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덥고 지치는 때는 뭔가 상큼하고 시원한 것을 찾게 마련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속에서부터 흐르고 머릿속마저 나사가 풀린 듯
느슨해지는 때에 조그만 시디 두 장을 올리뷰에서 선물 받았습니다.
점방으로 배달되어 왔기에 받는 즉시 시디플레이어에 걸었습니다.
시디 두 장에는 총 30곡의 귀에 익숙한 소품들로 구성되어있는
작은 진주처럼 맑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길어야 3분 정도 길이의 짧은 곡들로 기타와 대금과 피아노로 연주된 곡들입니다.

명상이란 자신의 마음을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따라서 명상 음악이란 마음에 쉼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고요하게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음악을 말합니다.
삼라만상 우주의 모든 것들은 알게 모르게음들의 접속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세포 역시 계속 진동하고 있으며 소리에 의하여 긴장되거나
이완될 수도 있고 치료되거나 상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음성과 좋은 음악, 자연의 소리들이 고통을 감소시키기도 하고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해서 치료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우리 뇌의 파장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하여
정신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꾀하는 음악 요법이 있는데
이렇게 깊숙하게 가지 않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명상음악을 들으며
스스로 마음을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은 자연 음악이나 우리 전통 악기로 연주된 음악등

특별한 목적으로 녹음된 명상 음악이 이 시디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피로를 느끼고 그것이 개인의 의지로 극복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막막한 감정으로 짓누를 때 이런 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는 것이 기승전결이 뚜렷한 소설의 플롯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늘 얘기치 않았던 불청객이나 돌발 사태에 맞닥뜨려 당황이 될 때
선인들은 한 박자 늦춰서 쉬며 생각하라고 합니다.
허리우드 영화처럼 즉석에서 깨부수고 고함을 지르고 한바탕 하면
시원할지는 모르지만 그 다음에는 그것을 수습해야하는 더 번거롭고
괴로운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잠잠히 몸을 낮추고
폭풍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입니다.
무엇하나 마땅한 것이 없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몸은 천근만근 땅속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클래식 명상곡을 들으며 한숨 돌리면

생각도 잘 정리 되고 몸과 마음이 쉼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클래식 하면 무겁고 장중하고 졸린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 클래식 명상곡 음반은

맑고 조용한 느낌을 주는 곡을 선별하여 만든 것입니다.

휴가철에는 어느 휴양지라도 사람으로 넘치게 마련입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휴가가 되면 바흐의 곡들 싸들고 숲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깊은 숲속에 들어가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이 오면서 무척 행복하다고 합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가까운 음악을 들으면 그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있고 휴가지에서도 번거로움을 떨쳐버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

그럴 때 이 음반을 들으면서 고요함을 상상으로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나른한 오후 한 때, 추억을 더듬으며 들을 수도 있습니다.

스케이팅 왈츠(에밀 발트 토이벨)는 내가 컴퓨터 오락할 때 배경음악으로 듣던 곡인데?
리베르 탱고(피아졸라)는 영화 해피투게더에 나왔던 음악이고?
G 선상의 아리아(바흐) 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이순재씨가 오보에로 연주한 곡이네?
이러면서 퍼즐을 고르듯 귀에 익고 입맛에 맞는 곡들을 가볍게 들을 수 있습니다.

총 30곡이 수록되어 있어서 너무 길지도 지루하지 않게

시디를 듣는 동안 평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볍게 추천 드릴 수있는 시디입니다.

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