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난히 많은 결혼식장을 하객으로 다니면서
젊은 커플들의 탄생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덕택에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 주말엔 강릉을갑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참석을 핑계로 고향엘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모정의 주제가인
사랑은 아름다워라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래가사처럼 사랑은 정말 심장을 뛰게 하고
황금왕관을 머리에 쓰고 사랑하는 사람을 왕을 만드는 순간입니다.
지난주말엔 오전 오후로 나눠 결혼식장 두 군데를 갔습니다.
오전엔 우리 작은 딸의 시누이 결혼식이 있었고
오후엔 친구 딸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오전 이른 시간과 오후 시간으로 예식이 겹치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게 참석이 가능했습니다.
손자에게 고모부가 생겨서 우리 한이가 신이 났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한이 고모부 될 사람이 너무 인품이 좋고
자상한 남자라고 칭찬이 자자해서 나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우리 사위가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사위의 경쟁상대가 될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설마 그럴까 했는데 결혼식 전에 함을 직접 가지고 처가에 오면서
우리 한이에게 까지 커다란 장난감을 선물로 주어서 놀랐습니다.
맥포머스라고 해서 가격도 비싸고 자석이 들어있는 장난감이라
자동차를 만들고집을지을 수도 있고
장난감이움직이고 반짝이게 조립해 만들 수 있는
교육적인 놀이기구라 사 주려고 벼르던 것인데
어떻게 그런것 까지 알고 챙겨주는지 감동했습니다.
결혼식 전날에는 장모님이 손님 치르느라 고생하신다고
음식점에 주문을 해서 곰탕을 포장해서 처가 냉장고에 넣어 주더랍니다.
냉장고에서 꺼내어 끓여서 손님을 드리기만 하면 된다구요.
결혼식 때문에 본인 일만 해도 바쁜데 처가의 장모님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체격도 크고 훈남 스타일의 한이 고모부를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났는데도
낯설지 않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정이 갔습니다.
한이 고모가 좋은 신랑을 만난 것을 알 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은 신부에게서 눈을 못 떼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우리 사부인도 신부 엄마답게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는데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자녀들이 많지 않은 대신에 사위와도 가까이에서 지낼 수 있어서
자녀를 결혼시키면,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명을 더 데려온다는
플러스적인 감정이 작용해서일 것 같습니다.
우리사부인은 나에게 잘 키운 아들을 뺏긴 느낌이었을 터인데
이제 사위를 얻었으니 가까이 두고 살게 되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나도 사부인께 좀 덜 미안해도 될 듯 하구요.
오후에 간 친구 딸 결혼식에선 축가시간에
신랑이 직접 신부를 향해 청혼가를 불렀습니다.
박진영이 부른 청혼가 가사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결혼식장에 가면 늘 느끼는 감정인데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에 가장 집중하는 시기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아무리 유치해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신랑이 많은 하객들 앞에서 신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가
특이하고 모두들 너무도 즐거워 했습니다.
신부도 쑥스러워하면서 웃는데 신랑은 능청스럽게 노래를 부릅니다.
박진영이 부르는 청혼가 들어보셨어요?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그대가 나와 결혼을 해준다면 ~ 박진영노래
* 당신이 나의 부인이 되 줬으면 해
나의 아이의 엄마가 되 줬으면 해
작은 집에서 둘이서 아침에 함께 눈뜨며
아침 햇살에 입을 맞추며
* 그대가 나와 결혼을 해준다면
나는 그대의 노예가 되어도 좋아
그대가 나의 사랑을 받아준다면
그대와 나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
* 내가 너의 아침을 해줬으면 해
하루의 시작을 늘 그렇게 했으면 해
기쁠 땐 함께 웃으며 힘들 땐 함께 나누며
잠들기 전에 입을 맞추며
아내에게 사랑의 노예가 되어 살아갈 것을 노래하는 새신랑들이
그 마음이 변치 말고 오래 오래 예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순이
데레사
2015-04-19 at 07:41
요즘은 결혼식 풍습도 다양해 져서 보기 좋던데요.
신랑이 직접 노래도 부르고, 양가 부모중에서 노래 부르는
일도 있고…
암튼 저는 안 보던 모습이 보이면 신선해서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