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거리에서 만난 개구리 뒷다리 전갈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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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재워놓고 야간 씨티투어를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낮 동안 움직인 것만으로도 힘드셨고 초저녁잠이 많은 분이라 우리나라 시간보다 2시간이 늦은 관계로 잠을 주무셔야 해서 야간투어는 못 가겠다고 했습니다.
시엠립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유러피안 거리가 우리나라  인사동처럼 명물입니다.
영화 “툼 레이더 촬영” 때 안젤리나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유러피안 거리에서 망고주스를 마시며 여행지에서의 여유를 느껴보고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았지만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배우 안젤리나졸리는 캄보디아라는 나라 이름에 따라다닐 정도로 유명인이었습니다. 툼 레이더 촬영장소가 되었던 곳은 물론이고 안제리나 졸리가 즐겨 찾은 곳도 관광명소가 되어있었습니다. 레드피아노에서는 안젤리나졸리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도 그녀가 피아노를 쳤다는 레드 피아노가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들어가 둘러봤습니다. 안젤리나졸리는 요즘도 툼레이더 속편인가 영화를 찍고 있어서 캄보디아 어디엔가 와 있다고 하는 군요. 캄보디아 어린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고 캄보디아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더군요. 캄보디아에서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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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트리트 안에는 자국민은 들어 올 수 없고 관광객만을 위한 거리여서 외국인으로 넘쳐났습니다. 관광객이 소비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도시답게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많았습니다. 일반경찰이 아닌 관광경찰이 있어서 유러피안 거리의 치안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어디든 1달러를 달라고 손을 내미는 어린이가 많았는데 시장에선 관광경찰이 지키는 탓인지 한명도 없었습니다. 시엠립의 명물 올드마켓에서는 전통 수공예품이나 실크로 만든것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올드마켓에서 흥정하는 법을 우리 가이드가 알려주었는데 상인이 부르는 값에서 반을 자른 후 다시 1을 빼면 된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실크스카프 한 장에 얼마냐고 물었을 때 상인이 10달러라고 하면 그 반인 5달러에서 다시 1달러를 뺀 4달러가 정상가격이라는 것입니다. 실크스카프 한 장에 5000원 정도면 많이 쌌지만 사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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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매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 다녔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다니다 보니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황소개구리 뒷다리는 그냥 그런데 어묵꼬치처럼 새끼 뱀이 꼬치에 꿰어 있고 전갈튀김 바퀴벌레 볶음 같은 것을 팔았습니다. 호기심에 기웃거리던 외국 사람들은 전갈이나 개구리 뒷다리 바퀴벌레 등은 맛보는 것 같은데 새끼 뱀은 거의 안 팔린 것을 보니 그건 차마 먹기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남이 안하는 장사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조금은 혐오스럽고도 구경거리가 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우리 생기 넘치는 막내여동생은 기어이 개구리 뒷다리를 맛보더니 고소하고 맛있다고 했습니다. ^^ 점잖은 큰동생과 나는 먹지도 않고 보기만 했는데도 입안에 쓴 침이 고여 와서 얼굴을 찡그리며 구경했습니다.

닥터 피쉬가 발에 붙은 굳은살을 떼어먹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피라미 같이 조그만 고기만 봤는데 그곳 닥터 피쉬는 얼마나 큰지 조금은 징그러워보였습니다. 서양인들은 그곳에서 발을 담구고 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구경거리가 되고 구경꾼도 되는 풍경입니다. 등 안마를 하는 곳도 있고 기념품 파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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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피아노 맞은편에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지팡이라는 음료가게가 있었습니다.
지팡이가 있는 4거리가 팝스트리트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그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길이 뻗어 있어서 모든 관광객이 그곳을 지나다니는 제일 번화한 곳입니다. 지팡이에서 산 망고주스를 들고 주인과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습니다. 예쁜 주인은 고등학생 딸이 있고 여행사에 근무하다가 캄보디아가 좋아서 그곳에 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아파서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어서 여주인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싹싹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글감을 많이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배낭여행이나 자유여행으로 캄보디아에 가시면 꼭 들려보세요. 여주인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재미있고 “지팡이”에서 망고주스를 한잔 마시는 것도 큰 추억이 될 겁니다. 우리 자매는 지팡이에서 제공하는 의자에 앉아서  거리를 바라보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드시려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시장구경은 언제나 그렇듯 볼 거리도 많습니다.
야간 투어 중 올드마켓 투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순이

5 Comments

  1. 데레사

    2016-02-11 at 19:59

    씨엠립에서도 우리도 야간에 시장구경을 갔었지요.
    릭샤를 타고서요.
    그때 몇가지 기념될만한걸 샀는데 가격흥정을 했던것 같기도
    해요. 어느새 가물가물이네요. ㅎ

    전갈도 전갈이지만 귀뚜라미도 먹고 물방게도 먹던데요.
    남의 음식 탓할건 아니지만 저는 징그러워서 입에 대지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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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睿元예원

    2016-02-12 at 19:23

    에구~~~
    개구리 뒷다리도 징그러운데
    곤충을 어찌 먹을까요?
    나중에 흔해지면 무심해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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