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잔니스키키중에서 오사랑하는 나의아버지가
킹크랩 요리를 파는 집 옥외 스피커에서 흐릅니다.
실내도 아니고 찻길가의 음식점에서 호객을 위해 틀어놓은 음악이
초여름밤의 맑은 공기와 섞여서 얼마나 청량하고 맑게 들리는지 모릅니다.
감탄! 아니 아찔함마저 느끼게 할 정도로 조수미의 목소리는 높고 아름다웠습니다.
그순간 주위에 아무도 의식되지 않았습니다.
늦은 밤이엿고
찻길 가에 있는 옥외 스피커였고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인데
그냥 음악이 몸에 감기듯 다가왔습니다.
슬금슬금 스피커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스피커 아래엔 커다란 어항속에는 킹크렙인지 대겐지 바다가젠지가 놀고 있습니다.
야생화 구별 못하듯 그들 이름을 정확하게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삶아서 껍질을 분질러 파서먹는것은압니다.^^
시선은발이묶인 바다가제가 엉켜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듯 했지만
사실은 음악에 정신이 쏠린 상태입니다.
내가 대게를 구경하고 있는지 알았는지
아리따운 여인이 다가와 "저거 커보여도 삶아 놓으면 먹을 것도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한분은 "킹크렙 드시고 싶으세요?"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음악이 끝날 때 까지 나는 스피커 아래에 서 있었습니다.
게가 먹고 싶어서 군침을 삼키는 여인의 모양을 하구요. ^^
음식점에서 맛있게 밥을 먹다가
흘러나오는 음악 "비너스"에 흥겨운 기분이 되어 어깨가 저절로 움찔 거려지기도 하고
킹크렙을 파는 집 옥외 스피커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한자락을 몰입을 하기도 하고
가거라 삼팔선을 열창하는 분의 슬픔에(?)에 함께 빠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음악은 순간순간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순이
스크래퍼
2006-06-26 at 11:06
음악을 사랑하시는 순이님…
멋있으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