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작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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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해설이 있는작은 음악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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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일을 마치고 광화문 가는 버스를 타고 헐레벌떡 세종문화회관에 도착이 되어
계단을 올라가면 숨도 차고 배도 고픈데
맛있는 간식거리가 기다리고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커피나 녹차 오렌지 주스 같은 마실 것과
명함 크기만하게 포장되어 있는 검정콩이 촘촘히 박힌 찰떡
베이글, 단맛이 특이한 비스킷 그리고 방울도마도가 있습니다.
허기를 메우려고 떡 두 조각 베이글 한쪽을 눈 깜빡할 사이에 먹고
커피한잔은 손에 들고 강의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저 간식을 주지 않았다면 강의 자체를 못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들을 인내심이 없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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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의욕을 가지고 새로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우연한 기회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관이나 별관이 아니고 계단을 올라가면 좌측에 있는 소강당입니다.
공연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강의와 연주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어서 처음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음향시설이나 냉난방 시설 좌석배치 무대나 피아노까지도
잘 갖추어져 있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도 아주 좋은 분들입니다.
세금 내느라 매번 투덜거렸는데 이정도의 시설에서 공부하고부터는
내가 낸 세금의 혜택을 좀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로가 생깁니다.
돌체에서 매주 토요일 라이브로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현장 음악에 대해서
갈증은 못 느끼는 터라 기대 없이 시작한 일인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음악에 대해서 비전공자이고 악기하나 다룰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음악 듣는 것을 즐겨하다 보니 음악을 듣는 것이 유일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에 대해 너무 무식한 것 때문에 스스로 한탄을 할 때가 많기에
이런 기획 있을 때 들어 놓으면 나중에 늙어서 심심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배우러 다닙니다.
나의 지론은 음악을 듣는 것은 개인이 알아서 들을 일이지 사족이 달리는 것을
몹시 불편해 하는데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은 사실이라
작곡가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그가 교류했던 음악가 사사받은 스승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런 것을 알면 음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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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다른 음악가 다른 주제를 가지고 해설을 곁들인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에 부쳐"에서는슈만과 베토벤 음악을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서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를
"낭만의 고전“에서는 브람스와 멘델스존 처음 들어본 Hugo Wolf 그리고 리차드 스트라우스를
"요절한 악동"에서는 모짤트와 하이든 헨델
"이탈리안의 사랑과 깐쪼네"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산타루치아 오 나의 태양
입맞춤 그리고 우리나라 가곡을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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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곡 한곡이 다 귀하고 아름다운 곡이였지만
이렇게 멋진 남자분의 해설을 듣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작은 음악회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릅니다.
특히 경상도 부산사람이라는 해설하는 남자분의 부산 억양의 사투리가 너무 듣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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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소프라노 고진영 선생님인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여서
고음 영역이 특히 아름다운 목소린데 기교와 드레스코드까지 완벽한 프로였습니다.
약 50석 규모의 작은 홀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듣는 맛은 짜릿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직 5주 정도 공부가 남아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됩니다.

순이

1 Comment

  1. 래퍼

    2007-07-23 at 09:39

    부지런하신 순이님의 행복한 목요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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