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중요합니까? 아내가 중요합니까?

명절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즐겁게 지냈는데
명절이 지나고 나면 싸우는 부부가 그렇게 많답니다.
부부싸움 정도가 아니라 이혼소송을 하는 일이명절 후에 급격히 많답니다.
남자 분들은 고부간 갈등에 끼이는 경우 가장 고통을 받습니다.
아내의 말도 맞고 어머니의 말도 맞는데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아내 편을 들자니 어머니가 서운해 할 것 같고 어머니 편을 들자니 아내가 무섭고
어쩔 수 없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다가 아내와 어머니 양쪽에서 다 공격을 받게 됩니다.
대다수의 남편들은 어머니와 아내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품이 우유부단해서 선택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몰라서도 아니지만
결정을 할 수도 없고 어떤 선택을 하던 결과는 한쪽을 서운하게 하는 일입니다.

추석명절에 근무를 하러 나갔더니
인지가 괜찮은할머니 한분이 나를 걱정스럽게 보시면서
"추석인데 제사 안지내고 아침부터 근무하러 왔어?"이러십니다.
직원들도 명절이면 지방으로 추석을 쇠러 가야하는 분들도 많고
지방으로 가지 않는 다고해도 추석 당일 아침 근무는 좀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살면서 가장 홀가분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큰딸 가족들은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여행을 떠났고
작은 딸 가족은 본가로 명절을 쇠러 갔는데 집에 우두커니 있으면 뭐하겠어요.
다행히 일할 곳이 있으니 특별히 갈 곳도 없는 난 자청하여 근무를 했습니다.
그래야 다른 분들이 편하게 추석을 쇨 것 같아서요.
"딸 둘 키워서 시집보내고 났더니 명절에 할 일이 없네요.
그러니 일이라도 하러 와야지요. ㅎ" 라고 대답했더니 할머니는
"아들이 없어?"이러며 더욱 측은해 하셔서 곤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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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니는 아들이 3명이나 있고 딸이 있는데도 명절에 집엘 못 가고
추석을 요양병원에서 보내면서도 아들 타령을 하시는 겁니다.
와상상태가 아니거나 인지장애가 심하지 않은 분들은 명절에 외박을 거의 나가는데
이 할머니는 충분히 집에 다녀올 수 있는 분인데 예상외로 외박을 못 나가셨습니다.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셔서 보행이 불편하고 당뇨가 있어서
관리를 해야 하기는 하지만 집에서 가족들이 조금만 보살피면 가능한 일인데
오래 병원에 입원해 계신 것이 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분입니다.
성품이 유난하고 말씀이 박해서 자녀와 잘 못 지내시고
특히 며느님들과의 관계가 단절 되어 보입니다.
몇 년을 입원해 계셔도 며느님들이 면회 오는 것은 못 보고.
아들들만 교대로 주말에 와서 할머니 모시고 나가 식사를 대접하는 정도입니다.
아드님들은 다 착하고 교양 있는 분들이고 효성이 지극해서 어머니를 측은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집에 모실 분위기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며느리와 장성한 손자 손녀들이 한 사람도
면회를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집안 분위기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이 할머니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박하기로 소문난 분이고 보면
고부간에 대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들이 나빠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틈새서 아들들이 고생을 많이 하다가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각자의 아내와 가정을 지키려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귀한 만큼 며느리에게도 잘 해야 할 것 같은데
며느리와 며느리 사이도 나쁘게 하고 많이 괴롭히시다가 집에도 못 가시고
요양병원에서 여생을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키기는커녕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나이의 여인들은 대부분 시어머니 시집을 살았던 분들인데
이제 시어머니가 되고 나니 며느리 시집을 살아야 하느냐고 분개를 합니다.
남편은 내편이 아닌 남의 편으로(시어머니 편으로) 알고 살았고
아들은 엄마 편인 줄 믿었는데 아들도 내편이 아닌 것을 서운해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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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창시자인 마윈에게 물었답니다.
“어머니가 중요합니까? 아내가 중요합니까?”
마윈은 서슴없이 아내가 중요하다고 답했답니다.
*어머니는 나의 1/3 인생을 책임지지만
아내는 나의 2/3 인생을 책임지니까.
*내가 어떡하든 어머니는 영원히 나의 어머니지만
내가 잘못하면 아내는 남의 아내가 될 수 있다.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고통은 아버지가 만들어낸 것이므로
아버지는 응당 어머니에게 잘 해야 하지만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고통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므로
나는 응당 아내에게 잘 해야 한다.
이렇게 답해서 모든 아내들의 박수를 받고 인기가 높아졌답니다.

마윈이 머리가 좋은 남자입니다. ^^
마윈의 말이 맞지 않습니까?
모든 남편들이 아내의 편이라면 명절 후에 부부싸움을 하거나
이혼까지 가는 일은 없겠지요?

순이

6 Comments

  1. 데레사

    2015-10-01 at 23:14

    참 어려운 문제지요.
    고부간의 갈등은 영원히 지속될것 같고 그 속에 끼인 남자들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고 이래저래 힘드는 명절입닙다.

    우리의 제사나 집안일 이런것도 대대적으로 바꿔 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며느리를 일하는 기계쯤으로 아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물론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도 보긴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며느리만 일 시키는 집들이 많아요.

    에고, 이럴 때 며느리 없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ㅎ   

  2. 선화

    2015-10-02 at 01:22

    두분은 며느리가 없으시네요? ㅎ

    며칠전 추석 즈음에 고부간에 나와서 시어머니입장에서..
    며느리들 입장에서들 이야기하는걸 전을 부치며 봤습니다

    그런데..요즘 며느리들 대단하더군요 그 무섭다는(말로만..) 전원주
    며눌은 한마디도 말대답을 몬하게 생겼는데 어쩜 그리도 할말을 다 하는지
    기가 막히더군요 " 우리 시어머니가 요즘은 지적질을 잘하세요"~라며
    그 쓰는 단어들을 도저히 이해가 안됬습니다

    전원주씨는 기가막혀하는 표정과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말을 않더군요

    옛날처럼 매일하는것도 아니고 불때가며 찬물에 손넣고 하는것도 아닌데
    일년에 몇번이라고~ 그렇게 하기 싫어서 어떻게 산데요?
    남푠(아들)들이야 오랜만에 본가에 가니 좀 기좀 피고 쇼파에 누어
    커피한잔 달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물론 가끔은 이상한 시어머니들도 계시지만 대체적으로 며늘들 사고방식들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에공~~ 저도 금방 며늘을 봐야 해서 아마도 시어머니편만 드는걸까요? ㅋ~   

  3. 벤자민

    2015-10-02 at 02:42

    전 첨부터 군기를? ㅋ 좀 잡았읍니다

    어머니는 건널 수 없는 태평양!
    오를 수 없는 에베르스트!!

    그랬더나 그럼 나는 뭐야요?
    당신은 건널 수 있는 태평양!
    오를 수 있는 에베르스트!! ㅎㅎ

    듣고 있더만
    그럼 우리 어머니 아버지 에게도
    태평양과 에베르스트가 되세요!!

    OK !! ㅎㅎ
    그래서 엄지 손가락 찍고 합의 봤읍니다

    또 그후 실제 그렇게 했고요
    그러다 이민 왔으니 시기적으로 부딪칠 일도 없고요 ㅎㅎ   

  4. 노당큰형부

    2015-10-03 at 10:51

    핵가족
    마윈의 말은 어느틈에
    우리 생활에 익숙해진
    그 핵가족의 단례를 보는것 같습니다.

       

  5. 필코더

    2015-10-03 at 13:08

    현문에는 우답이 나올 수 있지만, 우문에는 답하는 자체가 우답이라는 점에서 마윈의 답변은 우답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과 입장이 다른데 그것을 같은 반열에 놓고 하나를 선택하라는 자체가 우문이고, 그것을 계수적으로 설명한 마윈의 답변은 전형적인 우답이라 생각합니다. 마윈의 답변에 열렬하게 박수를 보낸 여자들이 며느리를 본 이후에도 열렬하게 박수를 칠까요? 답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훌륭한 답변이라 생각합니다.ㅎㅎ   

  6. amazing소현

    2015-10-03 at 23:54

    이 질문!
    현문!
    우문?

    여자이지만 사사로운 감정, 내 것이라는 집착.
    남들은 용서가 되지만 가족간에는 이해도 용서도 되지 않은 감정의 욕심,
    고통의 삶은 여자가 짊어지고 있지만 성인이 나오지 못한 것은
    혈육에 대한 집착 그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당신이 해놓은 것에 대한 바람이 계속 요구하도록 함이 아닌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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