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행복순위 3위의 나라에서 나의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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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간이 느끼는 행복도 나라별로 등수를 매겨 발표 하는 것을 봅니다.

여러 가지 사회 지표와 주관적인 행복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떤 것에 기준을 두었느냐에 따라 등수가 달라지긴 하지만 의외로 파키스탄 네팔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느끼는 행복지수가 높습니다. 우리 가이드는 캄보디아가 세계에서 3번째로 국민행복지수가 높다고 했습니다. 그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70몇 등이라고 합니다. 발표에 의지하지 않더라고 헬조선이니 하는 말만 들어봐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불행 감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도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대단히 우러러보고 동경해 마지않지만 정작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니 대단한 모순입니다.
행복지수가 높은 캄보디아 어린이는 그 말을 증명이라도  어디서나 자유롭게 뛰어놀고 어른들의 구속(?)을 받지 않았습니다. 흙먼지 가득한 땅을 뒹굴고 씨름을 하고 공깃돌을 가지고 놀고 동생을 안고 다니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책을 보거나 우울해 보이는 어린이는 없었습니다. 1달러를 구걸하는 어린이도 즐겁게 재잘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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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찌됐거나 행복지수 산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경제적 여건입니다. 최소한 사람다운(?)삶에 필요한 물질적인 토대가 마련되어야 행복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인간다운 삶이라는 기준을 정하는 것도 모순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먹을 것과 주거환경 공중질서 직장 등 가장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진 이후의 어느 시점에 가면 물질 적인 여유는 행복지수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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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행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성공한 대학교수 부부가 양평 어디쯤에 별장 겸 주택을 마련했답니다. 서울에서 살 때 보다 출퇴근 거리가 먼 것을 제외하곤 대체로 만족하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집을 지을 때 융자받은 은행 빚을 갚아나가면서 은퇴할 때쯤에는 온전한 내 집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답니다. 어느 날은 급히 출근을 하다가 그날 오후에 발표해야할 중요한 서류를 집에 두고 와서 그걸 가지러 한낮에 양평으로 갔답니다. 저만큼 자기 집이 보이자 “저 곳이 내 집이 구나” 하면서 바라보니 너무도 좋더랍니다. 집 가까이 갔더니 푸른 잔디위에 하얀 정원탁자가 놓여있고 그곳에서 중년여인이 커피를 마시며 조간신문을 보고 있더랍니다. “저 여인은 참 행복하겠다. 나처럼 시간에 쫓겨서 밝은 날 정원의자에 앉아 차 한 잔 여유 있게 마셔보지 못하고 하루 세 시간씩 출퇴근 시간을 쓰고 대부분 서재에서 강의 준비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강의해서 받는 급여로 집 지을때 얻은 은행융자를 갚느라 허덕이면서 나중에 은퇴 후에나 저런 여유를 누려 볼 터인데…….” 이러고 차안에서 부러워하고 있었더니 중년여인이 일어나 다가오면서 “왜 여기 서 계시냐?” 고 묻더랍니다. 꿈에서 깨어나듯 정신을 차려보니 거기가 본인의 집이고 중년여인은 자기가 급여를 주는 도우미아주머니였답니다. 그래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본인은 은퇴 후에나 누릴 수 있는 저런 여유를 자기 집 도우미는 주인 없는 빈 집에서 하루 종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부럽더라고 했습니다. 별장 겸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빚이 늘었고 출퇴근시간이 많이 걸려서  즐기던 취미생활도 못하고 매일 트래픽이 걸리기 전에 출근하려고 새벽 일찍 집을 나가고 저녁 늦게 집으로 가다보니 아름다운 정원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못 누려봤다고 합니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도 컴컴한 서재에서 교안 준비로 늘 시간이 쫓겼으니까요. 그래서 은퇴 후에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한 그 것들이 족쇄가 되어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고 삶의 패턴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있을 법 한 이야기고 우리도 그런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 누리지 못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교훈입니다. 행복을 유보해 두었다고 해서 그 행복이 어딘가에 가서 쌓여 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슨 패키지여행 스케줄 속에 다일 공동체 봉사시간이 있냐고 의아해 하던 동생들이 막상 현장에 도착하자 봉사시간을 더욱 즐겼습니다. 한 끼에 300명이 넘는 어린이에게 식사를 나누어주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계란 지단을 부치고 아이들 손을 씻기고 배식 판에 배식을 하는 것도 식후에 설거지를 하는 일도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동원 되어야 하기에 동생들과 기꺼이 배식에 참여하였습니다. 막내 여동생이 “봉사도 습관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봉사할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내 앞에 보일 때 마다 미루지 않고 기꺼이 달려들어 하는 것이 귀하다는 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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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상금으로 간 여행인데 국민은행에서 지원하는 “방과 후 교실”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동네아이들을 모아서 씻기고 가르치고 먹이고 하는 장소였습니다. 동네에서는 가장 번듯하고 큰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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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여러 동의 집도 지어드린 듯 이런 현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은행이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세계 3위의 행복을 느끼는 국민이 사는 나라에서 우리도 행복한 감정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행복은 전염되는 것이 맞습니다. 자족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고 누군가를 돕고 나눌 때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순이

8 Comments

  1. 데레사

    2016-02-13 at 14:46

    그러니까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나 봅니다.
    우리는 배고픔도 모르고 매일 오늘은 뭘 입을까 하고 농 앞에서
    옷을 고르고… 이렇게 넘쳐나면서도 헬조선이니 뭐니 하면서
    잔뜩 불행한척 하고 살아가니 솔직히 참 안타까운 민족이 아닐까 싶어요.

    너도 나도 다 마음 고쳐먹고 우리나라, 우리생활, 그리고 우리들
    다 행복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2. journeyman

    2016-02-15 at 00:00

    성공한 교수의 양평집 이야기 너무 재미있네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갖고 있어야 불행하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요.
    캄보디아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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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익명

    2017-02-14 at 07:38

    글쎄요..발표된 세계행복지수에 의하면 캄보디아 행복지수는 140위입니다. 한국은 58위..
    http://iwiniwin.tistory.com/156
    1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입니다..
    푸에르토리코가 의외로 14위인가 그렇습니다..

  8. Jason

    2017-02-14 at 07:42

    글쎄요?…캄보디아는 세계행복지수에 의하면 140위로 나옵니다.
    3위는 아이슬란드고 1위는 덴마크..
    내가 각 싶은 나라 푸로르트리코 순위는 14위..
    http://iwiniwin.tistory.com/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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