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참고서 같은 “레퀴엠의 여인”

작가 정희경씨는

인터넷에서 모모짱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써서 유명해진 분입니다.
이분이 전업 작가의 길로 접어든 데에는 잔혹한 개인사에 기인합니다.
서울에서 출생하고 연세대 국문과에서 소설을 전공했는데 인생이 소설보다
더욱 소설 같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분입니다.
이 소설을 보기 전에 이분의 시앗이라는 책을 먼저 보면 이해가 빠를 수 있습니다.
“한 남자 두 집”이라는 책도 자전적 소설인데 이번 “레퀴엠의 여인” 은
방향을 달리해서 쓰셨는데 무척 재미있습니다.
모모짱님께서 직접 사인을 해서 책을 보내 오셔서 리뷰를
다른 분들 보다 먼저 쓰게 되었습니다.

첩이란 말도 어쩐지 천박하고 시앗이란 말도 시대착오적인 언어인데
시앗이라는 책을 출판해서 많은 분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분이 모모짱님입니다.
남편이 다른 여인을 두고 이중생활을 한지 25년 만에 알게 된 여인의 이야깁니다.
중풍으로 오래 앓으신 시부님을 간호하고 남편의 동생들을 공부시켜 출가시키고
아들 둘 잘 키우고 요리 잘하고 남편을 지극히 섬기는 …평범하고 착한 여인이
한남자의 이기심과 폭력과 무자비함과 이중 잣대로 세상을 보는 그런 사람에게
당하는 일상을 아주 쉽고 담담한 필체로 엮어 나간 책이 시앗 입니다.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위함이 아니고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어서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결국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면서도 너무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에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글쓴이는 "나의 죄명은 ‘남편을 믿은 죄’였다"고 하면서
남편을 위하여 국을 끓이고 반찬을 하고 시앗의 집으로 가면서도 출장을
가는 듯 그녀와 먹을 반찬까지 싸 들고 가는 당당한 남편을 배웅합니다.

그러다 출간된 책을 본 주변 사람들의 전언으로 남편과 시앗이 알게 되고
시집식구들이 다 알게 되어 시집식구들에게 미움을 사고
남편에게는 이혼의 빌미를 주게 되어 그 때문에 이혼하게 됩니다.
지금은 독립하여 혼자 글을 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업 작가로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불륜에 관해 깊이 몰두하는 일일 겁니다.
평생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서 당하는 불편과 억울함이었는데
더하여 당당하기까지 한 남편을 보면서 버티어낸 삶입니다.
그러니 불륜에 관한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쓴 이야기가 "한 남자 두 집" 이고
이번엔 시각을 달리해서 불륜의 참고서 같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레퀴엠.jpg

지은이 : 정희경
발행일 : 2011년 5월 2일,
지금 서점에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펴낸 곳 : 도서출판 be
A5, 368쪽 / 값 12,000원
ISBN 978-89-93149-12-8 03810

[ 이 책에 대하여 ]
『레퀴엠의 여인』은 50의 숫자를 가진 여인의 이야기이다. 20여년의 결혼생활에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 이혼 그리고 자신과 관계되었던 여러 남자들의 죽음과 마지막으로 이혼한 남편의 죽음을 마주보면서 여인으로 남게 된다. 한국의 50대 여인들의 성찰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끝내는 커피원두를 씹는 맛을 보여준다


불륜의 여러 가지 형태와 당위성과 변명이 있습니다.
저자가 불륜을 폭넓게 바라본 시각입니다.
레퀴엠의 연인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그들은 배우자가 죽거나 이혼하는 등의 이유로 남겨져 또 다른 이성을 만나 사랑을
추구하는 50대 여인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성간에도 친구가 가능하다는 노년에 접어드는 50대의 이야기라 흥미가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배우자 이외에 애인들이 있습니다.
기러기 아빠를 두고 아이들 공부를 위한다며 외국으로 간 아내에게도 남자가 있고
기러기 아빠가 된 남자에게도 따로 만나는 여자가 있고 가족이라는 구심점이 없는
사람은 쉬 자살도 하고 그 와중에 가족과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 사람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결국엔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복선에 깔립니다.
한 공주과 여인은 평생 자신만을 사랑한 것으로 알고 그것으로 지지대로 삼아
살아가지만 그렇게 믿는 남편에게도 죽은 후에 아들과 숨겨진 여인이 있고
행방불명된 남편을 찾아다니다 보니 숨겨둔 여인이 있고….
하여간 여려 형태의 불륜이 등장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내나 남편을 의심해 보는 단초를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ㅎ

시앗의 고통을 직접 당해본 저자가 쓴 글이라
불륜에 관한한 자신 있게 썼을 겁니다.
어쩌면 이시대의 이면일 수도 있고요.
이렇게 글을 씀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풀어내면서 아픔이 치유될 수도 있다고 보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분은 불륜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정숙하고 인내심 강한 본처의 입장에서 또 다른 소설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레퀴엠의 여인은 불륜의 참고서라고 했지교과서라고 한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남녀 사랑에 관한한
누구도 큰 소리 치지 못하고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누구라도 가슴에 그리운 이를 담아놓고 살아가고
사랑에 늘 갈급해 목말라 하지만 불륜이 성업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요?
불륜의 참고서 같은 레퀴엠의 여인을 보시면서 참고하시라고
이런 책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이름이 많아서 읽기에 좀 번거로운 면도 있습니다.
정희경 작가의 착한 본성에서 나오는 또 다른 좋은 소설을 기대해 봅니다.

순이

3 Comments

  1. 안영일

    2011-05-05 at 12:51

    안녕 하세요, 답글을 적어봄니다, *사람들의 영혼의 자유** 특 히부부간에 1부 1처

    사회에서 나온결과를 이야기하고 흥분 들을 하는 저입니다, 다큰녀석 자식이 아버지

    하고도 살은 엄마이지만 자식들과도 같이산 엄마이다, 자기들의 보는시각은 조금 다르

    다, 모든것은 엄마 아빠 각자분들의 의사다, 그러나 지금의 나온결과에 대한 아버지

    의 책임또한 적지안다는 이야기에 -, 나자신의 결과가 가족에 파급되는 더큰 불행을

    인지하게되고, 옆에 팔베계의 식구를 다시 보며 **언제 적인가 **끄적인것인지 ? 베껴

    논 글인지 한귀절 적어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가 죽거든 , 외롭고 차디찬 병원

    영안실 말고 , 당신과 나의 체취가 묻어있는방에 열두폭 병풍을 쳐주오 얼굴은 단정

    하게 화장을 해주고 .– 사람들의 염원이 아닐가 적어보았읍니다, 모든 지금의 여자

    분들의 영혼의 자유 -어디까지 일가를 생각해 봄니다, 항상 보는 독자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 momojaang

    2011-05-07 at 08:36

    이 풍진 세상에서 인간이 끝까지 지켜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제시 해 보았습니다.   

  3. 金漢德

    2011-05-27 at 10:50

    순이님 글 보고 내 이웃 모모짱이 작가인 줄 알고
    네권 몽 땅 택배로 받고 이틀만에 완독.

    늘 있는 일은 아니나 전에는 더러 있든 일들을 잔잔하게 썼드군요.
    거창하게 불륜 교과서라 했는데..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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