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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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갓 지난 건이는
요즘 들어 바깥세상 즉 집 밖의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집안에 있을 때는 베란다 창에 붙어서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물체가 움직이는 것에 눈길이 유심히 따라갑니다.
기저귀를 찬 두툼한 엉덩이를 하고도 발 돋음을 하고 밖을 내다보는
아기의 뒷모습이 진지합니다.
눈만 뜨면 창가에 나가 서서 밖을 내다본답니다.
이제까지는 엄마와 집안에 있는 장난감에 몰두했었는데
조금 자랐다고 다른 문밖 세상을 향하는 호기심 단계에 와 있나 봅니다.
할머니 말씀을 빌리면 “코에 바람이 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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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빠가 출근하는데 혹시 따라 나갈 수 있을까 해서 손을 벌리고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빠 혼자 나가고 나면 울기도 한답니다.
오래 밖에 있다가 들어와도 현관에 들어오는 순간 울음을 터트려서
내일 나가자, 오늘은 이제 캄캄해서 안 돼! 하며
말귀를 아직 못 알아듣는 건이에게 여러 말로 설명을 했지만
손짓을 하면서 나가자고 고집을 부리기에 한참을 가만히 두었더니
한숨을 푹 쉬더니 포기를 하더랍니다.
엄마 아빠가 영화구경을 가고 할머니가 서너 시간 맡아서 봐 주시기도
하나 본데 잘 떨어져 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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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얼마나 왕성한지
아빠가 가는 헬스클럽엘 따라가 아빠가 드는 역기를 들어보려고 시도하고
영 꿈쩍도 안하자 아빠에게 다가가 아빠를 들어 보려고도 합니다.
이러면서 자라는 가 봅니다.
젖먹이가 자라 집밖의 세상에 나가고 싶어 하고 어른들의 흉내를 내고

반항하고 고집부리고 이러면서 자라는 것이 신통하고 오묘합니다.

순이

1 Comment

  1. 쉬리

    2012-04-16 at 01:48

    눈망울이 똘망 똘망하니 잘 생긴 건이는
    아빠를 꼭 닮았네요.

    삶의 소소한 일상이 잔잔한 글로 표현되는 순이님의 글들…
    진솔함과 포근함이 묻어납니다.

    한껏 봄이 무르익는 꽃 계절…
    건강을 팔고 계실터인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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