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예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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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리에 종영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떤 분이 소개를 해 주어서 봐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한 회도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친구들과 이번 여행 중에 화제의 중심에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배우 김명민씨의 카리스마를 얘기하고 줄거리를 얘기할 때
나는 드라마를 보지 못한 주제에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베토벤 바이러스의 총 예술 감독인 서희태 선생님 강의를 듣는다."
서희태 선생님께 들은 강의 내용을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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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저작권의 문제가 엄격해져서 온라인상에 있다고 해서
모르고 음원을 사용하면 안되게 된 것은 알지?
이번에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에 사용된 음악은 모두 100여곡 정도야
저작권이라는 것은 원작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
사후 50년까지는 원작료를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데
이번에 사용된 곡은 대부분 저작권이 소멸되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엔리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리베르탱고",
인순이씨가 부른 "거위의 꿈" 세 곡은 저작권이 남아 있었고,
"가브리엘의 오보에"에만 850만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했다고 하데
특히 "거위의 꿈"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편곡이 불가피했는데,
작곡자인 김동률 이적씨 측이 "원곡이 많이 훼손됐다" 며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
사용이 무산될 뻔했다고 해.
제작진은 우여곡절 끝에 사용을 허락해준 김동률 이적씨에게 마지막 방송에서
자막을 통해 감사를 표시하므로 해결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자녀에게 음악을 시키려면 작곡을 시키래
그게 가장 남는 장사라고 하시더라고
엔리오 모리꼬네 같은 사람은 그냥 앉아서 여기저기서 사용료가 들어오는 거 아니야?
서희태 선생님 부인인 소프라노 고진영선생도 오래전에 드라마 삽입곡을 작곡해서
부른 것이 있는데 다달이 사용료가 소소하게 들어온데

극중 사용된 모든 곡들은 제작 여건상 20명이 채 안 되는 연주자들이 실연한 것으로
수 십 명이 연주한 것 같은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음악을 수차례 반복 연주한 뒤
이를 붙이는 "믹싱기술의 힘" 이었다고 하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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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태 선생님은 고2때 집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소니사의 빨간색 워크맨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요한스트라우스의 왈츠곡 “황제” 테이프를 사서 틈나는 대로 들으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 했다고 하시더라고
수업 시간에도 자꾸만 그 음악이 생각나 선생님 몰래 워크맨을 듣다 맞기도 엄청 맞았데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져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들었는데
26년이 지난 지금도 그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그러니 음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거야

유학 첫날 교수를 찾아간 자리에서 만난 유학생 선배. 소프라노 고진영씨가
그날 학교 앞 맥도널드에서 학교생활 안내를 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고 두 분이 강의를 함께 하는데 보기 좋아
부부가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더라고
서희태 선생님이 해설을 하고 소프라노 고진영 선생님이 노래를 하는데
남편이 아내에 대한 배려가 극진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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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조수미씨에게 열광하잖아?
그런데 같은 기간에 조수미씨와 신영옥씨 음반이 나왔는데
베토벤 바이러스가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판매량이 많데
들어보니 정말 좋더라고
우리가 늘 들어보던 친숙한 곡으로 선곡을 해서 그럴 거야!
베토벤 오케스트라를 결성해서 성남아트홀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연주를 한데
앞으로 책도 출판한다고 하니 드라마 한편의 성공은 대단한 것 같아
드라마에 쓸 음악을 고르고, 출연 중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는 물론 연기
지도까지 모두 서희태 선생님 작품이니 대단하긴 하지?
극중 오케스트라의 콘셉트를 빌린 클래식 공연이 매진 사례를 빚는 등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 클래식인구의 저변확대에 큰 공헌을 한 것 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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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문화 소비자로도 한 문화 하는 사람들인데

나는 드라마는 보지도 못했으면서 그분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주 재미있어 했습니다.

위 내용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듯 정리했습니다.

순이

5 Comments

  1. Lisa♡

    2008-11-23 at 10:25

    사후 50년 아니었나요?

    후후후…..

    서희태샘이 건장하고 김명민보다

    잘 생겼다는 말 빠뜨리셨네요~~ㅋ   

  2. 광혀니꺼

    2008-11-23 at 11:09

    귀한 강연인데
    인연이 안되는놈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저두 한회도 보지못한 드라마입니다.

    ^^;;

       

  3. 오드리

    2008-11-23 at 11:41

    그날 못가서 서운했는데 이렇게 들으니 간것이나 진배없네요. 순이님 명강의 들은 것 같습니다. ㅎㅎ   

  4. 데레사

    2008-11-23 at 23:42

    ㅎㅎㅎ
    저 역시 한 두어번밖에 못 봤어요.
    그런데 어딜가나 베토벤바이러스가 화제가 오르던데… 그때는
    할말이 없어서 쩔쩔메고 집에 오면 보는것 잊어버리고…
    그랬거든요.

    순이님.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래요.   

  5. 김진아

    2008-11-24 at 07:29

    베토벤 바이러스도..보질 못했고,
    요즘 나오는 드라마도..몰라요.ㅎㅎ

    순이님의 물흐르듯..편안하게..
    이야기해주시는듯한 강의..
    감사합니다.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되는 기쁨이..
    참 좋습니다.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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