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골목이 붐비는 날은 불금입니다.

하루세끼 밥 먹는 일이 곧 생활이고 먹고 살기위해서든
살기 위해 먹든 먹는 일은 일상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음식점은 많고 많습니다.
같은 자리에 금방 생겼다가 없어지고 또 다른 식당이 생기고 그러는 것을 봅니다.
일산에서 식당이 가장 많이 있는 대표 먹자골목인 라페스타에 병원이 있는 관계로
매일 식당거리를 지나 출퇴근을 합니다.
메르스나 불경기, 이런 것들과 상관없이 늘 손님이 많은 곳도 라페스타 먹자골목입니다.
그러다 유난히 사람이 많이 붐빈다 싶어서 보면 불금입니다.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인데 주말이 시작하는 밤이라
마음껏 풀어져 놀아도 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몰려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당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식당은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서 인지
외식 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변하고 있는 것을 체험합니다.

일산 풍동에는 잎새라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야채를 주 반찬으로 상을 차리고 여러 가지 쌈을 싸 먹을 수 있습니다.
야채 이름을 잘 아는 분들은 상추 깻잎뿐 아니라
청경채 치커리 겨자잎 비트잎 케일쌈 …….이러며
이름을 불러가며 쌈을 싸 먹는 재미가 그만입니다.
기본 반찬도 맛있고 된장찌개 꽁치구이가 일품입니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서 지인들과 모임을 그곳에서 자주 했습니다.
토끼처럼 풀을 잘 드시는 분이 있어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잎새에서 모이곤 했습니다.
음식은 누구와 먹느냐가 음식 맛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글 속에 자주 잎새 이야기를 했더니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잎새를 가보고 싶어 했습니다.
모임이 아니더라도 식구끼리 외식도 잎새에서 자주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라고 나를 위한 외식엔 가장 먼저 선택하는 장소입니다.

채선당은 야채를 끓는 물에 삶아서 소스를 찍어먹는 맛이 좋습니다.
배추도 삶아먹고 양배추 버섯 등을 냄비에 넣어서 뒤적거려 살짝 익혀서
소스를 찍어서 먹습니다.
생야채를 쌈 싸먹는 것만 생각했지 식탁에서 바로 데쳐서 먹는 것은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그것도 재미있고 맛있었습니다.

잎새 옆에 샤브향이라는 월남쌈집이 생겼습니다.
당근 오이 양파 비트 등을 가늘게 채쳐서 시금치 배추 등 익힌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가지런히 놓고 둥글게 말아서 먹는데 사과나 파인애플의 향기가
야채와 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맛이 특이합니다.
상추가 아닌 라이스페이퍼를 사용하는 것도 특이해서 신기했습니다.

식당 서빙하는 분에게 라이스페이퍼 싸는 방법을 배워가며 먹었습니다.
쌈을 다 먹은 후에는 야채 삶은 물에 국수를 끓여 먹고
국물에 밥을 넣어 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롯데 백화점에는 풀잎채라는 한식뷔페집이 있습니다.
곤드레밥도 있고 제철 각종채소로 밥을 비벼 먹기도 하고
들깨수제비 등 우리 한식으로 잘 차려진 밥상입니다.
고기도 있고 튀김도 있고 가기만 하면 과식을 하게 되는 곳입니다.

계절밥상은 잎새와 풀잎채 채선당 등의 장점만 골라놓은 그런 음식점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호떡도 있고 냉면 콩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하는 것이라 규모도 크고 한번쯤 가 볼만 합니다.

최근엔 손자의 생일을 핑계로 가인채라는 음식점엘 가게 되었습니다.
일산 홈플러스 1층에 새로 생긴 곳인데
요즘들어 가던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장소라 소개합니다.
월남쌈도 먹을 수 있고 채선당처럼 야채와 고기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시루떡을 즉석에서 쪄서 주는 것이 신기합니다.

떡을 좋아하니까 그런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다른 음식도맛깔스럽고 종류도 적당합니다.
식사량이라는 것이 음식 종류가 많다고 해서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가짓수가너무 많으면 부담도 되고 다 맛보려고 해도 불가능 한데
어쩐지 다 못 먹어보면 손해 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인채는 맛있게 적당량을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더군요.
평일엔 성인 1인 가격이 12000원인데
음식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식으로 커피나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떡이 너무 맛있었는데 이런 가격으로 이런 규모의 음식점을 운영하면
적자가 나는 게 아닐까 해서 객이 주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잎새 : 쌈밥집
채선당 : 샤브샤브
샤브향 : 월남쌈
풀잎채 : 한식 뷔페
계절밥상 :샤브샤브 + 한식 뷔페
가인채 : 월남쌈 + 샤브샤브 + 한식뷔페 + 떡

이렇게 정리가 가능한데 홈플러스 1층에 있는 가인채는 가격이 저렴해서
온 식구들이 외식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음식은 추억을 담고 있고 장소와 맛과 향이

식사를 함께한 사람과겹쳐서 기억됩니다.

불금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라페스타 먹자골목입니다.

오늘이 불금입니다.^^

순이

1 Comment

  1. 데레사

    2015-07-16 at 23:52

    언제 한번 순이님 동네로 습격해야 겠습니다.
    불금날 밤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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