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 수속을 위해 출국장 티웨이 항공사 앞으로 갔습니다.
우리나라 저가 항공으로 제주에어와 진 에어가 있는것은 아는데
티웨이 항공은 처음 알았어요.
티웨이 항공이 태국항공인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국적기로
전신이 한성항공이랍니다.
후쿠오카를 왕복하면서 처음으로 티웨이 항공을 타 봤는데
1시간 정도 잠간 타는 거리라 저가항공이 아무 불편 없었습니다.
후쿠오카 까지 왕복 운임이 30만 원정도이고 유류 할증료가 6만 원 정도 있습니다.
비행기 한대에 200명 정도를 태워 나를 수 있는 고속버스 같은 실내입니다.
고속버스도 심야 우등이 아니라 일반 고속버스 수준입니다.
그래도 잠깐 비행하는 중에 주스랑 스낵과자도 한 봉지 줍니다.
주스 한 잔 마시고 스낵과자 한 봉지를 다 못 먹고 내리게 되는 거리더군요.
티웨이 항공은 우리나라 제주를 비롯하여
일본 오키나와, 후쿠오카, 삿포로
태국 방콕, 타이베이 가는 등 노선이 여러개 있습니다.
방학 중이라 어린이를 동반하여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코트를 벗어놓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야채를 다듬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띄었습니다.
다듬고 남은 야채가 수북한 것을 보니 벌써 작업을 몇 십 분 째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하기도하시고 신기하고 특이해서 가까이 갔습니다.
탑승수속은 여행사에 다 해주니까 나는 딱히 할일도 없고 심심하던 차
야채를 다듬는 아주머니 옆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공항 출국장에서 야채 다듬는 모습이 신기하잖아요.
알타리를 여러 박스째 다듬고 있는데 여자들 눈썹 정리하는
조그만 칼로 알타리 무 껍질을 다듬는 모습입니다.
궁금하여 옆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서 그분이 하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여동생 두 명이 그러는 나를 웃으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니 글감이네!….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아주머니는 잔뜩 쌓인 야채를 다듬어서 티웨이 항공편으로
일본 후쿠오카로 가지고 가서 김치를 담고 한국 야채로 조리를 한
음식점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일본 내에는 외국 야채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유일하게 후쿠오카는
반입이 가능하답니다.
단 검역필증을 붙여야 하고 야채에 흙이 묻어 있으면 안 된답니다.
그래서 흙 묻은 알타리를 칼로 긁어내어 다시 포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채가 싱싱한 채로 빠르게 비싼 화물요금을 내고 공수해 가는 것이라
음식 값이 비쌀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에
"이렇게 원가가 많이 드는 야채를 가지고 가면
먹는 사람은 좋겠지만 이문 남기기가 어렵겠다."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바쁜 손놀림을 하는 중에도 나를 쳐다보며 웃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야채를 가져가면 장사가 되요." 이러시면서요.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일본에서 한국 재료를 가져다 쓴다고 하면
나부터도 그 식당에 갈 것 같습니다.
비행기는 안전이 우선이고 그다음엔 비용이 저렴하고 합리적이면
더 이상 서비스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12시간씩 가는 미주노선이나 유럽노선이 아닌 담에야
1~2 시간 이내의 거리는 저가 항공을 이용할 만합니다.
야채 보따리상도 이용하는 저가 항공을 보면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대단한 발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1979년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중동을 갔는데
비행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공항에 착륙하자 기내에 있던
승객 모두가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 같지는 않은데 자발적으로 그랬는지
비행기 탑승 문화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활주로에 착륙하니 살았다 싶기도 했고 나름 박수를 치면서
감격스럽기도 했습니다.
정말 오래전 이야기네요.
야채 보따리장사도 이용이 가능한 비행기 저가 시대
바람직한 발전 같습니다.
순이
신실한 마음
2014-01-22 at 06:21
에어 부산이라는 저가 힝공 회사도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자 회사입니다. 설립한 지 몆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 항공회사의 사장도 이번에 아시아나 항공의 사장으로 영전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일년동안 저가 항공 이용고객이 국적항공 이용객 수 보다 많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그리고 보따리 장수의 휴대품은 별도의 운송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리울
2014-01-22 at 07:25
저가항공으로 일본 여행 하셨네요.
저가 항공, 저가 여행회사. 다 해볼만한 경험들입니다.
다만 저가 여행은 가이드를 잘 만나야 하더라구요.
중국 하이난에 갔다가 고생했었지요.
고생해도 싸지요 싸도 너무 쌌으니까.
좋은날
2014-01-23 at 02:06
에어버스를 타셨군요.
저도 연전에 에어버스를 탔는데
난기류를 만나니깐두루 마치 자갈 비포장길을 가는 시골버스나 다름 없더구먼요. ㅎ
아래로 푸욱!!~ 꼈다가 솟아오르고서야 창 아래로
구름이 포근히 깔리면서 안정권에 드는데
안해는 제 팔을 꽉 껴안고 어찌나 몸부림을 치던지요. ㅋㅋ
저가항공.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좋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