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 법에 저촉 될까? 하는 이야기를
아래 올렸더니 아제아제님께서 이런 댓글을 다셨습니다.
"인생에서 누드로 사진 찍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요?"
너무 멋진 댓글에 깜짝 놀랐습니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80, 90 어른들이 주변에 많아서 60 나이로는
나이타령 하면 건방져 보이기까지 합니다만 젊은 분들은 보면
저도 젊은 분들에게 나이든 티를 내면서 이런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뭘 해도 좋을 나이다. 뭘 입어도 좋은 나이야."
그렇듯 벗겨놔도 예쁘고, 응가를 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쁜 나이가
유아기인데 누드사진 찍기도 딱 좋은 나이가 맞습니다.
인생에 누드로 사진 찍기 가장 좋은 나이가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때 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몸을 잘 가꾸며 살았다고 해도 70대 할아버지 할머니 누드를
좋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동안은 얼짱이니 몸짱이니 해서 동안을 자랑하거나
나이보다 한참 젊어 보이는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는 TV프로도 있었습니다.
얼짱도 좋고 몸짱도 좋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아름답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몸짱이니 얼짱이니 해서 외모에 집중하는 일은 억지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케이블 텔레비전에 렛미인이라는 프로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안면기형인 사람들을 성형을 통해 너무 예쁜 사람으로 만들어 놓더군요.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을 보여주는데 우리나라 성형기술이 놀랍고 대단했습니다.
치아 부정교합으로 입이 삐뚤어지고 얼굴기형이 심한 남매 중
누나가 먼저 치아를 가지런히 하고 뼈를 깎는 성형을 해서
100일 정도 지난 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배우처럼 예뻐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굴을 모자로 가리거나 머플러로 둘둘 말고 다닐 정도로 위축된 삶을 살던 사람이
커다란 눈에 예쁜 미소를 띠고 가지런한 치아를 보이는 모습은 마술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용이 엄청 비싸서 그렇지 의외로 안면기형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인생을
자신 없이 살아가는 것 보다 할 수 있으면 성형수술 혜택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언청이라고 말하는 구순구개열 같은 수술을 목적으로 성형수술이
발달했다고도 하는데 우리나라 성형기술이 놀랍게 발전했습니다.
렛미인에 나온 분들은 거의 개조 수준의 수술인데 내장만 안 건드리고
뼈를 깎거나 살을 들어내거나 붙이는 일, 크거나 작게 하는 것은
수술로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호박에 줄긋는 다고 수박이 되냐고 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 다시 만들어지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렛미인이란 프로에서 기형으로 태어나 루저의 삶을 살아가던 분들의 사연을 들어보고
절박한 분들에게 어마어마한 비용의 성형의 기회를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성형외과 선전으로 이용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수술을 받은분들은
로또에 당첨 된 것 보다 더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될 듯 합니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요.
댓글에 답 글 안달기로 유명해서 조불에서 원성을 사는 사람이라
염치가 없기는 합니다만 가끔 기발한 댓글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떤 블로그든 성의 있게 댓글을 다시는 데레사 언니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같이 순발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댓글 쓰기가 본 글쓰기보다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들어서 본 글 하나 쓰려고 하면 댓글 쓰는 시간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댓글을 달아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만
서로 오가며 댓글로 격려하고 답 글로 호응하고 하면 더 없이 좋은 일인데
그걸 잘 못해서 제가 건방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만하거나 건방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재주가 없고
시간을 좀 절약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꼭 댓글에 답 글을 달아야 할 때도 있지만
누군 달고 누군 안 달고 할 수가 없어서 다 못하고 맙니다.
그래도 조선 블로거 한 분 한 분 모두 존경합니다.
(일산 호수공원에 가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누드로 사진 찍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요?" 라는
아제아제님의 댓글에 감동 받아 썼습니다.
순이
데레사
2014-10-15 at 09:07
나랑 같이 일어 공부하시는 여든 넘으신 할아버지 한분이
어느날 나더러 하는 말이 "내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니고
치매걸리기 딱 좋은 나이라 이렇게 가방들고 공부하러 다닙니다"
하더라구요.
뭔가 하기에 딱 좋은 나이, 누드로 사진찍기 딱 좋은 나이도 남자아이에만
국한되겠지요? 여자아이는 어려도 그런 시절은 없을것 같아서…
댓글에 대해서 부담 갖지 마세요.
나같이 시간 많은 사람이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소일삼아 댓글을
달지만 순이님이야 일하느라 바쁜데 그런것 까지 신경 안쓰도 이미
조블의 이웃들은 다 알잖아요?
댓글 쓰는 시간에 환자분들께 미소 한번이라도 더 보내 주시는게
얼마나 좋은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