원인이암인비율은27.6%.

-‘너무이른죽음’때문에?…

내게는,

-50대의한여인이,아직도여전히’xxx의딸’로불리우며죽음을맞는것.

-그녀의’너무젊었던아들이먼저귀천한것’을지켜본어머니.

이상의’두면’이더욱안타깝다…

실은,이두면이야말로,

그간<결코,나의화제로올리고싶지않았던이민아씨이야기>를새삼더듬게된이유이기도하다…

‘과학과의료’가지극히발달된시대,이21세기세계에서,

<‘돌연,’원인불명의혼수상태(?)에서,19일만에그녀의20대아들이생명을잃었다>니…

-아들을절명시킨원인도모른채,그를보내야했다니??

얼마전,’또다른한사람’의비슷한소식도들었다.

지난해1231,그사람역시,–이민아씨와똑같이–

-‘원인불명으로의식을잃고’20여일후에갑자기사망했다는<‘또다른’한명의땅끝의아이‘>…

-즉,당사자는‘삶을절명(絶命)하고‘,부모는절망(絶望)한

오늘날은,그어떤인간몸의이상도,

그’치료법’은금방찾을수없다고하더라도–,그’원인’은반드시밝혀내는법입니다.

(-‘성급하여잘못된’원인규명으로,그오류가뒷날판명되어이후수정된다’할지라도…)

그런데한국에서는,

-한국’최고지성인’이라는분의손자의죽음

-‘최고권력자’라는분의자제의죽음

의경우가미궁..??

-분명,<모르는것이아니라,’밝히지않는’것>…

*

적어도전자의경우에대해서는,

그원인에대해–‘그죽은아들의아빠쪽,이민아씨의전남편쪽’이–보다더솔직히밝혀주었다.

(-<이혼에성공..>,<값싼행복…>등,언어의폭력을휘두르나…)

"나는그야말로억척으로일했다.남에게지고는잠을잘수가없었다.

충성스럽게일하고뛰며,기사며칼럼을써재꼈다.

칭송을구하기위해물불을가리지않는유치한허영이그즈음의나를온통지배했는지도모른다.

그건어쩌면그녀에게져서는안된다는조바심이었는지도모른다.

그녀가미국에서의첫두해동안에이룬일은,우리의아들을낳은일과영문학석사를딴일이었다.

이어법과대학원에서박사를마치면서변호사자격시험을통과하고변호사가되었다.

미국에온지다섯해만이었다.나는그때<중앙일보>의샌프란시스코지사장이돼있었다.

옆자리의동료들이눈치를주는것따위는아랑곳없이,아주게걸스럽게일한결과였다.(중략)

우리는성공을위해서참으로열심히살았다.

모든기쁨과쾌락을일단유보해두고,

그것들은나중에크게왕창한꺼번에누리기로하고…(중략)

Anyway,미국생활5년만에그녀는변호사가되었고나는신문사의지사장이되었다.

현재의교포사회에서는젊은부부의성공사례일컬어지기도했다.

하나짜리셋집에서벗어나,바다가내려다보이는언덕위에3층짜리집을지어이사한뒤에,

그녀와나는결혼생활의실패를공식적으로인정해야만했다.

바꾸어말하자면,이혼에성공했다.

그때그때의작은기쁨과값싼행복’을무시해버린대가로.

(<눈뜨면없어라(2011.10.10.)>,김한길(1053-)

’20이었다하더라도,

참으로<어처구니없는무리‘>로’자신들’을학대했었던두사람이었다..(-‘유치한허영을위해,성공을위해서…??)

행여더없이젊고힘있어아름다운두사람’이었다할지라도,–함께하는시간을갖지못한이들은–

<본디의제모습들>을서로에게전하지못했을터...-‘일로지치고,욕심으로휴식을취하지않아서’말이다.

그나이가되도록성장이멈춘채…–여전히<물/불을가리지못했던어린아이들‘>…

그러나,두사람에게처음으로우리들’이라는단어를사용하게한이<어린아들>에게는,

당신들의본디의엄마,아빠로서의아름다움’을보일수있었을까..??

그럴리없다…<‘유치한허영,’성공’에급급한부모의모습>으로돌보아진아이…

20대의젊음으로이들이그토록’유치(幼稚)’했음은,

그들역시,<어쩌면,자신들과똑같은모습의부모들>밑에서컸었기때문??….

-어릴때한번도’부모의충분한사랑을받지못한어린아이’로있었어서?…’자신들의그아이’처럼??

(<‘왕창한꺼번에누리고’자했다>던,

지금유일하게살아남아있는그한쪽은’지금은어른이되어계신지…’??

-그가엣세이속에서사용한단어들을보면,그’횡폭성’이신뢰를갖지못하게하나…)

*

<해빛밑에서의16시간의활동후,8시간의수면>.

‘지구가스스로한바퀴도는24시간동안’의’사람이할일’.-<‘대자연속에서인간이획득한지혜’,순리>이다.

더구나,깨어있는16시간중,

-8시간은<몸>을위해,또다른8시간은<정신>을위해,

-8시간은<(),자기>위해,다른8시간은<()’,사회>를위해,

-8시간은<하고싶은일>하며,그리고,나머지8시간은<‘하기싫은‘도>하며….

물론,여기에적는수치는그저참고로,

<이상반된두세계의적절한균형을잡는일>…–어린아이는결코할수없는–<어른의일>.

그럼에도,

-16시간내내/공부만하는사람들,

-또,하루내내밖’에서만지내는사람들…

이런이들을<‘칭찬하고성공한이라부르는일편적인사회‘>,사람을병들게한다.

-그리고,<병든사람들>이많은사회는,<병든사회>.

(스스로<자신의’병든모습’을드러내준>용기있는

이민아씨가바라다보게한’사람들이야기’는,

이후,나의글중에서조금더주목해보고자한다…)

*

오늘날,<100년삶을살게되었다>함은,

외려,’사람의매무새를더욱단정히하게한다.

이전에는모두단명하여<자손들의모습>까지는보지못했었건만,지금은다보게되었다.

그래서때때로,자신의삶의경로는,

–제모습뿐만아니라–,안타깝게도’자신의부덕’으로<자식의험한모습>을지키기도하게된것.

<사필귀정>을배우며,

인간이지혜를키우기에는’충분한시간들,100년’이다.

(우리말옮김성학)

앞선포우스팅해빛과수면–생장호르몬에서적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