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으로 바탐섬에는 연예인 천지

봄의 왈츠, 여름 향기, 가을 동화, 겨울 연가 이게 뭔지 아시나요?


많이 들어본 소리지요?

우리나라 드라마 제목입니다.

혹시 보신분도 있으신가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네 편의 드라마 중 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말레시아 여자 가이드가

한국말로 위 드라마 제목을 말하면서 너무 너무 좋다는 겁니다.

거기에 나오는 탤런트 이야기도 줄줄 합니다.

우리 조카도 보면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데 딱 그런 모습입니다.

누구 생일은 언제고 뭘 좋아하고 누구와 사귀고, 언제 어디를 가고 콘서트가 언제고

모르는 것이 없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잡다한 얘기에 항상 관심을 기우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자 가이드가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10대인 우리 조카 같은

모습으로 한국 연예인에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대장금에 나오는 이영애에 대해서는 엔젤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아하더군요.


드라마에 무심한 저도 대장금은 몇 편 봤습니다.

이영애는 자연 미인이고 너무 예쁘다고 한번 보기를 소원합니다.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테이프로 가지고 있다가 자주 돌려본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말을 배우고 풍속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잘 하고 표현이 풍부한 것은 드라마 영향인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바탐섬 가이드 이름은

유동근 조용필 최불암 남진 나훈아 하물며 마당쇠로 까지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 학원 교실에서도 영어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분들은 인도네시아 이름은 아예 알려주지도 않고 우리식 이름으로만 불렸습니다.

한국어로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유동근씨나 마당쇠씨는 인기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이고 동화의 나라이고 동경의 나라입니다.

실제보다 드라마로 접했기 때문에 더 환상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어릴 때 미국 영화를 많이 보면서 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키웠듯이

이곳 분들도 한국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고 한국 사람들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나는사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이런 연속극을 본 적이

없다보니 이분들이 어느 부분에 더 끌리는 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일본 여인들이 열광한다는 배용준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이분이 영화를 찍었던 장소가 명소가 되어 투어를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묵었던 여관과 식사를 한 삼척에 있는 식당도 투어코스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가이드가 비이야기와 이영애 전인화 이런 탤런트 이야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들어간 연속극을 줄줄 주워섬기는 모습에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화권에서 대장금의 인기는 뉴스에서도 보셔서 아실 겁니다.



그분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듯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직업상 한국에 대해 알고자 해서 연속극을 보고 드라마의 세계를 꿈의 나라인양 동경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오래전이라 텔레비전 연속극이 아니라 책에서 보는 상상력에 의해서입니다.

쉬운 예로 작은 아씨들이라는 책에서 보면 집은 이층으로(비록 다락방이지만)

되어있고 각자의 침대가 있고 창문에는 커텐이 있는 그런 집이 왜 가난한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가난하다면 적어도 한방에 대 여섯 명이 자고 커텐은커녕 창문도 없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요? 레이스달린 옷도 물론 없어야 가난한 거잖아요?

가난한 사람들도 주방이 따로 있고 쇼파가 있는 거실이 있네?

혹시 어릴 때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없나요?



영상물에서 알게 모르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한국제품을 선호합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일본 혼다차를 재치고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판매를 앞질렀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곳곳에 주목받는 높은 빌딩들을 건설하고 있는 회사들이 우리나라 건설회사 들입니다.

마닐라에서도 노키아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보다 한국 삼성애니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더 인기가 좋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탤런트나 가수 등 대중 스타들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우리의 한글을 쓴다고 하는 소식도 참 반갑습니다.

말은 있는데 문자가 없어서 사라질 것들이 기록을 할 수 있는 언어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그분들에게 많은 유익이 잇고 우리나라 문자가 수출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전문가들은 한글이 영문 알파벳 못지않게 소수민족 언어 표기 수단의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한글이 어느 문자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한글이 한국어만,

한국 사람만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많은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듯 세계 사람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동방신기의 노예계약이니 뭐니 하는 사건을 보면서

또 우리 스스로 쪽박을 깨는 모습이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비쳐질까 걱정이 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도 그런 인기인을 만들어 낼 때는 노력이 보통 들었겠습니까?

물론 동방신기 맴버의 노력이 있었고 사랑하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지금의

인기를 잘 간직하고 더 발전함으로 해서 개인의 영광은 물론 나아가 국익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게 서로의 욕심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잘 만든 드라마, 잘 키운 연예인이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고

한국제품을 선전하고 국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도 좋고 드라마도 잘 만들고 제품도 세계 제일인데

타협의 기술 그리고 양보의 기술만 배우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가 될 것 같습니다.

4 Comments

  1. 벤조

    2009-08-07 at 05:30

    저희 동네에 나사에 다니시는 분이 있는데,
    동료 직원 아내가 하도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그걸 빌려다 봐야겠다고 하더군요. 말이 안 통한데나…ㅎㅎ
    저도 순이님처럼 봄여름가을겨울 드라마는 못 봤어요.   

  2. 데레사

    2009-08-07 at 08:46

    나는 저 드라마들 다 봤어요.
    우리 안양시에서 자매결연 맺은 도꼬로자와시에서 손님들이
    오면 더러 안내를 하는데 요새는 드라마를 모르고서는 대화를 하기가
    어려워서 메가 TV 로 다 봤어요.

    영상이 정말 아름다운 드라마들이거든요.

    순이님도 틈내서 한번 봐보세요. 우리드라마, 정말 내용도 영상도 아주 좋아요.   

  3. 라이언

    2009-08-07 at 10:36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가수와 한국음악이 아시아를 완전 접수했더군요 태국 싱가폴 베트남등 각국에서 . 한국음악의 인기는 상상을초월합니다.드라마도 인기많지만 ..   

  4. Lisa♡

    2009-08-07 at 14:57

    마당쇠..키 크고 능글능글한

    남자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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