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받은 감동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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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높은 어머니를 모시고 타게 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서비스를 받아서 너무도 감사했다는 얘기는 지난번에 “재벌 부럽지 않게 다녀온 해외여행 ”편에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건강하시긴 해도 연세가 있어서 어쩌면 자녀들과 하는 마지막 해외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모시고 다녀오는데 아무 조건 없이 대한항공에서 왕복을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주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실 수 있어서 아주 흡족했던 여행입니다. 그런 호의를 받고 대한항공 측에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었습니다. 감사한 인사를 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런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2월 초에 88살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중년의 세자매가 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위해 대한 항공 카운터에서 네 명이 수속을 밟았습니다.
“짐을 빨리 찾게 해 드렸습니다. 출입구는 가장 왼쪽에 있는 곳을 사용하세요.”
보딩 패스를 주시면서 직원 분께서 간결한 안내 말씀을 하셨습니다.

직원분이 안내해 주신대로  A카운터 옆으로 갔더니 패스트트랙 전용출국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많이 나갈 일도 없지만 패스트트랙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곳에선  X-ray 짐 검사나 여권과 비행기 티켓 검사가 지체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VIP 나 임산부 고령자를 위한 출국장이 따로 있었나 봅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방학 중이라 여행객이 많아 출국심사장이 복잡하니까 연세 높은 어른에 대한 배려로 출국심사를  빨리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나 보다 ……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항공기에 탑승을 하고 보니 우리 네 식구가 모두 비즈니스 석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작은 일에도 생색내는 걸 좋아하는데 한 두 사람도 아니고
네 사람을 비즈네스 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고도 아무 말 없었다는 것은 
깜짝 놀랄정도로 세련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한항공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 조건도 없이 호의를 배푸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 것을 압니다.
연세 높은 어머니가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우리 딸들이 모시기 전에 “제가 모셔 드릴게요.“
하면서 어머니를 부축 동행하는 스튜어디스의 상냥한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하는 여행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면서 모시고 떠났는데
그런 중에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는 행운을 만나서 여행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귀국하는 편에서도 시엔립 공항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좌석을 주었습니다.

아무 말 안하고 있기엔 너무 염치가 없고 감사한 일이라 칭찬의 글 남깁니다.
대한항공에 감사드리고 무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랬더니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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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니 고객님께
안녕하십니까.
귀중한 시간을 내어 저희 직원들에 대한 칭찬의 말씀을 남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서신은 해당 직원에게 전달하였으며,
서비스 모범사례로 탑승 팀 전 직원에게 공지 및 전달을 하였습니다.
고객님의 칭찬과 감사의 말씀은 저희 직원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고객님과 고객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 탑승 수속 팀 안재구 팀장드림

 

지인들에게 어머니를 비즈니스 석으로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것을 얘기했더니
“비즈니스 석이 비어서 가느니 그러는 건데 뭐~”
“자리가 남으면 가끔 그러기도 하더라고~”
“좌석이 비어 가느니 그렇게 하면 좋지 뭐~”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도 있었지만
좌석이 비어 있다고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대한항공에서 노인예우 차원에서 그런 배려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덕택에 우리 중년의 자매들도 호강을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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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휴대폰으로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 설교를 들으시고
우리는 개인용 모니터로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봤습니다.
나도 오랜만에 영화도 한편 보고 발레랑 음악연주회 실황녹화도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5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이런 여행이야 막내 여동생은 직업상 해외여행을 자주 하니까 아쉬울 것도 없고
큰 여동생도 이번 1~2월 중에만 벌써 3번째 해외를 다녀왔지만 처음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고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린 것이 행복해서 그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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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사를 드렸는데 답장까지 받고 보니 감사에 감사가 이어지네요.
대한항공의 서비스에 감동했고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한 여행으로 오래 기억될 겁니다.

 

순이

 

7 Comments

  1. 睿元예원

    2016-02-26 at 07:55

    정말 감동이네요!!!
    대한항공도 멋지고 감사해 하는 수니님도 멋진 한국인입니다.

  2. 데레사

    2016-02-26 at 08:28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기가 쉽지 않지요. 제가 다 기분 좋은데요.

    항공사 마다 70세 이상 노인이 혼자갈때는 실버 신청을 하면은
    비지니스 석으로는 안 옮겨주지만 논스톱으로 직원이 따라 붙으면서
    안내를 해줍니다.
    그리고 짐까지 찾아서 안전하게 도착지의 마중나온 사람에게
    인계 해 주거든요.
    저도 딸네집에 혼자 갈때는 이렇게 신청해서 갑니다.

    참 살맛나는 세상이지요?

  3. Pingback: 은퇴 후 따뜻한 남쪽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은 [블로그타임스 20160226] - 블로그타임즈

  4. 참나무.

    2016-02-26 at 11:23

    전 기회조차 없는 효도여행…축복이지요.

    내가받을 차례니 그게 서럽네요…;;

  5. 김수남

    2016-02-26 at 11:49

    네,그런 일이 계셨군요,정말 반갑고 감동이 되고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모시고 3자매 함께 여행 하신 이야기가 마치 저의 이야기처럼 즐겁고 행복해집니다.대한항공을 애용해 주시고 감동 서비스에 대한 감사와 칭찬해 주셨던 일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 주셔서 저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저가 만 4년 몸 담고 일했던 친정 같은 직장이기에 떠나 와 있어도 늘 저의 가족처럼 회사와 관련된 반갑고 기쁜 일을 대하면 참 감사하고 저가 일했던 회사가 참 자랑스럽습니다.떠나 온지 2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대한항공하면 ‘우리 회사!’라는 마음이 살아 있답니다.이야기를 나눠주신 최수니님께 저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6. PTTD

    2016-03-05 at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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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쉼을 주는 이

    2016-03-08 at 19:36

    대한항공 승무원 칭찬을 어디에 해야될지 몰라..이곳을 잠시 빌려 봅니다.

    2016년 3월 7일 인천 시드니 KE121에 장혜란 승무원님…완전 짱 감사드립니다.

    내리기전 사무장님을 봤다면 장혜란님 칭찬 이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사무장님 참 복 많으신 분이세요.. 장혜란 승무원같은 직원을 팀원으로 두셔서요”

    비록 이분이 비즈니스 손님을 핸들링하셔서 그럴수도 있지만..제생각에는 어느 클레스던 상관없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그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느끼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라고 믿어요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한 두번도 아니고 무려 3번이나 말도 안했는데 제 얼굴을 보고 제가 필요한걸 챙겨주신 장혜란 승무원님…처음에는 가식인가? 두번째는 우연인가? 세번째는 아니야…진심이었구나…고객 서비스 하는 마음이..

    부담되는 미팅으로 시드니에 와야하는 저에게 장 승무원님 덕분에 시드니의 출장에 기쁨과 감동이 생겼답니다
    제가 드린 마지막 인사 기억하시죠? “덕분에 감사드립니다. 못난이 엄지를 세워서 짱이라거 했던 말 진심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항공사 마일리지 하면 백만마일정도 될거예요…그런데 이런 감동은 왜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만드는지를 알게 된 처음 느낌이였습니다.

    항상 누굴 만나도 이 기쁨을 나눠주실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이분에게 잘 전달될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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