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이야기,

오늘 아침 우연히 순이 블로그가 블로그 홈에 소개된 것을 봤습니다.
매일 블로그 홈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면서 봤지만
그게 순이 블로그인 줄 몰랐습니다.

예쁜 여인이 우측에 있고 왼쪽에 작은 글씨로 순이 이야기와 주소가
소개되어 있어서 못 봤나 봅니다.
무용님 블로그와 벤조님 블러그 그리고 순이 블로그가 소개되어 있더군요.
본인이 본인 블로그 소개를 못 알아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있는 여인은 아주 젊은 여인입니다.
우리 딸 또래나 되어 보입니다.
긴 머리를 하고 하얀 원피스에 예쁜 미소를 짓고 있으니
그 여인이 순인 줄 못 알아봤다니까요? ^^

순이 그러면 이웃집 순이가 떠오르거나
첫사랑 순이
아니면 고향에서 함께 학교를 다니던 순박한 순이
불쌍하고 가엾은 순이
정겹고 토속적인 이미지 순이
아니면 트로트 가요에 나오는 우리 순이 그런 것 들일 겁니다.

어느 날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순이야 ㅉㅉㅉ
어허~ 순이야 ㅉㅉㅉ“
이러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다 봤더니
커다란 개와 함께 길을 가다가 다른 개를 만나니까 놀다 가고 싶어서
개가 걸음을 옮기지 않고 버티니까 자기 강아지를 부르느라 그러는 거였습니다.
길 가다가 누가 나를 부르나 해서 돌아보다가
개와 이름이 같아서 웃었습니다.

요즘엔 강아지 이름을 순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분도 집에 기르는 강아지 이름을 순이라고 부르면서
내 앞에서 강아지 얘기를 할 때는 순이라고 말은 못하고
"우리 수이"가 이러며 순이에서 니은을 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아지 이름이 순이 일 정도로 순이가 아주 토속적이고 정 있는 이미지 인데
이번 블로그에 있는 사진은 세련된 여인의 이미지를 입고
있어서 순이인 본인이 못 알아봤습니다. ^^
누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하고 상관없는 이야기면
관심을 안두는 그런 것이겠지요.

어찌 되었든 기분은 좋습니다.
그렇다고 저런 이미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이미지를 입은 순이 ….좋습니다. ^^
순이라는 아이디는 인터넷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지만 나는 순이가 좋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름을 소개할 때 최수니라고 하면
모두 최순이로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굳이 시정하지도 않습니다.
수니나 순이나 발음이 똑같잖아요.

untitled (1).jpg

그렇다고 순이가 저럴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순이는 손자를 네 명이나 둔 할머니입니다. ^^

순이

5 Comments

  1. 빛과 그림자

    2014-03-21 at 01:55

    그렇군요.
    세월도 함께 소개해 준 조선닷컴에 감사하셔야겠네요.ㅎ
    미인이시고 매력적입니다.   

  2. 푸나무

    2014-03-21 at 02:31

    얼마전 옷집에서 옷을 하나 입어보고 거울앞에 섯는데
    세상에 내가 아닌거에요.
    날씬에
    길이까지…
    거울 사깃군 같아서 그냥 나왔어요. ㅎ

    언니 글 쓰신거나
    나 옷안사고 나온거나 같은무게…ㅎ
       

  3. 좋은날

    2014-03-21 at 10:26

    제 18번 노래가 나훈아의 [18세 순이]입니다요.
    노래가 경쾌하면서도 울 세대를 대변하는
    토속적?이면서 애련하니
    고향의 순이한테 가야해!!!~ 라면 절규하듯 노래를 토악질도
    애보곤 하는데 꽤 인기박수도 받습니다? ㅋ

    참 좋은 우리의 이름자를 지니셨습니다.

    글이 참 맛깔스럽네요.

       

  4. 소리울

    2014-03-24 at 12:21

    아, 그러세요?
    예순 살 수니님, 소녀같으세요.   

  5. 벤조

    2014-03-26 at 06:08

    제건, 눈 덮인 알라바마입니다.ㅎㅎ
    여긴 잘해야 일년에 눈이 한두번 오는 동네인데요…
    알라스카와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블로그를 전혀 읽어보지도 않았는지…
    이왕 해주려면 블로그와 좀 맞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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