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살쯤 되었을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청년이 왔습니다.
이사를 해서 어머니가 많이 아픈데 약을 달라고 하면서
(제가 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많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약을 드릴 때 나이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연세를 물었더니 쉰여섯 이라고 합니다.
“왜 쉰여섯이 많은 나이야? 연세가 많다면 적어도 칠십은 넘어야지?”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하고 그 청년 사이에는 연세의 기준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원숙 선생님께서
올해 쉰이 되셨군요. (참고로 저는 쉰넷 입니다.)
저도 쉰이 되던 해에 마음이 많이 복잡했었습니다.
오늘 선생님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 하고 생활하시니까
쉰 살이 많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이 많다 보니까 젊은이 취급을 받습니다.
학교 다닐 때 50대 교수님을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점수를 너무 야박하게 줘서 그러긴 했지만요.
지금 생각하니 오십대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
허원숙 선생님
오늘 너무 멋있었습니다.
지금부터 30년은 더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실 것 같습니다.
소슬한 가을날에 들은 쇼팽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선생님 잘 걸으신다면서요?
뚜벅, 뚜벅, 뚜벅~~~
앞으로 피아노와 더불어 열심히 걸어가실 거지요?
선생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선생님께서
"나이 이야기 들어보세요! " 라는 타이틀로 연주회를 하시는 모습이
따뜻하게 마음에 들어와 자리합니다.
세종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함께한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