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해서 이기면 내 몫을 많이 가지게 되고
가만히 있으면 돌아오는 것이 적다고 하면 나는 기꺼이 적은 쪽을 택합니다.
누구와 싸워서 이기기보다는 평안한 쪽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조블의 사태가 났을 때 며칠간의 공황사태가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방을 빼라면 빼야겠지 죽고 사는 일도 아니고
남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이럴 일은 아닌데 하면서 일면 포기가 되는데
단순히 포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어떤 것들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언제는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들어와 놀라고 하더니
이제는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조선일보에서 너무 경솔하고
우리 블로거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점점 더 불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운영자분께 비밀글로 여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묵묵부답이더군요.
서운하기도하고 이러는 건 모든 블로거들에 대한 폭력이고
서류로 만든 것은 아니더라도 약속에 대한 배신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은 다음이나 네이버로 상큼하게 옮겨가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세련되어 보였습니다.
나도 옮겨가 볼까 그러면 어디로 갈까 생각이 많았지만
게으른 사람답게 12월까지 이러고 있어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블로그를 닫는 조선닷컴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조선닷컴 측에서 기자 두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두 분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일원으로 조직에 유익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그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지만 우리는 서운한 감정을 쏟아 놓았습니다.
(오랜시간 너무 많이 괴로움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조블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기자분도 난감한 처지라고 하셨습니다.
조블이 존속은 어렵지만 다른 형태로라도 수용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윗분이나 결정권자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말씀드렸습니다.
조불 맴버들은 어떤 면에서 조선일보의 보루 같은 분들입니다.
이렇게 조선일보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분들을 서운하게 해서
내쫒고 나면 조선일보가 어려울 때 누가 도울 건가를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희망이고 그분들을 잡기 위해 픽펜을 개설했다고 하지만
임시적이고 찰라적이지 지속 가능한 아이템은 아닐 것 같다고 말하면서
젊은이들의 정서를 쫒기 위해 기왕에 형성된 조선마니아들을 내쫓으면
어쩌면 젊은이들은 물론 조선일보의 우군을 다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윗분들에게 말씀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조블이 존속할 희망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블로그를 떠나지 않고 계속 글을 올리고 유지해 나가면서
우리의 공간을 달라고 요구해 볼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우리 조블의 멤버 정서상 “ 싸워가면서 블로그를 할 일인가? 말없이 떠나면 깨끗한 일이지….."
그러실 수는 있지만 우리가만들고 가꾸어온이런 분위기와 환경을 만나긴 어려운 겁니다.
또한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 떠나기도 어렵습니다.
조블에 블로거가 십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번 사태가 나기 전에는 하루에 2000건 정도 포스팅이 있었는데
요즘엔 200건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눈치 보지 않고 하루에 2~30건 올리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조블 마을이 수몰되지 않도록 계속 포스팅을 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은 결과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 까 기대를 해 봅니다.
부탁드릴 말씀은
점잖은 분들이라 데모는 못하더라도 조선닷컴 “독자투고란”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어떤 형태로든 조블 존속을 위해)
글을 한편씩 올려주시면 정책을 결정한 분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블 존속을 원하시는 분은 독자투고란에 한편의 글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이
참나무.
2015-08-05 at 02:46
순이님이 참석했단 말씀을 동향인 이웃 분 답글로 먼저 안 후 – 참 고맙게도…
면담 후의 순이님 포스팅 기다렸습니다.
다른 10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리라도 인사드리는 점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순이님이 제일 맨맨해서…;;
睿元예원
2015-08-05 at 03:52
순이님이 동참 해주셔서
속으로 매우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벤조
2015-08-05 at 04:21
10만 블로거에 하루 2000건 정도의 포스팅이었다…
그거 관리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네요.
사실 블로그가 중독성이 있고,
중독이 심해져 본인과 커뮤니티를 어렵게 만드는 블로거도 있을테고,
그러니 조선측에서 없애버리자는 얘기가 나온것은 아닐까요? 완전 제 추측입니다만. . .
나갈 땐 나가더라도 청소 좀 해놓고 나갑시다. 블로그 정화운동.
순이님, 예원님, 수고 많이 하셨어요.
은근 스트레스 받으셨지요?
좋아하시는 노래는? 한 곡조 틀어드릴게요. 짜자자 잔~~
벤자민
2015-08-05 at 06:16
수고 하셨읍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좋겟읍니다만
trio
2015-08-05 at 14:11
글을 잘 쓰시는 줄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조블을 위해서 10인의 한 사람으로 나서신지는 몰랐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사랑
2015-08-05 at 15:15
차분하게 결과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은 소식이 우리에게 전달되길 기다려보겠습니다.
힘드신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화
2015-08-05 at 21:29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더 수고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강한필
2015-08-05 at 21:46
노심초사..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진인사대천명이지요..^^
한국인
2015-08-07 at 02:57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