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을 오셨던분이가져다 놓은 꽃바구니가 시들기 시작하자
장미는 뽑아서 창가에 매달아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고
비교적 수명이 긴 해바라기와 국화를 창가에 줄을 세워 놓았습니다.
나는 물론 저렇게 정적인 일을 알지 못하고
여동생이 어머니 병실 창가를 치장해 놓았는데 보기좋고정서적입니다.
드나드는 간호사님들도 예쁘다고 감탄을 합니다.
화장실 변기 위에 놓여있는 한송이 꽃이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군요.
그래서 삭막한 병실에는 꼭 예쁜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효용을 따지는 무딘감정의 저도 감동이 되더군요.
병실 창가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꽃을 바라보며 병실에서 자주 잠을 자야하는데
잠 못 이루는 밤에고민이 많습니다.
어머니께서 다치신 골반뼈는 그런대로 잘 회복이 되고 있습니다.
계단에서 구르시면서 부딪친 곳에는 멍이 들어서 형편이 없지만
몸을 움직이시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계시다보니 배뇨 배변 문제가 좀 있어서 잔뇨량 검사를 위해
밤에 간호사님을 호출하는 일이 있고
침대에서 내려올때 부축해 드려야 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합니다.
하긴 병원에서도 편한잠을 자려고 하는 내가 계산착오지요.
깊은 밤에 검사를 위해 병실에 온 간호사님의 배가 많이 부른것을 보고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시는군요. 누가 환자고 간호산지 모를 정도로요.
배가 이렇게 부른데 잠을 못자고 일을 해서 어떻하냐고 낮에 근무해도 어려울텐데
밤에 이러면 몸에 무리가 오지 않겠냐고 …..
괜찮다고 아직 두달은 더 일해야 한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예쁘고 젊은 간호사님이 정말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신 김에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어떻겠냐고
의료진과 형제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평생 과중한 노동으로 무릎관절이 다 닳고 퇴행성 관절을 앓으셔서
무릎이 아파 잠을 잘 못 주무실 정도라 언제부터 인공관절 수술 이야기가 나온긴 했지만
병원을 안 가시려고 하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기 어려워 미루다가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왕 입원한 김에 수술을 하자고 의견을 냈습니다.
의사샘이 설명을 잘 하시자 어머니께서 조금 의욕이 생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몸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수술이라
과연 거부반응없이 인공관절이 잘 작동이 될런지
양쪽무릎을 다 해야하는데긴시간 입원생활을 잘 견디실지
마취후에 회복은 잘 될런지
혹시 수술후가 전보다 결과가 나쁜 상황이면?
신경차단술이나 심장박동기 같은 수술보다야 쉬운 수술이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듯 한데 연세가 있으셔서 잘 견디어 내실런지…..
다행히 당뇨나 혈압같은 노인성 질환을 안가지고 있어서
수술에 별 어려움이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
단지 연세 때문에 적응과 재활의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됩니다.
여태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나이드시고 병만 남은 어머니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픔니다.
기회에 인공관절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셔서
여생이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신분이 주위에 있으면 아시는대로 조언을 부탁합니다.
Lisa♡
2006-09-27 at 09:46
항상 긍정적으로 잘 될 거라 믿고 행하믄 되지 않을까요?
까다로운 사람들이 꼭 뭘해도 문제를 일으키더라구요.
저는 임플란트를 했는데 의사샘을 믿고 하니까 아무 문제가 없고
살도 안빠지더라구요…실은 빠지길 바랬는데요.
주면을 보니 꼭 까탈을 부리면 탈이 나더라구요.
편하게 샘만 믿고 하라는대로 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기회에 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으실 듯…해요.
잘 마무리되길 빕니다.
노인들은 겁이 엄청 많고 고집도 엄청 쎄요.
좋게 좋게 이야기해서 하도록 하시는게 좋치요?
순이
2006-09-28 at 00:51
내일 (29일)로 수술 날자가 잡혔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생님께서 수술을 집도해 주시기로 해서
마음이 놓이기는 하지만 고령이라 조금 문제가 됩니다.
함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사님 말씀이 백번 맞구요,
또 힘이 됩니다.
정말 매력넘치는 리사님입니다.
언제 뵐 날이 있겠지요?
스크래퍼
2006-09-29 at 05:11
수술은 무사히 마치셨는지요..
어르신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가족들과 순이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