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아이를 하나 키우나 둘 키우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하고
많이 키울수록 아이들이 수월해서 많다고 해서 더 힘든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나그 말이 얼마나 근거없는 말인지 ……
우리 어머니는 자녀 7남매를 어떻게 키우셨을까 새삼 존경심이 생깁니다.
갑자기 생긴 14일 대체 공휴일 덕에 14,15, 16 연휴가 길기에
휴가 겸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대구에 계신 어머니께서 여행에 앞서 미리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우리집에 오신 어머니는증손자를 자주 못 보니 보고 싶어 하셔서
잠실에 사는 건이 샘이를 불렀습니다.
우리집에 한이와 까꿍이 잠실에서 온 건이와 샘이
이렇게 넷을 모아놓고 보니 저절로 어린이집입니다.
손자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뛰어 놉니다.
5살 건이, 4살 한이, 2살 샘이, 1살 까꿍이까지
제가 손자 네 명의 할머니고 우리 어머니는 증조할머닙니다.
이 젊은 남자들 네 명이 모이니
에너지가 증폭되어 집안은 젊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
올림픽을 대비한 단거리 달리기 연습장 같기도 하고
투포환 던지기 전지훈련장 같기도 합니다.
비교적 얌전한 아이들인 편인데도 4명이 뭉치니 천하무적입니다.
7개월 된 까꿍이까지도 신이 나는지 소리를 지르고
장난감 피아노를 꽝꽝 두들깁니다.
최연소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어른들은 진지하게 듣는데
형님들은 잠시 관객이 되어 거만한 표정으로 앉아 있더니
시들한지 장난감 방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장난감 방은 자동차와 주방놀이 기구와 맥포머스와 온갖 소리 나는 것들이
함부로 뒤엉켜 초토화가 됩니다.
아이 하나가 뒤집어 놓는 거랑은 초토화의 차원이 다릅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이런 심령사진이 찍히고. 찍은 사진 대부분이 심령사진이라는 ^^)
네 명의 손자 사진 한 장 남기겠다고 딸들의 조력을 받아가며
의자에 나란히 앉혀서 사진을 찍으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1초도 네 명을 동시에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 컷 하려고 하면 이미 한아이가 이탈을 했고
아니면 아이들이 동시에 궁둥이를 들썩거립니다.
아기들 돌이나 백일 사진 찍을 때 보면 사진작가들이
초고속 카메라로 연속해서 수 십장을 순간에 찍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86년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할 수 있는 놀이는 쎄쎄쎄입니다.
증조할머니도 젊은이와 노는 것이 신이 나셨는지
쎄쎄쎄를 기억해 내어 노래를 잘 부르십니다.
까꿍이는 덩달아 증조할머니 손을 잡고 흔들어 대고 손바닥을 마주칩니다.
어머니께서 아기랑 노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신 듯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기가 할머니를 좋아한다며 함께 손잡고 놀아주는 것을
흐뭇해 하셨습니다.
순이
바위
2015-08-13 at 07:49
손주들이 천사들 마냥 귀엽고 예쁩니다.
머슴애만 넷을 두셨다니 좀 욕심이 많으시군요.ㅎㅎ
저도 손주가 넷인데 1남 3녀입니다.
요즘은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하더군요.
엊그제 고희잔치 치르고 나오면서 집사람이 그랬지요.
딸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구요.
요즘은 딸도 반드시 있어야 겠습니다. ㅎㅎ
제주도 여행 잘 다녀오십시오.
오석환
2015-08-13 at 15:58
성령의 축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가족.
뿌린대로 거두리라.
푸나무
2015-08-15 at 03:02
우와 네 우주….네 천하…..
네 천사….네 기쁨……
완전 부자시다요.
푸나무
2015-08-15 at 03:03
참 어머니랑 제주도 가셧겠네요.
울엄마는 다리 때문에 매양 집에 계시는데…..
리나아
2015-08-20 at 10:51
이쁜 강아지들 이네요.
옆 얼굴모습이 까꿍이. 할머니와 ..닮았습니다.
아구 귀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