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여행 가방에도 디지털 기기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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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눈이 아파도 심심한 것은 못 견디니까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이런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배를 타고 가는 시간이 길어서
배 안에서 바다를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일거고
무료한 시간에 책도 보고 컴퓨터도 해야 하니까 이런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작은 넷북을 여행에 가지고 가보니 좋더군요.
잠시 쉬는 시간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블로그에 들어와 보기도 하고
메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 안 되면 메모장을 열어서 메모를 남깁니다.
이제는 기억이 한계가 있어서 순간순간 새로운 것에 감동을 받긴 하는데
하루만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납니다.
심지어 내가 어제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한참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 점점 더 메모에 의지하게 됩니다.
전에는 조그만 수첩에다 기록하기도 했는데
넷북에 저장해 놓으면 바로 메인 컴퓨터에 옮겨서 조금만 손을 보면 되니까
그 편리함에 넷북 메모장을 이용하게 됩니다.

난 얼리어답터 축에도 못 끼지만 디지털 시대에 그나마 끙끙 거리고 따라 가려고
이번에 텔레비전 홈 쇼핑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기계 값은 공짜이고 24개월 동안 한 달에 12000원의 사용료만 내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유료라 잘 못 사용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는 위험한 물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2기가짜리 외장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메모리카드 어댑터와 연결 잭을 사용하면 아주 훌륭한 내손 안에 컴퓨터가
들어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와이파이가 되는 장소에서만 사용하면 무료로 가능한데
우리 집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힙니다.
최신기기는 아니지만 핸드폰 자판이 컴퓨터 자판 배열이랑 비슷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많은 내용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음악 라디오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김삼환 목사님 설교를 내장된 mp3에 10개 이상 다운받아 저장했습니다.
그거면 눈을 감고 이어폰만 귀에 꼽으면 4시간 이상 들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는 019로 시작하는 전화는 번호이동이 싫어서
내가 끝까지 사용하려고 하는 휴대전화입니다.
한참 공짜로 휴대전화를 보급할 때 500원 주고 11년 전에 장만한 것인데
기기는 한번 교체를 했지만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요금 12000 짜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화기기가 노후 되다 보니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걸고 받는 기본적인 일을 하고
시계를 보는데 사용되는 아날로그 같은 구닥다리 휴대폰이지만 내 옆에 항상 같이 있습니다.
내가 필요한 전화번호는 다 그곳에 저장되어 있어서 의존도가 높습니다.
아무리 구식 전화기라도 그 머리가 내 머리보다 훨씬 좋습니다. ^^

디지털 카메라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손에 든 카메라는 물론 소형이지만 배터리가 있어야 충전을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까

거기에 달린 충전기를 꼭 가지고 가야합니다.
니콘인데 화소도 떨어지고 몇 년 사용했더니 싫증도 나고 해서
카메라를 하나 신형으로 장만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는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요금이
많이 들어서 인터넷 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인터넷과 디지털매체가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디지털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도 듭니다.
나는 기계치이고 기기 사용에 무척 서툰 사람인데도
디지털에 대한 매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자꾸 호기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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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도 가방을 꾸리다 보니 사용할 기기도 물론 여러 개지만
그것들을 충전할 충전기와 어댑터의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걸 한 뭉치 가방에 넣는 것을 어머니가 보셨는데
"얘야 시커먼 걸 무겁게 뭘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냐? 그러셔서 웃었습니다.

그 시커먼 것들이 다 재미잇는 것이 거든요. ㅎ
유난히 깔끔한 우리어머니는 얇은 시트를 챙기시더군요.
어머니를 모시고 가니 좋은 호텔에 묵을 예정이라 매일 시트를 깔아서
깨끗하다고 해도 일본사람이 덥던 이불이 싫으시답니다.
여행 가방에 이불을 가지고 다니는 분은 어머니 밖에 없다고 해도
남이 사용하던 것은 한사코 싫다며 매번 여행을 가시려면 시트를 챙기십니다.
자녀들 먹일 과일이랑 쵸코렛 등이 가득 찬 어머니 가방과
디지털 기계가 잔뜩 인 내 가방은 세대차만큼이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도치에게 한마디 들었습니다.
"엄마는 꼭 취재 가는 분 같아요."
그런 건 아니지만 엄마의 취미 활동 아니겠니? ^^

순이

7 Comments

  1. 데레사

    2010-08-05 at 02:30

    ㅎㅎㅎ
    그 모습, 눈에 보입니다.

    저는 여행할때는 충전기외는 안가지고 갑니다. 대부분 컴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라 별종으로 보고 놀리기 때문에 싫어서요. 문자도 못읽는
    친구도 많거든요.

    잘 다녀 오십시요. 어딜 가는지는 모르지만.   

  2. jh kim

    2010-08-05 at 02:31

    어머님과의 긴 여행
    얼마나 가슴설레이실까?
    온종일 아프다고 찿아오는 손님들 성화에 어머님 마음이 늘 안쓰러우셨을텐데
    모든짐 내려놓고 훌훌 엄마손잡고 중년이 넘은 아낚이 일본여행을 떠난답니다
    비행기에서 여가시간에 들으시려고 김삼환목사님까지 모시고 가는 우리순이님
    얼마나 기쁘실까? 얼마나 좋으실까 ?남진의 너래가 잠시 생각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편히 한번 모시리다 한찬 혈기왕성한 나이에 난 이노래를 참즐겨불렀답니다 그러나 약속도 지키지 못한체 울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순이님 잘다녀오세요
    오손도손 지난날이야기 하시며
    맛난음식 많이잡수시고요
    짐이 상당이무거우실텐데   

  3. 운정

    2010-08-05 at 07:21

    요즘 아줌마들도 기기사용을 많이 하지요.
    기억을 되찾기위한 방법도 되고…

    암튼 즐거운 여행을 잘 하고 오세요.
    기기들을 잘 모시구여.   

  4. Lisa♡

    2010-08-05 at 12:17

    잘 다녀오세요…

       

  5. 생각하기

    2010-08-05 at 13:41

    어머니를 모시고 가신다는 말이 가장 부럽습니다.
    이불가지고 가신다는 것도 부러워 한다고 전해 주세요. ‘내 식으로 산다’!! ^^
    즐겁기도 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도 많으니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새롭고 좋은 거 보시면 인증샷으로 올려 주세요. ^^    

  6. 로빈

    2010-08-06 at 01:41

    저도 여행갈때면 어댑터만 한보따리입니다.
    언제 필요할지 몰라 다 싸가지고 가디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순이님의 여행지에서의 기기 활용에 대한 포스트가 기다려 지네요.   

  7. 소리울

    2010-08-09 at 08:33

    재미있게 놀다 오셔요.
    이불은 저도 홑껍데기 하나씩 넣어갑니다. 휙 치마로도 두르고
    밤엔 숄로도 사용하고 둘둘 감고 자기도 하고…
    컴에 쓰다보니 이젠 노트에 못쓰겠던데요.
    그래도 길 가다가 생각나거나 버스에서 생각나는 건 적어야 하지만…
    순이님 가방도 장난 아니네요.
    게다가 남편의 아나로그, 카메라, 슬라이드 필름통 한 가방, 디지털 카메라
    남편 속 썩이고 안 올때 동반자들 달래느라 먹을 것 한 가방,
    여행 생각하면 행복해지지 않고 끔찍해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저 짐들을 보니까….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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