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꽃향기로 가득한 중국 계림(Guilin, 桂林)은 수려한 경치와 천하제일 산수를 자랑하는 곳으로 중국 남부 베트남과 라오스 접경지대에 위치해있습니다. 옛 부터 중국 시인과 화가들의 작품에 소재가 된 곳은 계림입니다. 만 년 동안 석회암이 비바람에 씻겨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흐르는 이강(離江)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절경입니다. 계림은 연중 내내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안개와 어우러진 산봉우리의 모습은 계림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계림이라는 도시 전체가 바로 한 폭의 산수화입니다.
중국의 관광 도시이자 역사 도시인 계림은 3억 년 전 본래 바다였다가 지각운동으로 인해 석회암이 수면 위로 상승하면서 형성됐고.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풍화와 침식작용을 거쳐 지금과 같은 경관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계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강유람입니다. 배에 오르는 순간 좌우로 펼쳐진 기묘한 봉우리들은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계림의 풍경에 흠뻑 취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풍경들입니다.
아름다운 산수가 한눈에 보이는 ‘요산(堯山)’은 계림에서 약 10km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요산은 계림의 산들이 대부분 석회암 산인데 반해 유일한 흙산입니다. 2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 위를 오르면서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시원한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수많은 봉우리가 우뚝 솟은 계림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안개가 끼어 있어서 선명한 경치는 만날 수 없었지만 긴 시간을 줄 하나에 매달려 하늘을 다니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양강사호 다리를 통과하는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가량 배를 탔는데 덥고 습해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인공조명을 받아 형형색색 빛나는 정자 성과 탑, 다리 등은 야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이동 중 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각종 공연과 악기 연주가 펼쳐지고 강 위에서는 계림의 독특한 어획 방식인 가마우지 낚시의 생생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림여행에서는 여러 가지 탈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배를 많이 탔는데 우연히 주말에 서울에서도 한강유람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서울주변도시에 살면서도 한강에 나가 배를 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래전에 결혼식이 있어서 타 본 적이 딱 한번 있나? 그런데 해외에 나가면 배를 자주 타게 됩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평소에 안하던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지 평소에 안 타던 배도 타고 케이블카도 타고 그럽니다. 이강을 유람하고 온 후라서 우리나라 한강이 얼마나 웅장한지 바다 같아 보였습니다. 여의도 63빌딩 앞쪽 강변에서 유람선을 타게 되어 있더군요. 지하철로 여의나루역에 내려서 3번 출구로 나가서 안내 표지판을 따라 가면 선착장이 나옵니다. 20명이 넘는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배에 올라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멀리 강원도에 사는 친구들과 부산에서 온 친구들도 모두 행복해 했습니다.
한강물은 유장하게 흐르고 음식도 맛있고 배에서는 축하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한강에 걸쳐있는 다리마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하고 있고 강위의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뱃놀이는 여름에 하는 것이 최고다.”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나는 친구들이 이런 말도 하더군요. “해외에 나가서는 한강에 비하면 도랑 같은 곳에서도 곤돌라를 타면서, 이렇게 넓은 한강에서 하는 뱃놀이는 몰랐네! 역시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
순이
데레사
2016-06-22 at 12:35
정말 세계 어디를 가도 한강만큼 넓고 긴 강은 없을거에요.
세느강도 도나우강도 주변 건물들이 아름다워서이지 강 자체는
한강에 비할바가 아니지요.
저는 서초동 살때 여름밤에 한강유람선을 잘 탔어요.
잠실에서 타서 동작대교에선가 회항해 오는 코스였지요.
물론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전 코스도 타보긴 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요.
하루 하루 몸 아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