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직업이 최고의 직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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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을 작업이라고 하고
이 작업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작업을 통해 먹고 사는 일이 직업이 됩니다.
세상에는 직업이 무지 많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꾀는 일을 속되게 말하는 것도 작업에 속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 말고 먹고 사는 일을 말하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도 직업이고 장관 차관 공무원 은행원 자치단체장과 기관장 대기업체장들
교수 등 화이트칼라가 있고 주로 몸을 써서 일하는 블루칼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수입이 좋은 직업을 갖기를 원합니다.
특히 권력을 가진 직업으로 고위직을 선호합니다.
장관 같은 고위직은 높은 지위에 앉아 추상같은 위엄을 가지고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서 다른 나라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협상하고 국제사회에 걸 맞는
국가의 위상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요즘 청문회라는 것을 보면 많은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청문회가 열렸다 하면
병역문제 위장전입문제 부동산 투기 같은 것에 걸리지 않는 후보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청문회라는 것이 그 사람의 됨됨이와 국가 사안에 대한 결정력과 비전을 보는 장이면 좋은데

과거의 시시콜콜한 험을 잡아내어 상처를 내고 인격에 흠집을 크게 확대하고
그야말로 사람의 밑바닥을 보고서야 끝이 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도 없겠지만 요즘엔 유난히 먼지가 많이 나는 사람만
청문회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문회를 통과해서 장관이 되었다고 해도 상처뿐인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온통 과거가 까발려지고 눈물을 흘리고 사과를 하고 자리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낙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엇 때문에 청문회에 나와서 저 망신을 당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청문회 나올 자리를 탐하지만 않았다면 그분의 불의한 과거를 모든 국민이
알 필요도 없었고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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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 못하고 기술이나 자본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 하는데
아무리 일해도 수입은 변변찮은 직업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분명 일본사람들은 아니고 이방인일 것 같은 부부가 새총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새총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여자입니다.
제법 굵은 철사를 구부려 만드는데 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우리나라 이외수씨를 닮은 예술가 타입의 남자가 어린 학생들과 흥정을 합니다.
이 새총 잘 맞아요?
튼튼해요.
멋지잖아요?
집에 두면 장식품으로도 쓸 수 있어요.
비싸요.
깎아 주세요.
만든 공임도 안 나와요….
이런 말을 주고받기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는 열심히 보여주고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작업에 열중합니다.
남편의 설명이 길어지자 안 들으려는 듯 먼 곳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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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운하로서는 생명을 다하고 관광객의 눈요기 거리나 되고 있는
작은 운하에 낚시를 드리운 한가한 남자도 있습니다.
고기를 건지기나 할까?
만약 고기가 잡혀 올라온다면 그걸 제일 목 빼고 기다리는 것은
이미 고기 맛을 본 살진 비둘기입니다.
(비둘긴지 갈매긴지 정확히 모릅니다.)
남편의 월급봉투를 기다리듯 비둘기는 언제나 그래온 것처럼 익숙하게
낚싯대 끝에 고기가 달려 올라오기를 기다립니다.
낚시꾼은 무심히 낚시를 드리우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을 잡으려는 기대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비둘기가 옆에서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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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타루 운하입니다.
북해도의 항구도시이고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들어오기 시작하던 시기에
어떤 여인이 손을 입에 모아 쥐고 "오갱끼데스카" 라는 말을 유행시킨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옛 교역의 중심지. 역사적인 석조건물 조각들과 63개의 가스등이 늘어져 있는
산책로 주변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름다운거리 풍경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소형배가 항구에 정박한 본선으로부터 화물을 옮기는 교통로 구실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운하주변은 물류창고로 보이는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그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식당으로 개조해서 관광객을 맞고 있었습니다.
운하 자체는 작고 어찌 보면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백년가까이 된 가스등과 주변의 유럽식 건물들이 아기자기 합니다.
운하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많은 관광객이 구경을 옵니다.
오타루 운하에서 새총 만드는 이방인 부부가 눈에 선합니다.
손발을 움직여서 하는 작업이 직업인 사람들이, 머리만 써서 사는 사람보다
훨씬 행복할 것 같습니다.

순이

1 Comment

  1. 말그미

    2011-08-08 at 09:09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머리를 쓰는 직업 보다 노동직을 가진 사람이
    행복지수는 높을 것이라고요.

    그 중,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장 행복지수야 높겠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자기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일은 아닐 것이라 모두가 생각대로
    직업을 가진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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