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은 기가 느껴지는 고장입니다.

경남 산청은 저절로 기(氣)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산마다 단풍으로 환하고
멀리 산에는 겹겹이 운무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서
신비감도 있고 맑고 깨끗한 기운이 있어서 저절로 심호흡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공기가 더 깨끗하고 높은 습도의 숨을 들이키자니
도시에서 미세먼지에 찌든 폐를 헹구어 내는 것 같았습니다.
폐가 깨끗이 청소가 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맑고 달콤한 공기를 호흡하며 동의보감촌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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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이 우리나라의 한방약초 산업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산청은 국내 1,000여 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청정 약초 재배 최적지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류의태 등이 의술을 펼친 한의학 본고장이기도 합니다.
산청은 자연경관이 좋고 환경, 먹을거리, 약초, 전통문화 등을 기반으로
선현들의 뛰어난 삶을 재조명 해 놓은 곳이기도 합니다.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 엑스포가 동의보감촌을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걸으면서 둘러봐도 신비한 기운이 휘감아 도는 신비한 지역 이었습니다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약초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한방테마공원과 한의학박물관, 약초둘레길, 한의원, 탕제원 등을 갖추고
산약초타운, 한방 휴양림 등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시관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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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실제 모형과 입체모형전시 등을 둘러보고
체질판별과 신장, 체중, 체지방, 혈압, 말초혈액순환 등 본인의 체질측정이 가능한
체험실이 있어서 호기심에 다 따라 해 봤습니다.
화면을 따라 손가락 끝을 부딪치는 운동이나 손뼉 치기 손끝치기 등을 친구들이
주~욱 서서 따라했더니 산청군에서 나온 문화해설사라는 분이 우리를
전망대로 사용되는 베란다로 따로 부르더군요.
한의학 박물관 2층 전망대에서는 한방 테마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 우리에게 실제로 설명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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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친구들은 멀리 바라보이는 운무가 낀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방테마공원도 가까이 내려다보면서 전망대에서서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산청 문화 해설사라는 분이 우리에게 한 줄로 서 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들은 말 잘 듣는 착한 학생들처럼 한 줄로 섰더니 해설사는
간단히 할 수 있는 손 운동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운동 후에 목을 돌려보라고 하는데 처음보다 확실히 목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해설사는 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면서
옛날에 들어본 사발가도 한 자락 하더군요.
석탄백탄 타는데 연기만 펄펄 나고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아니나네
이런 상태가 기가 막히거나 기가 찬 상태라는 겁니다.
사람이 (무엇에)어처구니가 없거나
(무엇이)너무 엄청나거나 뜻밖일 때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
기절하거나 까무라칠 정도로 몹시 놀라 질겁하는 것을
기절초풍이라고 하는데 그럴 때 우리의 몸은 충격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잠깐이었지만 들을 만하고 유익한 설명을 해 주어서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문화해설사가 떠나고 난 뒤
한 친구가 깔깔 거리고 웃습니다.
“얘들아 너네는 너무 순진해. 환갑노인들이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줄서라면 줄 서고 들으라면 듣고 따라하라면 따라하고….
그분이 어디 산청문화해설사라고 명찰이라도 달고 있니?
지금은 우리가 인원이 많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다른데 가서는 그러지마
할머니들이 너무 순진해서 걱정이다.“ 이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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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순진한 친구들 한 줄로 서서 공부하는 것 좀 보세요. ^^

기지개를 펴는 것이 그렇게 몸에 좋대요.

신생아들이 열심히 꼬물락 거리며 기지개를 펴잖아요.

우리 어른들도 자주 기지개를 펴 주래요.

몸에 혈행도 좋게하고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는 군요.

순진한 할머니들이 한줄로 서서 배운 내용입니다. ㅎ

순이

4 Comments

  1. 데레사

    2015-11-11 at 04:38

    착한 할매 학생들 화이팅입니다.
    요즘은 어딜가도 자기고장의 역사적인 곳을
    개발하고 인물을 발굴해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아요.
    산청, 학창시절 많이 다닌곳이라
    그리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2. 노당큰형부

    2015-11-11 at 10:12

    ㅎㅎ
    기가 센곳이라
    꽤나 엄숙한 분위기였나 봅니다.

    학생들의 수학하는 태도가
    매우 방정합니다.

       

  3. 말그미

    2015-11-11 at 12:55

    경남 산청이 한방테마공원이 있는 곳이군요.
    저는 기억에 목화씨를 중국에서 들여온
    문익점 선생의 고향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유명하고 정말 기가 센 곳임엔 틀림이 없나 봅니다.

    아주 착실한 학생들이었군요?
    보기 좋습니다.
    할머니라고 하기엔 너무 모두 젊으십니다. ^^    

  4. 김현수

    2015-11-13 at 03:38

    제 고향소식을 올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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