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료 보다 비싼 여관 관람료

강원도 삼척시에 “욘사마 정식”이 있다는 소식 들어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일본에 가서 우리 가이드에게서 들었습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하는 영화 "외출"이 (김형경의 동명소설)

삼척지역에서 촬영되는 동안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왔답니다.

외출이라는 영화가 삼척에서 촬영 됐다는 것을 알았던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 소설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일본 아줌마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촬영할 때부터 몰려왔다는 군요.

요즘에도 일본 관광객이 외출의 촬영지를 보러 많이 몰려오는데

주요 촬영지인 삼척의료원과 죽서루, 소망약국, 배용준이 영화 촬영을 위해

삼척에 머물었던 호텔 펠리스와 새은혜식당, 펠리스 횟집, 영이라는 카페,

등이 새롭게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떠올랐답니다.

새은혜 식당은 "욘사마 정식" 이란 메뉴를 개발, 일인분에 만원을 받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배용준이 묵었던 여관방은 내국인은 관람불가이고 외국인에 한해서 관람료가 25000원이랍니다. 하룻밤 자는 것도 아니고 여관방 관람료가 그렇게 비싸다니 참 대단한 배용준 인기입니다.

영화 관람료도 아니고 여관방 관람료가 있다는 것은 저도 듣느니 처음이었습니다.

배용준이 묵었던 여관방을 빌려서 하루 잘려면 얼마나 들까요?

여관방에는 침대와 탁자 운동기구 하나가 달랑 놓여 있다는데

그걸 관람하는 사람들도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저는 가이드의 이야기로 들어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욘사마 정식과 배용준이 묵었던 여관방 관람을 위해 투어를

진짜로 오는지 누가 확인해서 알려줄 분이 없을까요?

아니면 우리도 곗돈 모아가지고 삼척으로 배용준 투어를 한번 갈까요? ^^

지금은 조금 주춤 하다고 하는 편이지만

일본에서 배용준의 인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배용준을 테마로 한 일본 팬들의 “100% BAE YONG JOON 아트전”이

교토에서 열렸고 이어서 도쿄 신주쿠에서 있었는데

전시 내용이라는 것이 배용준의 사진과 그가 사용했던 물건 정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서 대단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배용준의 트레이드 마크가 "살인적인 미소" 라고 하는데 정말 하얀 치아를 들어내고 웃는 모습은 꽃미남이 틀림없지만 그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팬들의 열성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극찬을 하기로는 "나르시스나 히아신스의 신화 같은 걸 금방 이해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타고 났다." 고도 하더군요.

배용준이 올해도 430억 이상을 벌었다고 합니다.

개인이 상표화가 되어 그렇게 천문학적으로 벌어들인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야기의 장면이 바뀝니다.

어느 날 동생이 내 명함이라고 하면서 명함 통을 몇 개 줍니다.

한국벨리댄스협회 이사 명함인데 명함 앞쪽에 동생이 벨리 옷을 입은

희한한 포즈의 사진이 박혀있고 이사 최순이 이름이 있습니다.

"이걸 나보고 쓰라고?"

"쓰셔야지요. 우리협회 이사님이라 명함을 해 드리는 건데."

"이름은 내 이름이지만 사진이 자네 것이라 이상한 것 같은데?

사진이 안 들어가 있으면 모를까 좀 어색하다야…"

"언니의 마인드를 좀 바꿔야 합니다. 이제는 개인 브랜드화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 협회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수지의 브랜드화가 중요합니다."

이런 요지의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명함을 내가 사용했을까요? ^^

세종문화회관에서 같이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처음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통성명을 하는데 당연히 명함을 주고받더군요.

명함을 받아서 보니 법인 변호사, 병원의사, 건설회사 대표, 삼성전자 상무

이런 쟁쟁한 직함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나야 조그만 구멍가게 주인인데 무슨 명함이 있겠습니까?

평생 명함을 가진 적이 없어서 명함을 주고받는 광경이 낯설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명함이 없다니까 어떤 분이 "명함 없는 분도 있어요?" 그러기에

"약봉투라도 하나 드릴걸 그랬나요?" 라고 말하고 웃으면서도

벨리댄스 이사 명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 동생의 얼굴이 들어간 명함을 건넸으면 그분들이 뭐라고 했을까

벨리댄스라는 용어도 그분들에겐 생소하고 약장사인줄 알았는데

벨리댄스랑 연관이 있다면 놀라겠지요?

점방에서도 가끔 제약회사 직원이 명함을 달라고 하면 약봉투를 집어 주면서

전화번호 여기 있으니 이것으로 쓰세요. 하면서 당연히 약봉투가 내 명함을 대신했습니다.

이제 배용준과 최수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묶어 보겠습니다.

배용준이 관련된 것은 뭐라도 상품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것도 인기 상품이 됩니다.

하다못해 배용준이 묵었던 삼척의 조그만 여관방이 관람료만 25000원이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여관방 숙박료 보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 배용준이 묵었다는 그 방을 가보고

그가 먹었다는 욘사마 정식을 먹는 일본 관광객의 심리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상품화 하는 발상도 놀랍고 그것이 돈이 되는 신기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문화의 상품화!

물건을 파는 것보다 사람의 이미지 브랜드를 파는 것, 이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최수지가 야릇한 포즈로 있는 내 명함을 돌릴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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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을 주고받을 때

"저는 명함이 없습니다." 이럴게 아니라 최수지 얼굴이 들어간 명함을 건네면서

"최수지가 제 동생입니다." 이러면서 협회를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노후에 “최수지 펀드”가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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