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까꿍이 백일이 지나갔습니다.
우리 까꿍이 백일은 본가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수수팥단지 백설기까지 해서 상차림을 하고 친척들이 모여
백일잔치 겸 어린이날을 즐겁게 지내고 왔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그냥 보내기 서운해서
백일 기념으로 사진이나 한 장 찍어 두자고 했습니다.
집안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좋을까 장소를 둘러보다가 식탁을 치우고
그 위에 범보의자를 놓고 사진 찍을 위치를 만들었습니다.
범보의자는 백일 무렵 혼자 앉을 수 없는 아기를 끼우듯이 해서
앉히는 의자인데 형들이 세 명이나 되니까 물려받은 것입니다.
손자만 네 명이 되다 보니 육아용품이 풍성합니다.
큰딸의 첫아들 건이로 부터 한이, 샘이를 키우고 까꿍이까지
네명의 아기를 키우고 있지만 육아용품은 아직 새것 같고 쓸 만합니다.
아직도 열 명은 더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물품이라 결혼 한
사촌들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조카들이 까꿍이 크면 가져가겠다고
찜한 물건이 많습니다.
특히 고소영유모차라고 불리는 오르빗유모차는 탐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누굴 주어야 할지 걱정입니다.
물려받은 옷들도 다들 아기 때 잠깐씩 입던 옷이라 새것 같고
다양하게 입힐 수 있어서 얻어 입는 사람이 더 풍요롭습니다.
일단은 범보의자에 아기를 앉히기는 했는데 식탁 위가 좀 허전합니다.
식탁 위라 사진 찍기는 좋은데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떡도 없고 케잌도 없고 준비가 아무것도 안되어 있었습니다.
아기 옆에 뭔가를 놓았으면 좋겠는데 아기만 찍기기는 좀 아쉬워서
그냥 둘까 하는데 한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로봇을 우연히 식탁에 놓는데
보니까 그런대로 보기 좋습니다.
한이 엄마가 좋은 아이디어라며 한이 로봇들 중 폼이 멋있고 그럴듯한 로봇을
선발해서 식탁위에 늘어놓으니 재미있고 기발해 보입니다.
로봇이 까꿍이가 남자아이라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백일 상은 로봇으로 차리고(?)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는 낳아 놓으면 금방 큰다고 하더니
벌써 백일이 지나고도 며칠이 되었습니다.
순이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딸 둘이 서른이 되고 서른이 넘고 하니까 노처녀를 만들면 어쩌나
내가 초조해져서 계란한판 타령을 하면서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그런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큰딸 작은 딸이 사이좋게
아들을 두 명씩 낳아서 저는 손자 네 명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건이는 벌써 다섯 살이고 우리 집 한이도 아직 세 돌이 안된 네 살이고
건이 동생 샘이가 두 살 우리 까꿍이가 한살 그렇습니다.
자매가 똑같이 아들을 키우니까 서로 육아용품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육아정보도 주고받으니까 엄마의 육아상식은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이미 구닥다리이기도 하구요.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는 점보의자도 없었잖아요?
백일 사진 찍으려면 누가 의자 뒤에 숨어서 아기를 붙잡아야 했어요.
요즘엔 다양한 육아용품에 종이 기저귀에 아기 키우기는 정말 좋은데
육아를 겁내하고 아기들을 안 낳으려고 하는데 미리 겁내지 말고
젊은 분들은 아기를 많이 낳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생명처럼 고귀한 것이 어디 있겠어요?
아기가 방긋 방긋 웃을 때 얼마나 예쁜지요!
까꿍이는 어르면 벌써 까르르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아기만 쳐다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응가를 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쁘고 자는 모습은 천사 같습니다.
아기 백일 사진에 로봇!
귀엽지요?^^
순이
데레사
2015-05-14 at 09:30
축하 합니다.
아이들은 낳아놓으면 정말 금방 커나 봐요.
저렇게 작았던 제 손주도 올해 대학을 두명이나 갔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안 늙을수 없죠.
말그미
2015-05-15 at 13:30
참 이색지고 멋진 돌상입니다.
한이를 조금 닮아 그런지 아주 귀엽습니다, 까꿍이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이 하고 정동갑인 우리 외손자 준호 동생은 이제
9개월째입니다.
참 빠르지요?
jh kim
2015-05-21 at 08:14
너무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늘 신바람이 나시겠습니다
대구 어머님께도 사진을 보내드리시지요
참 좋아하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