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따끈한 누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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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도나봅니다.
우리부모님들은 백일이나 돌을 맞은 남자 아기들을 누드로 사진을 찍어서 집안에 걸어놓았었습니다. 사진관에서도 경쟁하듯 실물보다 크게 찍은 아기의 누드를 찍어서 유리장안에 진열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 각자의 기술로 기계로 사진을 찍지만 당시는 사진관에 가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 전속 사진관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기사가 나와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면 사진기사가 따라 왔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찍은 사진을 나중에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필름 사진이라 인화해야 하는 긴 시간을 기다려 찾아야 하고 사진 값이 비싸서 몇 장만 찾아서 간직했습니다.
요즘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사진관 기능이 남아있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사진관은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렇게 경쟁력이 있고 시내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 잡고 있던 사진관이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면서 비자 받을 때 필요한 증명사진 한 장이 필요해서 어머니와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했더니 동네에선 사진관을 못 찾겠더군요.
사진기능이 휴대폰으로 들어오고 부터는 사진관이 필요없게 되었고 다들 사진 전문가가 되었는데도 증명사진이나 아기 돌 사진은 그래도 사진관에 (스튜디오)가서 찍어야 제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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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모일 때는 누드로 찍는 것은 좀 야만스럽다는 지적들이 있어서  아기를 벗겨서 사진 찍는 유행은 사라졌습니다. 한동안 누드사진을 안 찍었는데 요즘 들어 젊은 엄마들 사이엔 아기의 누드를 찍는 것이 유행이랍니다. 사진관에서 그렇게 권하는 것 같습니다. 완전 복고풍입니다. 우리 까꿍이도 첫돌을 맞았습니다. 까꿍이 돌이라고 까꿍이 아빠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아들 돌 사진을 찍었습니다. 온 가족이 옷을 똑같이 입고 찍기도 하고 한복을 입혀서 찍기도 하는 등 온 가족의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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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진을 찍을 때 아기가 협조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저렇게 손을 모으고 얌전히 있는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하시지요? 온전한 아기사진 한 장 건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기 사진을 찍어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그 비밀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기 손끝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주면 그걸 떼느라고 집중을 할 때 한 컷씩 찍었습니다. (남의 영업 비밀을 노출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투명 테이프를 손톱만큼 뜯어서 아기 손에 붙여주면 아기는 그걸 때려고 두 손이 모아질 때를 포착해서 찍는 것입니다. 우리 까꿍이도 평소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아기가 아닌데 가슴께에 손을 가지런히 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따끈따끈한 누드사진은 맞는데 좀 실망하셨지요?^^
순이

3 Comments

  1. San Francisco Fog

    2016-01-29 at 12:50

    왜 사내아이만 누드로 찍나요? 자랑스러워서?

  2. 睿元예원

    2016-01-29 at 16:52

    ㅎㅎㅎ
    너무 귀엽습니다.
    테이프 뜯느라 입을 오무렸나봅니다.
    행복이 넘쳐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듯하네요.^.^

  3. 데레사

    2016-01-31 at 13:54

    잘 다녀 왔습니다.
    역시 내 집이 최고라는 이 느낌은 뭐죠? ㅎㅎ

    오늘 또 이상한걸 발견했어요.
    로빈, 아니 져니맨이 홈을 개끗하게 만들었길래 물어볼려고
    댓글달려니 글이 안써지는 거에요. 그래서 방명록으로 들어 가 봐도
    안되고 그래서 다른 기자분의 방에 가봐도 다 마찬가지에요.
    내가 뭘 잘못한건지 그 분들의 글에는 댓글을 못달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져니맨님에게 그렇게 방을 간결하게 꾸미는 법을 한번
    포스팅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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