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집아이

기타 연주는
누구나 젊은날 한번쯤은 배워 보려고 애쓰던 악기일 것 같습니다.
특이 50대 전후의 연령대에선 통기타 가수라고 불리던
양희은 김세환 윤형주 …등의 노래를 즐겨 부르던 시대를 지나왔기 때문에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해보려고 애를 썻을 지도 모릅니다.
저같이 무색무취한 사람도
우리에게 금지된 장난으로 알려진 로망스를 배워 보려고
기타를 만져본 적이 있었으니까요.^^

기타를 연주하는 연주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꼭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기타의 가장 아래부분을 오른쪽 허벅지위에 앉히고
둥근 홈 부분이 왼쪽 허벅지위에 놓입니다.
그런 자세로 기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연주를 합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현을 고르고 소리를 내더군요
기타 연주자는 짧은 한곡을 끝내고도 다시 조율을 합니다.
곡을 연주하기전 매번 다시 조율을 하는것이
섬세한 음을 내려는 연주자의 세심한 모습이였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때 마다 매번 조율을 다시하면 어떨까요?
기분이 어떤지?
건강은 어떤지?
피곤하지는 않는지?
식사는 뭘로 했는지?
하긴 그러려면 번거롭긴 하겠군요.

기타 연주로 섬집아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보라카이 해변에서 그곳에 사는 처녀아이가
기타연주를 하며 어눌한 한국말로 섬집아기를 노래 하는데
눈물이 날 뻔 하였습니다.
노래를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한국대학생 오빠에게서 배웠다더군요.
그아가씨는 노래를 가르쳐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슬픈 곡조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배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