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만화로 그려낸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1년 일본에서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 만화가 원작입니다.

안단테 칸타빌레라는 용어는 "천천히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인데
노다메 칸타빌레는 "노다메"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등장하는 일본 만화 제목입니다.
피아노에 소질을 가진 노다메가 음악대학에서 지휘에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남학생
지아키를 알게 되고 이들이 주축이 된 학생 오케스트라가 꾸며나가는
번~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그 한계를 넘어 클래식 음악이라는 길을 택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 등을 그려냈습니다.

13.jpg

클래식 음악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천재 피아니스트
노다메와 까칠한 매력의 천재 작곡가 치아키 커플의 풋풋하고 재미난
사랑이야기로 버무려낸 원작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는
2001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3000만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으며,
이후 제작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역시 대단한 성공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모티브로 한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제작되어
노다메 칸타빌레를 모방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하면서 한 때 클래식 음악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CD로 음악만 듣고 만화를 보지 못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은 만화로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포도주의 열풍을 몰고 온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도 있었습니다.
만화로 포도주의 생산 과정과 신비로운 맛까지를 설명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합니다.
요리왕 이라는 만화도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맛도 만화로 그려내고 음악도 만화로 그려내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에선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합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까지 모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최종판 시디가 나와서 그걸 듣게 되었는데 음악 시디도 대강 만든 것이 아니라
2006년도에 결성되어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와 함께 성장한
노다메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체코 필하모니오케스트라 런던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제대로 만든 최종악장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클래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듣기 수월하고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노다메가 연주한 피아노 더빙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하기도 한
중국인 랑랑은 아직 20대의 나이지만 이미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시디 1번에는
화려한 리듬과 기교로 유명한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비롯해
비장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섬세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라흐마니노프의 최대 걸작
"피아노 협주곡 2번" (오래전 영화 ‘밀회’에 사용되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로 널리 알려진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
라벨의 "볼레로",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등 익숙한 명곡들이
새삼스럽게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시디 2번은 베토벤과 쇼팽과 라벨 드뷔시 등의 작곡가가 만든 피아노곡으로
랑랑이 연주하여 그 생동감이 더합니다.
시디3에는 실내약과 오케스트라 곡들로 우리가 즐겨듣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베토벤 교향곡 5번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차이코프스키의 비창도 들어있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잘 만든 원작 하나가 여러 콘텐츠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 (one source multi-use)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원작이 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성공을 거두는 작품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즐겨 들을만한 시디입니다.
추운 날씨에 운전을 하다가 아니면 썰렁한 실내에 이런 음악이 있다면
외로움과 추위를 견디기 훨씬 쉽지 않을까……

순이

1 Comment

  1. 생각하기

    2010-12-02 at 00:50

    클래식에 문외한이지만 가끔 들어요. TV를 안봐서 ‘베바’가 뭔가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지요. 그 후 두어번 봤는데 연기도 좋았지만 클래식의 매력을 실감했지요. 드라마같은 대중 매체로 접하면 클래식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것 같아요.
    며칠 전 서울시향이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연주하는걸 케이블채널로 보았는데 멋졌어요.
    정명훈은 눈감고 자기 귀와 머리를 향해 지휘하는것 같았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가 우리나라 판으로도 나왔을까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