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을 들려 드릴까요? .( 母 입원 일지 3 )

병원의 아침은 일찍 시작합니다.

새벽 6 시부터 채혈을 하러 오고 혈압을 재러 오고

시트도 갈아 주고, 밤에 잠을 잘 주무셨나 묻기도 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병원잠을 잤으니 병원 리듬에 따라야 합니다.

병원 잠이라는 것이 아주 어설프기 그지 없습니다.

긴쇼파 옆에 간이침대를 붙이고 이불을 두겹으로 깔고 잠자리를 신경써서 만들었어도

어쩐지 불편하고 허리가 배기고 잠이 푹들지 못하고 자다깨다를 반복합니다.

어머니께서 수시로 깨기도 하지만 병원에 무슨 氣가 움직이는지 하여간 어수선 합니다.

그나마 달콤한 아침잠을 배어먹고 일어나려니 어머니 일이니까 그렇지

다른일로 그러라면 못할 것 같습니다.

오전 8시

아침상을 받으면 동시에 주치선생님이 회진을 오십니다.

오늘 수술을 앞두고 주치선생님과 어머니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제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만 300회를 넘게 했습니다.

어머니 사시는 동안 편하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그런데 난 마취가 가장 겁나는군요."

"마취는 부분 마취를 할겁니다. 의식은 깨어있고 허리 아래부분만 마취를 할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겁니다."

내가 옆에서 끼어듭니다.

"큰 수술인데 의식이 있으시면 수술 기구 부딛는 소리나 망치소리등이 들려서

많이 괴롭다고 하던데 차라리 전신마취가 낫지 않을까요?"

"제가 그것에 대한 노하우는 따로 있습니다. 수술시 무통 주사를 놓을거구요.

헤드폰을 끼고 수술내내 음악을 들으시게 할겁니다.

어머니 무슨 음악을 좋아하세요?"

"음악은 무슨… 혹 가능하다면 찬송가나 들을까?…."

"마침 수술방 수간호사님이 교회 집사님이시라 찬송가 테입이 많이 있습니다.

수술하는데 신경쓰이지 않으시도록 헤드폰을 끼고 찬송가를 들으세요."

"작은 수술은 아니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니까 마음 푹 놓으시고 염려하지 마세요."

"내가 죽을 까봐 겁내는 건 아니요. 이제 죽으면 누가 나보고 명이 짜르다고 하겠어요?"

"예 어머닌 복이 많으신 겁니다. 제가 외래에서 만나는 저의 환자분들 중에 꼭 수술이 하고 싶으셔도

자녀분들이 경재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서 못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머닌 자녀분들이 다 협조를 해 주시니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선생님은 교회에 나갑니까?’

"네~~ 저는 좀 그렇고 저의 아버지께서도 장노님이 십니다."

"어디? 어느 교회신가요?"

""의정부에 있는 교횝니다. 아버지께서는 잘 안믿으셨는데 제가 대학 다닐때 큰 병을 앓으시더니

어머니 따라서 교회를 다니시다가 이제는 어머니보다 훨씬 더 열심을 내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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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주치의와 환자와의 대화가 아니라 친구 어머니와 아들 친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진을 따라왔던 간호사님이 지루해 하는 표정을 짖자 겨우겨우 이야기를 끝내고 오후에수술실에서 뵙겠다고 하고

의사샘이 가시는군요.

40 세쯤 되었을까 인상이 선량해 뵈고 성품이 좋은 분입니다.

수술이 잘 되어 얼른 어머니께서 일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맨날 저의 뒤치다꺼리를 다해 주시다가 덜컥 누워계시니 제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수술실에 누워서 수술을 받는 중에라도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의료의 서비스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의료진도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기술이 많이 축척되었고

환자가 고령인점이 배려되어 심리적으로도 안정할 수 있도록 병원직원 모두가 배려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의 질과 서비스가 많이 향상됨을 볼 수 있어서 저도 안심이 됩니다.

평생에 입원도 처음이고 수술도 처음인 어머니께서

오늘 오후 수술이 잘 되시길 빕니다.

순이

6 Comments

  1. 봉천댁

    2006-09-29 at 00:16

    오늘 오후 하시는 수술..

    성공적으로 무사히 잘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2. 스크래퍼

    2006-09-29 at 05:17

    수술도 잘 되시고..
    회복도 잘 되시길..기도 드립니다..   

  3. 오드리

    2006-09-29 at 05:52

    척수마취를 하고 깨어날때 큰 고통이 따르더군요. 어지럽고 메스껍고 그런겁니다.
    병원에서 잘 아니 바로 주사를 놔주긴 하더군요.
    수술이 잘되길 바랍니다.    

  4. 파이

    2006-09-29 at 06:53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5. Beacon

    2006-09-30 at 11:33

    좋은 의사를 만나셨군요,, 다행입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난건가요?,,빨리 다음글 봐야겠넹,, ^^   

  6. 윤 환

    2006-10-22 at 13:45

    수술이 잘 되어서,
    어머님께서 편히 걸으실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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