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열등감에서 비롯된 가장 끔찍하고 괴로운 상처

주인공 오텔로는 위대한 장군이자 누구보다도 뛰어난 지도자입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을극복하고 용감하게싸운 용사이고 영웅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태생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백인사회에 무어인으로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사회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도 비주류에 속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결코 주류에 들 수없는 인물이 탁월한 업적과 뛰어난 지도력 덕분에

주류에 들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지만 근원적인 불안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과소평가하고 자기에게 없는 것은

부러워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텔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어쩔 수 없는 열등감과 그로 인해 자기혐오가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영웅의 반열에 들어 아름다운 대귀족의 어린딸과 결혼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 하나인 오텔로는 예술적 가치는 물론이고

문장의 수려함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가 뛰어난 명작입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작가 중에서 셰익스피어 만큼 인간 심리에 대해

뛰어난 통찰과 절묘한 묘사를 한 작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국을 주고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는 작가가 셰익스피어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사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영웅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또한 인간의 열등감과 그로인한 자기혐오가 한 사람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셰익스피어의 오텔로를 원작으로 아리고 보이토라는 사람이 대본을 쓰고

주세페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오텔로 증후군 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용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오텔로’에서 오텔로가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오텔로 증후군을 우리말로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의 아내나 남편을 의심하고,

의심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매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병입니다.

의처증 의부증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그것을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대게는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생각하는 대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 망상에 더욱 믿음을 주는 것이기에 위험하고,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면

더욱 확실한 증거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고 증세가 더욱 심해집니다.

상대의 부정에 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고 있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영웅이지만 개인의 삶에서는 미숙한 오텔로였습니다.

여기에 문학사에서 가장 알 수 없는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이아고가

등장하면서 비극은 걷잡을 수 없는 파멸로 이끌어 갑니다.

베르디는 이아고라는 천재형 악당이 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감안해

오페라 제목을 이아고라고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아고는 오텔로가 가장 신임하는 부관입니다.

하지만 그는 흑인인 오텔로가 데스데모나처럼 아름답고 품위 있는 여자와 결혼한 것이

못마땅하고 질투가 난 나머지 두 사람 사이를 철저하게 이간시킵니다.

이 천재적 악당은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고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누구든 이용하는 반사회적 인격과 끊임없는 거짓말을 해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늙은 영웅에게 그의 젊은 아내가 카시오라는 젊은 남자와 사랑하는 사이인 것처럼

거짓 증거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지 않아도 뿌리 깊은 열등감과 그로인한 자기혐오가 깊었던 오텔로는

아내를 의심하기에 이릅니다.

이아고에 의해 의심은 점점 더 키워지고 아내의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오텔로는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맙니다.

오텔로의 비극은 아무리 깊은 사랑도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지만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등감과 그로 인한 자기혐오가 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믿지 못합니다.

당연히 그런 자기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아무리 순전한 사랑을 보여주어도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 하게 되어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실 생활에서 이웃의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자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하고 있습니다.

오텔로의 경우에는 의심과 질투심에 악마같은 증인까지 끼어들었으니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입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내손으로 살해하는 파멸에 이르고 만 것입니다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는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갔으며 자신은 이아고의 간계에

넘어 갔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며 자살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의심은 가장 끔찍하고 괴로운 상처입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깊은 마음 속의 열등감 때문에

용맹한 영웅호걸이 작은 의심하나로 인생의 파멸로 치닫는 것을 보면

오텔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경계해야할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이 심 할 때 남을 의심하게 되고 이유없이 경계하게 됩니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평안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순이

2 Comments

  1. 김진아

    2010-11-29 at 05:17

    남을 의심하는…그런 마음병은,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요..

    시간이 흘러도, 강산이 몇번이나 바뀌어도
    고쳐지질 않는 사람도 있더군요.

    남보다 가족을 더 괴롭히고, 자신만이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특히나, 힘들어요.    

  2. Lisa♡

    2010-11-29 at 09:34

    진아님.

    그런 사람 또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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