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함께 걷는 길

돌을 앞두고 있는 손자가 뭐라도 짚을 것이 있으면 붙잡고 일어서려고 하고 걸음마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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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아기의 등 뒤에서 양쪽 겨드랑이를 잡아서 체중을 약간 받쳐주어야 걷더니 오늘 아침엔 앞에서 손만 잡아 주어도 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합니다. 체중이 아기 다리에 온전히 실리는데도 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한 손만 잡고 걸을 수 있을 것이고 머지않아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 걷게 되겠지요. 아기는 걸음마 연습을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꾸 자리에서 일어서서 걸으려고 합니다.  아기에게 누가 걸으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때가 되니 스스로 걸으려고 하는 것을 보니 얼마나 예쁜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자라고 기어 다니다가 걸음마를 하는 것이,  생체 리듬 속에 세팅이 되어 있나 봐요. 이유식도 묽은 죽을 먹이다가 조금 된 죽으로 먹이고 조금 덜 으깬 것으로 먹였는데 요즘엔 자꾸 밥을 먹으려고 합니다. 어른들이 밥을 먹으면 저도 밥알을 손으로 움켜쥐어다 먹기에 밥알을 조금씩 입에 떠 넣어 주면 오물거리며 잘 받아먹습니다. 아기가 조금 컸다는 것이겠지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님께서 “제일 좋은 나이가 60세에서 75세가 아닌가 합니다. 60세 이전에는 인생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없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인생이 뭔지 알고 행복이 뭔지 알면서 발전하는 시기가 60에서 75세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어떤 인터뷰에서 밝히셨습니다.
“사랑과 영원의 대화” 라는 저서를 무슨 보물처럼 생각하며 청춘의 시기를 살았기에 김형석 선생님의 말씀은 항상 특별하게 마음에 다가옵니다.
선생님이 인생에 가장 좋은 나이가 60세 부터라고 하니 더 마음에 듭니다. 옛날 어른들은 “이제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에 뭘 하겠어?”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을 많이 들었는데 환갑 진갑이 지난 나이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니 용기가 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60이 지나면서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행복에 마음이 갑니다. 욕심도 줄어들고 포기도 많이 하는 탓이기도 하고 원래도 큰 그릇이 못되는 사람이라 점점 더 마음은 작은 것에 끌립니다. 손자의 걸음마에도 행복하고 밥알을 먹는 것도 예뻐 보이고 행복합니다. 딸이 사위와 오손 도손 사는 것도 기쁘고 병원에 환자분들이 식사를 잘 하는 것을 보는 것도 감사합니다.

 

점점 더 소소한 것에 기쁨을 누리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주워 구슬을 꿰어가는 블로그가 되겠습니다. 아직은 내 글이 모여 있는 내 집을 찾아 들어오는 것도 어렵고 글 올리기는 더 어렵습니다. 차츰 익숙해지겠지요. 여러 소요를 거치면서 이곳 우리블로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손잡아 주시고 모든 분들과 함께 걷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순이

4 Comments

  1. kangquilt

    2016-01-01 at 13:56

    첫 리플러가 되어볼까요
    저도 ‘아직’ 행복조건에 들어갈 수는 나이라 억지부리며…^^

    이 공간에서도 자주 소통하기로 해요

    -참나무. 드림

  2. benaus

    2016-01-02 at 19:05

    요즘은 70세 부터 85세 까지 아닙니까 ㅎㅎ
    저는 컴맹에 가까워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도 같습니다 ㅋ
    오늘은 이 정도만 인사만 드리고 가겠습니다

    벤자민

  3. 오옥자

    2016-01-03 at 09:31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헤매고 헤매다 글 한편 올려 놓고 에효 합니다.
    ㅎㅎ
    차차 익숙해 지겠거니 하다가도 끝까지 못 해낼것 같기도
    하고요.

  4. 오옥자

    2016-01-03 at 09:32

    뭐가 많이 어렵지요?
    허둥지둥 많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차차 좋아지기는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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