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3 13:33:24
동생이 마닐라에 살 때 시작한 조그만 교회가 있습니다.
나어린 처자의 몸으로 신학교 교수사역을 하면서도
교회를 개척하여 주일이면 섬기던 교회입니다.
이번에 갔을때 마침 부활주일이라 뜻깊은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 시내에서 밀려난 도시빈민이 모여사는 곳으로
택지도 아닌 강하구의 늪지대에 말뚝을 박고
그위에 얼기설기 역은 집에 양철로 지붕을 덮고 사면을 막아서 사는 주거형태입니다.
그곳도 이상기온이라 전에는 물이 많아서 비라도 조금 오면 배를 타고 다녔다는데
몇년째 뿌연 먼지만 날립니다.
비가와서 집에 물이 들어오면 이웃들이 교회로 피난와서 물이 빠질때 까지
몇 날이고 기거를 하곤 했답니다.
교회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이라 지역의 방주 역활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지금은 어린자녀가 4명이나 되는 선교사님이 동생후임으로 오셔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셨습니다.
만난김에 가족을 다 모시고 마닐라 시내에 나가 식사대접을 하면서
그분의 고생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움을 나누었습니다.
국가에서도 돌보지 않는 방치된 사람들을 거두어
그들을 섬기며 선하게 살아가는 분이 계셨습니다.
멀리 강이 보이고 집을 지은 곳은 원래 강하구의 늪지대였습니다.
사람의 몸무게도 지탱하기 어려워 보이는 가느다란 작대기 위에 집을 지어 살아갑니다.
그래도 그런 방한칸에 보통 5~6명의 식구가 기거하고 많게는 10여명이 삽니다.
길이 생겨서 배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니 살기가 좋아 진건지 모르지만
더운 나라에 양철지붕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엔 너무 뜨겁게 들이 달 것 같아 보였습니다.
쓰리쿼터라고 하는 자가용입니다.
오토바이 옆에 바퀴하나를 더 달아서 두사람 정도 탈 수 있는 유익한 교통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