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불륜의 도를 넘어선 막장드라마 때문에 사회의 공기가 탁해진다고
원망이 자자한 때에 나까지 불륜이나 외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까 회의가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륜의 심리학은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산다거나 출세를 하는 방법이라든지 대박 나는 주식을 사는
그런 책들을 나는 읽어볼 엄두를 내지 않습니다.
책을 본다고 해도 실천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타령의 책은 좋아합니다. 사랑 얘기 중에 불륜 아닌 것이 잘 없고
불륜 아니면 무슨 재미로 그런 것을 보겠습니까?
그러면 불륜은 실천할 자신이 있어서 보는 것인가 물으신다면 그건 이론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상상으로 대리체험을 하는 것이겠지요.
재벌이 아니더라도 드라마 속의 재벌이 사는 것을 보며 그들의 입장이 되보곤 하지 않겠어요?
저는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적인 것은 영화건 책이건 싫어합니다.
특히 피흘리는 것은 소름끼치게 싫어합니다.
심리학을 연구하는 분들 중에서도 불륜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분은
다른 인문학을 하는 분들 보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습니다.
저는 사람의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혼자서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책을 보기도 합니다.
불륜의 심리학을 쓴 분들이 방대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분석하고 연구해서 만들어 낸 책이지만 그렇게 심각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르노그래피같은 책은 아닙니다.
이웃에서 일어날 만한 사례들을 모아 그것을 분석한 읽기 쉬운 책이면서 재미도 있습니다.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성적 매력은 3년을 못 간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라도 기회(?)만 닿으면 불륜에 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외도는 본능이다?)
부부가 몇 년을 함께 살고 나면 처음에 느꼈던 매력은 점점 퇴조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권태와 미움 그리고 익숙함만이 남아서 같이 살지만 마음 따로 몸 따로 가 되는 것입니다.
불륜이 무엇입니까?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다른 이성을 찾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아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탐하는 것이나 남편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원하는 것은
무슨 이유를 끌어다 붙이든 그것은 일부일처제 속에서는 허용 받지 못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에로틱한 것을 배재하면 삶이 얼마나 건조하고 무의미 하겠습니까?
아름답고 유혹적인 것에 사람은 약하게 되어있습니다.
나는 불문학을 배우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불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이 프랑스 문학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1782년 발표되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감상적이고 교훈적인 연애 담과는 달리
프랑스 혁명 전의 문란하고 퇴폐적인 상류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분석한
작품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모티브로 유사한 작품이 많이 나왔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스캔들이라는 영화가 그 모티브를 활용했습니다.
"위험한 관계"는 바람둥이로 소문난 발몽자작이 후작부인의 부추김을 받아,
순진한 양가의 규수를 유혹합니다.그러나 어렵게유혹에 성공하면 가차 없이 차 버립니다.
순결한 사랑을 바랐던 여자들은 버림받고 죽기까지 하는데
꺾어서는 안 될 꽃을 기를 쓰고 꺾어보는 것을 게임으로 여기고
게임에 성공하고자 해서 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사랑 사기꾼, 바람둥이가 사랑을 장난으로 여기다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자
개심한다는 내용입니다.
쉽게 넘어오지 않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벌리는 게임은 목숨까지 담보하게 됩니다.
불륜 심리학을 읽으면서 육욕에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 못함을 봅니다.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돈이 많거나 적거나 건강하거나 건강이 나쁘거나
인격을 한 꺼풀만 벗기고 들여다보면 음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을 절재하고 인격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뿐입니다.
바람둥이는 그런 것이 절재 되지 않는 사람들이구요.
사람들은 저마다 외롭기 때문에 유혹에 약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부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원하는 한, 둘 사이는 튼튼합니다.
둘 사이에 관계가 허술해 졌을 때 제 3자가 개입을 하게 됩니다.
매력적인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기 마련입니다.
다른 남자 혹은 다른 여자가 관심권 안에 항상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틈이 보이면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특히 배우자가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비만, 성적 매력 결핍,
추진력의 결여같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너무 다른 정치적 견해 낮은 지위, 대화의 부재 외모에 대한 무관심등으로도
갈등이 생깁니다.
어떤 부부는 대통령 이야기 하다가 너무 심한 견해 차이로 죽자고 싸우는 부부도 있고
아내와 남편이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소 닭 보듯 하고 살아가는 부부도 있습니다.
생각 없이 나이를 앞질러 늙어가는 사람도 매력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평생 한사람만 계속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요?
일부일처제의 룰 속에는 그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치 않고 영원하리라는 것은 어리석은 믿음이라는 결론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사이에 끼어드는 뱀처럼 도처에 유혹은 널려있습니다.
이런 때에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매력을 잃지 않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어야 치명적이 유혹에서 자신과 가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선명하지가 않지요?
제가 읽기는 했지만 글로 전달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표지부터 야한 " 불륜의 심리학 "을 한번 읽어보세요.
늘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무장은 할 수 있습니다.
불륜…그거 드라마 속의 일 만은 아닙니다. ^^
순이
데레사
2009-11-24 at 01:14
한번 읽어 볼까요?
기억해 두었다가 서점에 나가는날 사겠습니다.
김진아
2009-11-24 at 01:39
보고 싶어지는데요, 은근히..
*^^*
포사
2009-11-25 at 13:13
책을 사고 보고하는것으로 불륜을 간접 체험 할려고 하는 모양인데..
당사자간의 사랑이 죄악시되는 일은 공정하지못하다.
관계되는 제3자에게 피해가 없는한 그렇다.
파란하늘
2011-05-11 at 10:10
반드시 전문가 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하는 훌륭한 글 이라고 생각하고 추천 드립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지만 현실속에선 그것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부부간의 대화가 아닐까요?
순이님에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올지오
2011-12-05 at 16:06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인 ‘마광수의 뇌구조’라는 책에, 자신의 세계관, 여성관, 섹스관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바, 지금 다른건 모든 게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한국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도 일갈, 마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거듭 갈파합니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 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 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이라고 외칩니다. 밤 문화에서는 손녀 딸같은 어린애들을 품에 껴안는 군상들이 낮에는 큰 기침하면서 도덕군자 인냥 처신하는 자들이 득실거리는 남성 사회를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나지요. 또한 나이 든 여성들이 자식 같은 젊은 애들과 놀아나는 거하며 어린 남자와 결혼하는게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듯 사회가 엉뚱한 인식을 갖는 풍조, 그리고 애매모호한 눈빛으로 방송에서도 버젓히 젊은 배우자를 대동하고 나오는 인물들을 볼 때마다 한심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장황하게 늘어놨네요.
쭈니맘
2012-03-11 at 09:54
송곳으로 꼬옥 찔린 느낌이네요
아침이슬
2012-12-04 at 11:39
바람도 아름답고 품위있게 피면 좋겠습니다. 예쁘고 멋진 사람을 아주 갖지는 말고 바라만 보면서 즐기는거 그거 얼마나 행복한줄 모르실 겁니다. 짝사랑 같은거요. 아주 가져 버리면 추하고 문란하구 사회가 혼란하구….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뽈송
2015-06-22 at 05:03
저는 거의 매일 같이 외도를 꿈꿉니다. 사실 용기도 자신도 의지도 능력도 없지만
공상으로 즐기는 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순이님의 외도는 본능이다를 일거보니 내가 그렇게 죄를 짓고 있는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불륜의 심리학을 꼭 읽어 봐야 겠습니다.
필코더
2015-08-10 at 01:04
발각되거나, ‘열기’가 떨어지기 전까진 인간에게 가장 근사한 로맨스일겁니다. 정상적인 부부가 모든 분야를 섭렵해야 하는 백화점이라면 불륜은 특정 분야만 즐기는 전문샵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요. 옛 성현의 말에도 ‘色을 좋아하는 것 만큼 德을 좋아하는 사람(성현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을 지칭)은 본 적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 음욕은 인간의 평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