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를 둘러보고 동부로 이동하는데 미국 국내선인 jetblue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는데 약 5시간이 걸렸습니다.
jetblue는 우리나라 제주항공 같은 저가 항공이라 5시간의 비행이 무척 고단했습니다.
가운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 오른쪽으로 좌석이 3칸씩 배열되어 있는
비교적 작은 비행기이고 싼 가격에 집중하기 때문에 서비스라는
개념은 포기된 실질적인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면 네 시간 거리인 동남아를 가도 기내식도 먹고
단정한 스튜어디스의 서비스를 받는 것과 비교가 됩니다.
나는 3자리 중에서도 왼쪽에 뚱뚱한 서양할머니와 오른쪽에도
덩치 큰 흑인 젊은이가 있는 가운데 끼어 앉아서 말 붙일 사람도 없고
도움 받을 길도 없고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승무원이 딱 한명 보이긴 하는데 jetblue 의 비행환경에 가장 적합한
여자 승무원이었습니다.
그녀가 아니면 그 일을 해 낼 사람이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40세 전후의 여자인데 체격이 영화에서 본 존 웨인만 합니다.
키가 얼마나 큰지 비행기 천정에 거의 달 것 같고 물건을 넣는 선반을
힘들이지 않고 툭툭 치면서 양쪽을 동시에 점검하며 지나갑니다.
제복은 군청색으로 경찰제복 같은 것을 입었고
머리카락은 커트머리가 자라서 우리 어머니 표현을 빌리면 산발을 해 가지고
금발로 염색한 머리가 자라나와 금발과, 탈색된 머리와 자라나와 시커먼 색등이
부두 노동자라면 맞을 듯 거친 모습입니다.
좁은 비행기 통로를 존 웨인 같은 거구가 경찰복 같은 옷을 입고 지나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 한 잔 얻어먹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아침을 거의 거르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뭐가 없을까 해서 책자를 찾아보니 음식은 없고
6불을 내면 아몬드와 비스켓 초코릿바 치즈 같은 것이 세트로 된 것을
사 먹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먹으면 오히려 갈증만 더 할 것 같아서 존 웨인 닮은 승무원이 지나가기에
물 좀 달라고 했더니 앞치마에서 작은 생수를 한 병 꺼내주면서 씩 웃습니다.
웃는 모습은 예뻤습니다.
서부에서 동부로 넘어오는 길은 아무리 하늘을 나는 비행길이라 해도
험한 산악지대를 넘는 일이라 수시로 기류가 불안정해서 기체가 심하게 요동했습니다.
그럴 때는 예외 없이 안전벨트를 매라는 기내방송이 나오는데
그 소리조차도 날카롭기 그지없습니다.
내 귀에 들리는 대로 표현하면 공부 못하는 아이를 성격 급한 부모가 나무라는
그런 투입니다.
"내가 안전벨트 매라고 했지? 여기는 기류가 나쁜 곳이라고 했잖아.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빨리 안전벨트를 매~"
마지막 땡큐라는 말조차도 짜증이 가득 묻혀있습니다.
물론 내 기분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고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시간이 뒤로 물러나 16시간이나 시차가 나고
그랜드케년 관광 등으로 하루에 버스로 이동거리만 6~8시간이 되는
고단한 투어라 잠농사도 엉망인 상태에서 내 신경도 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뉴욕 공항에 안착을 해서 청사에 도착을 했더니
여행사 직원이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미국 동부 쪽에서는 "동부투어"라는 여행사에 예약이 되어
각지에서 모은 여행객들과 버스를 이용해 투어를 함께 합니다.
서부에 사는 교포가 동부 여행을 예약해서 오신분도 있고
동부에 사는 분들이 여행에 합류를 하기도 하고 캐나다에 사는 분들이
미국 여행을 위해 오신분도 있었습니다.
여행사들 간에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여행객을 모으고 그들의 스케줄과 요구에 따라
가이드가 배정되고 보내기도 하고 합류하기도하고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서부관광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헤어지고 동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여행을 시작하는데 낯선 사람들이 만나면 의례히 물어보는 것들이 있는데
어디서 오셨어요? 부터 어떤 아주머니가 시작을 합니다.
"서부에서 동부로 왔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제풀르 타고 오셨겠네요? 합니다.
제플루라는 항공사가 따로 있나 나도 모르겠지만 젯불루라는 억양과 비슷해서
미국에서는 제풀르라고 발음 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분은 캐나다에 사는 교포분이라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가신 아주머니가 "난 델타항공 타고 왔는데 제플루는 어때요?
델타는 영 안 좋더라. " 이럽니다.
다른 분이 그 소리를 듣고 제플루가 항공사 이름이에요? 그런 항공사도 있냐고 묻습니다.
제플루는 잠시 후 젯풀루로 발음되기도 하도 뭔 재를 뿌렸나 이름도 모를 항공사를
연결해주다니 여행사가 너무 이익만 생각한다며 자기가 젯불루를 타고 온 것처럼
투덜거리는 분이 있었습니다.
투덜대던 아주머니께서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다시 묻습니다.
아니 제풀린이란 항공사도 있어요?
대답을 안 할 수 없어서 젯불루 항공이에요. 라고 했더니
그제야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지 젯트 불루라고 난 무슨 제플린이라는 항공이
따로 있는 줄 알았네~ “이러시더군요.
하긴 나도 젯트 불루라고 또박또박하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정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웃었습니다. ^^
젯.트.불.루! 항공사 후후
영어를 나처럼 아예 못하는 사람들 보다 대강의 영어를 하는 분들이
영어권에서 더 고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에 한 번 더 하기로 하고 우리가 다 아는 유머 한 자락~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서실에서 대통령끼리 만나면 간단한 인사말은 영어로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 와 유" 라고 인사를 건네면 저쪽에서 "파인 땡큐 앤듀?"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미 투” 이러시면 됩니다.
드디어 두 분 대통령이 마주 보고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하와유 한다는 게 후아유라고 말했습니다.
당황한 클린턴이 대통령이
기지를 발휘해서 "아임 힐러리스 허즈밴드" 라고 하자
우리 대통령이 "미 투"라고 해서 관계가 어색해졌고 합니다.
그냥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jetblue 젯불루 제플린 제풀루 중 젯트불루가 젤 맘에 듭니다. ^^
순이
master
2012-07-01 at 16:29
수니, 순이님. 글이 재밋네요. 젯풀루나, 젯불루나, 델타등.. 미국 항공 서비스 비슷합니다. 이동 수단으로 봐야지요. 한국에서 버스 타듯이. 그리고 한국 분들 이민와 산다고 미국사람이라고 약간 착오를 한 모양이네요..
master
2012-07-01 at 16:35
외국인들 한국어 하듯, 미국에 이민온 한인들도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오렌지를, 어렌지라고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거들랑요. 순이를 수니로 읽을 수는 있어도, 순이를 수니라 쓰지는 않지요.ㅎ
jh kim
2012-07-02 at 00:36
화인 쌩큐 유
미 투
미 쓰리 : 이순자여사 (왈)
우야던동 잼나게 다니시면 그보다 더 좋을수는 없답니다
아주 오래전
에디오피아를거처
케냐와 탄자니아를 들러 새랭게티의 동물의 왕국을 둘러본후
케냐 나이로비에서 우리 전낙원씨가 지은 아프리카 최대의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중에 나무젓가락이 하도 마음에들어 마침 우리 교인이그곳 지배인이라
다섯 셌트를 얻어서 휴대용가방에 넣었답니다 (사용처는 조금후에)
이집트에 도착하여 관광을하고 육로로 이동하여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도중
사막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데 고온이라 프라스틱 포크가 척척 휘는데
앗차 제가 나이로비에서 가져온 나무젓가락을 목사님과 일행들께 나누어드렸는데
한사람이 부족입니다 젓가락을 못준 그분(이름대면 아시는분일수도있슴)
께서 사람차별 한다고 화를 네길레 알았어요 기다려 다음에 줄께 그런후
레스토랑에서 스텐으로된 포크와 나이프 다섯셌트를 슬쩍 그분의 휴대용ㅌ가방에 넣어드렸답니다
그사실을 잊고 전세계에서 입국절차가 제일 엄격하고 까다롭다는 이스라엥 텔아비브 지역으로 육로로 통과하는과정에서 기상 천외한 일들이 벌어졌답니다
그다음이야기는 다음편에 요절복통 할 에피서드가 전개됩니다
eight N half
2012-07-02 at 00:39
한국인이 동양권에서 영어 발음 하기가
가장 유리하거든요
받침이 있는 언어를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받침이 있는 언어를 사용해 버릇하니까
거의 말투가 부드럽지 못 하고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고치는 방법은 성품이나 성질을 많이 내리고
차근차근 조용조용 천천히 사그사근 영어를 하면
한국어가 영어에 아주 근접합니다
제 ㅌ블루 …
TRUDY
2012-07-02 at 13:28
미공항 출입국이나 대사관은 언제나처럼 죄인 다루듯
얼굴 근육을 탁탁하게 굳힌체 업무보죠.
미 항공기는 낡아빠졌고 특히 jetblue, virgin air라는거는 좀 산틋하지만
서비스 아닌 서비스는 짐짝 나르듯 하죠.
대한항공처럼 나긋나긋, 날렵하며 친절한 승무원들, 손님이 왕이다라는 느낌
그래서 14시간씩 자주 타고 다녀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