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 새식구
2005-09-13 13:05:46
일요일 저녁시간
웬만하면 집에서 쉬면 딱 좋을 시간이고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았는데
윤철희교수님의 피아노 연주가 있는 날이라 돌체에 가게 되었습니다.

돌체에 들어서자
뭔가 그득한 느낌이 들고, 눈에 딱 들어 오는 것이 있습니다.
피아노 좌우에 놓여있는 커다란 스피컵니다.
와~~~ 이게 뭡니까?
그 유명한 인피니티(Infinity) 오디오가 돌체에 설치가 되다니!
이런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리라 생각도 못해 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오디오 기기가 쳐다만 봐도 외형이 근사했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니 기기에 대해 무지한 사람에게도
우선 그 크기 만으로도 압도해 오는 뭣이 있습니다.
스피커 높이가 내 키만 합니다.
나무마루에서 음이 울리면 진동에 의한 잡음이 들어갈까봐 스피커 크기에 맞춰서
단단한 대리석으로 만든 받침을 보자 오디오 주인의 세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피니티는 현장에 입각한 음의 재현으로
꽉짜여진 듯한 음의 밀도감과 역동적인 사운드를 재생하는 성능이 뛰어난 오디오 기기랍니다.

오디오의 원주인은
모대학 미술대학 학장을 지내셨던 분으로
가끔 돌체에 오셔서 음악을 들으시던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던 분입니다.
우리의 주거환경이 스피커의 출력을 감당할 정도로 커다란 공간이 없기 때문에
돌체에서는 마음껏 높은 출력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오셨던것 같습니다.
돌체에서 현제까지 쓰고 있던 알텍도 성능이 아주 우수한 오디오거든요.
오디오기기를 값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이번에 기증받은 인피니티는 우리나라에 딱 3대가 있는 귀한 것으로
중고 가격을 쳐도 1억이 홋가하는 것이라는군요.

인피니티는 원음 재생이 뛰어난 기기로
성악곡의 고음을 잘 처리하는 대단한 오디오라
오디오 메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것입니다.
그날 히브리언의 합창을 들었는데
합창의 함성이 나에게로 저벅저벅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디오 시청회때 사랑방 식구들도 오셔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3막에서 루치아가 노래하는 광란의 장면에서
크레센도로 솟구치는 노래를 인피니티로 들으면 극적 생동감이 상당할 겁니다.
아, 행복한 오늘!
마침내 나는 당신의 것,
그대는 나의 것(Oh, lieto giorno! Alfin son tua, alfin sei mio)
돌체님께서 그 음반을 좀 찾아놔 주세요.

너무 멋있는 새식구가
돌체에 들어온것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일입니다.
돌체님께도 축하말씀드립니다.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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