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동해시라고 불리는
묵호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오랜 병환중이고 요즘엔 더 위중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셔서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합니다.
혹시 남편분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아닐까 해서요.
그런데 뜻밖에도 친구는 조불 폐쇄를 걱정했습니다.
"야~ 네 블로그를 가려니 뭐가 자꾸 뜨는데 왜 그래? 블로그가 문 닫냐?"
순박한 강원도 말씨로 우직하게 걱정하는 친구의 말에
일단 남편의 위중한 소식이 아니라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하하 나의 열렬한 팬이 있었네?"이러면서요.
친구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강릉에 사는 친구들도 네 블로그
많이 보는데 다들 걱정해. 문 닫는다고" 이럽니다.
나는 친구들이 조블 문 닫는 것을 걱정한다는 소식에
친구들의 우정에 감사하며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습니다.
10년 정도 블로그를 하다 보니 내 블로그를 오라고 호객행위를 한 적도 없고
친구들에게 내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아름아름 친구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쓰고나면 잊어버리는데 친구들은 기억했다가
나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들추어내면
내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될 때도 있었습니다.
묵호에 사는 내 친구는 데레사언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댓글을 따라 클릭해 들어가서 데레사언니의
블로그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하면서 언니의 블로그를 좋아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사는 지인도 내블로그를 통해 데레사언니 블로그를 알아서
열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요즘엔 조블 운영이 파행적이다 보니
블로그 홈에서 우측 스크롤바가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인기 블로그 뉴스에 뜬금없이
“외도는 본능이다(불륜의 심리학)”가 오늘도 5등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에 올리뷰에서 “불륜의 심리학” 책에 당첨되어 서평에 올렸던 글이라
나도 작정하고 찾지 않으면 어느 구석에 있는지도 모르는 오래 묵은 것인데
이게 왜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베스트 글에 띄어놓으면 불륜 같지도 않은 불륜이야기라
읽으면 실망할 것도 같고 제목이 낚시성이라 욕먹기 십상이라
일부러 내려놨는데 그게 왜 뜨는지?
지난번 미팅에 운영자 두 분을 만났을 때 김기자님이(로빈님)
미국 카멜에 사는 어떤 분이 나를 만나러 왔었다는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감격적인 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세세하게 읽고 기억하셨다가 귀국하시면서
블로그에서 봤던 그런 곳들을 방문하시겠다고 빼곡하게 적어오셨습니다.
본인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 분인데 조블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셨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 봤더니 저도 새롭게 감동이 됩니다.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세요.
링크해 놓겠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미국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편지"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39723&logId=5973068
늘 새롭고 신기한 것만을 추구한다면
이런 정서를 어디서 느껴보겠습니까.
아무리 빨리 빨리 변하는 인터넷 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라도(조블이) 좀 지긋하게 한 백년 가면 안 되는 것일까요?
겨우 10년 만에 이런 사단이 나다니……..
좀 긴 안목으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유지해 나가는 일이 어려운 일인지?
조블 존속을 위해 더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병규회장님 블로그에
통일 나눔 펀드에 동참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블 존속을 위한 방편으로 데레사언니가 제안하신 것입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통일나눔펀드 동참 "
순이
데레사
2015-08-10 at 11:19
카나다에 있는 경찰후배도 조블회원도 아니면서 자주
들려서 읽고 가곤 댓글도 남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 후배가 지난번 귀국했을때 만나서 얘기 해 보니까
너무 너무 우리 회원들을 잘 아는거에요.
어쩜 나보다도 더 많이 조블 회원들의 글과 심지어는 성향까지
다 알더라구요.
이렇게 나라밖에 있으면서 조블에 들어와서 잡다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봐요.
오병규님에게 적극 후원하겠다는 사람들 중에도 회원 아닌
재외동포도 몇분 계시거든요.
순이님
우리 끝까지 힘 닿는데 까지 노력 해 보기로 해요.
고마워요.
노당큰형부
2015-08-10 at 12:48
동참 했습니다.
벤자민
2015-08-10 at 12:52
저도 조불을 통해 참 배우는게 많읍니다
이제 좀 선택해서 체계적으로 배울라고하니 이런 일이…
안타깝지요
사실 글을 적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지요
불로그를 개설해두고 남의 글만 읽는 분도 많아요
물론 실망하고 떠나는 분들도 있지만요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지요
그분들도 여러가지를 생각하셨겠지요
기업이니까 …..
睿元예원
2015-08-14 at 02:21
저도 말은 안했지만
미국에서,캐나다에서 저를 만나러 춘천에 오셔서
기쁜 만남도 있었답니다.
그 즐거움도 그렇지만
우선 내마음 안에
고독이 자라나지 않아서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