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거실 텔레비전에서는 불후의 명곡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프로에 관심이 없었고 한이 아빠가 즐겨보는 음악방송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못잊어~ “하는 노랫말이 들리는데 마음이 저릿해집니다.
감정이 이입된 절절한 느낌이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찻잔을 들고 거실 텔레비전을 마주 서서 못잊어를 다 들었습니다.
임태경이라는 가수의 목소리는 맑고 애절하고 깊었습니다.

못 잊어 못 잊어 못 잊을 사랑이라면
언제까지 당신 곁에 나를 버리고 살 것을

못 잊어 못 잊어 못 잊을 슬픔이라면
사랑하는 당신 품에 돌아가서 안길 것을

낙엽 진 가을의 눈물 눈에 덮인 긴 겨울밤
못 잊어 못 잊어 당신을 못 잊어

못 잊어 못 잊어 못 잊을 슬픔이라면
사랑하는 당신 품에 돌아가서 안길 것을

낙엽 진 가을의 눈물 눈에 덮인 긴긴 겨울밤
못 잊어 못 잊어 당신을

 

난 이 노래가 헤어진 연인을 못 잊어서 부르는 노래로 생각했는데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로도 훌륭했습니다.
임태경과 그 모친이 듀엣으로 부르는데 너무도 듣기 좋았습니다.

어머니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고 하는군요.
노래를 다 듣고 났더니 감동으로 눈물이 절로 눈가에 맺혔습니다.
가수의 잘 부른 노래 한곡에서 받는 감동이 대단했습니다.

나는 피아노 연주회를 가면 피아니스트가 부럽고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나면 바이올린리스트가 존경스럽고
첼로 연주를 들으면 저음의 차분한 연주에 반합니다.
그렇지만 연주자가 그만큼 연주하기까지 들인 노고와 시간과 고통을 알기에
그냥 부러워만 할 뿐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듣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부르는 노래를 듣고 나면 “나는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부러움이 머리끝까지 차오릅니다.
어떤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보다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하는 음악
나는 대단한 선망의 시선이 갑니다.
그들이 노래하는 화려한 무대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가슴이 후련하도록 목청껏 노래 부르는 것을 하고 싶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나는 정말 노래를 잘 불렀으면 좋겠고 가장 부러워하는 직업이 가수입니다.
그러나 나는 불행히도 음치에 가깝고 노래를 잘 못 부릅니다.
겸양의 말이 아니라 목소리가 트이질 못했습니다.
요즘엔 손자들과 반짝반짝 작은 별, 아침바람 찬바람에 같은 동요를 부르는 정도입니다. ^^

임태경이라는 가수는 뮤지컬 가수가 본업이라서
감정 표현이 뛰어나고 음색이 아름답고 절절했습니다.
어쩌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못잊어의 노랫말이 어찌나  절절한지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못잊어의 감동을 한 번 더 느껴보려고 유튜브를 열어서 임태경을 찾았더니
그가 부른 노래가 많았습니다.
임태경의 오리지널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는데
열애나 나훈아의 노래 사랑,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등
그가 부른 노래가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한 곡씩 들어본 노래들은 기존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와는 느낌이 아주 달랐습니다.
임태경씨가 부른 못잊어 한번 들어보세요.
감동이 남 다를 겁니다.

임태경의 못잊어 https://youtu.be/We3sYdgt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