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타일의 남자 지적이고 정말 멋지다.

특이하게 유별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우리 동네에도 개성이 특이해서 사람들의 눈에 띄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머리에는 긴 가발을 쓰고 속눈썹을 3센티 정도
눈꺼풀이 무거워 보일 정도로 붙이고
옷은 검정색 긴치마에 검정색 브라우스를 입고
진주 목거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닙니다.
서양 할머니가 문상을 할 때 옷차림과 비슷한데 신발은 보석이 달려서
반짝거리는 빨간색이 좀 다릅니다.
처음에 보면 어디가 아픈 분일까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데
말하는 것이나 행동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옷감의 소재는 달라지지만 검정색은 변함없습니다.
그분은 그런 차림이 굳어지고 그래야 어울릴 것 같은 그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 같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아주머니의 스타일에 익숙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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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스타일은 자신의 직업이나 연령 성별 날씨 등에 따른
비슷하면서도 개성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게 스타일이라고 말 할 때는 옷차림을 말하고
그 외모가 좀 튀는 경우에 하는 말 인 듯합니다.
최재천 스타일은 외모가 뛰어나서 사람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보다
그분의 라이프 싸이클 즉 책을 읽고 글쓰고 아내와 토론하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걷는 모든 것이 최재천 교수의 스타일이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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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
책과 글에 대한 열망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생각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관점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생활

이것이 바로 최재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바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지만 삶의 베이직이 다르기 때문에
나하고는 다르고 달라야 하는게 밎습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고 책과 글에 대한 열망은
나도 누구보다 더하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려는 것도 같지만
나는 학문의 경계를 넘 볼 있는 지식도 소유하지 못했고
성별도 다르고 대학교수도 아니고 박사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고
음악을 전공한 배우자도 없고 앎과 삶의 일치를 실현하기도 역부족이지만
최재천 스타일과 내가 같은 것은 생명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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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책을 못써서 죽은 귀신이 여기 있노라"
아내의 비난을 듣기도 한다는 최재천 교수는 이시대의 통섭이라는 개념을 부각시킨
과학자이며 인문학자이기도 합니다.
책을 사십 권 이상 펴낸 글쟁이 이기도 한 무척 매력적인 사람인데
최재천 스타일 이란 책을 냈다고 하니 남먼저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고
책이 내 손에 도달하자 단숨에 읽으면서
이분이 소개한 몇 몇 책은 나도 사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책 제목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느껴지는 것은
요즘 인터넷 언어로 낚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빠는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가 뜨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고 은근 중독성도 있어서
한 번 그 노래를 들으면 무작정 따라하게 만든다고 하는군요.

최재천 스타일 이라고 하면
최재천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가 입는 옷이라든가 강의 스타일이나 생활 습관, 친구
이런 개인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재천의 책읽기 스타일과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을 정리한 것입니다.

강남 스타일이 중독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듯이

최재천 스타일도 중독이 있어서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앎과 삶이 일치하는 그런 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이

6 Comments

  1. 보람찬

    2012-08-12 at 02:47

    전 그분 스타일 별루라고 생각하는데요….평범이상도 이하도 아닌…..   

  2. decimare

    2012-08-12 at 07:27

    "이 시대의 통섭이라는 개념을 부각시킨…"

    이 분은…어떤 책을 번역했습니다.

    어떤 영어 단어(단어는..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통섭>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었지요. 국내에서…처음으로…

    그러나 비록…<통섭>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었지만…

    <통섭 학자>라고 칭하기에는… 좀 곤란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ㅎㅎ

    (오늘 제가 왜 이렇게…날을 세우는지…모르겠습니다. ㅎㅎ

    달님 방에서도…누군가에게 시비 걸었었는데…. )
       

  3. 말그미

    2012-08-12 at 14:19

    최재천 스타일,
    문득 궁금해져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관점,
    생각만 해도 따스해집니다.
    그러나 ‘앎과 삶이 하나되는 생활’이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점에서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4. 자라투스트라

    2012-08-12 at 19:12

    저는 북한 인권운동을 하시는
    김영환씨를 한국 남자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때 묻지 않음, 순수함, 올곳음, 담백함
    뭐 이런 것들에 남자인 제가 반해버렸읍니다.
    저 자신이 지향하는 자화상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5. 소리울

    2012-08-13 at 13:15

    통섭은 이제 처음 만들어진 용어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분이 유독 쓰셔서 그렇지
    공자는 일이관지라고 하셨고 하나로 다 통한다고
    제가 연구했던 김시습도 원융이란 용어로 통섭을 설명했었지요.
    학자들의 자기 쪽으로만 열고 다른 곳은 막힌 사고를 전환하는
    좋은 이론이긴 하지만 너무 아무렇게나
    통섭을 쓰는 시대적 발상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싶데요   

  6. decimare

    2012-08-14 at 20:46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174,
    소제목 : "토론 문화"(8월 14일 조선일보)

    "이제는 어느덧 지하철 안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반 용어가 된 ‘통섭’은 하버드대 윌슨(E. O. Wilson) 교수의 1998년 저서 ‘Consilienc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태어난 단어이다."

    저자(최재천 교수)가 …이 포스트와 댓글을 읽은 듯한…느낌이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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